회사에서 종단 시스템에 대한 end to end 테스트가 있었다.
종단 시스템은 국산 백오피스지만, 연동되는 시스템은 주로 외산장비인지라
이스라엘, 프랑스, 아일랜드 등 전 세계에서 몰려온 공급자들로 인해
한순간 회사가 다국적 기업이 된 듯 했다.
이 경우 가장 큰 문제는 정확한 의사소통인데, 결국 사건이 터졌다.

기준정보를 생성하여 백오피스에 전달하는 모 시스템 담당자에게
연동항목 중 한 항목을 몽땅 초기화해달라고 부탁했다.
안타깝게도 근사한 은발을 가진 아일랜드남은 연동항목을 몽땅 초기화해달라고 오해했다.
기준항목이 싸악 사라지니까 end to end는커녕 첫번째 테스트 항목부터 실패.
난리법석을 떨다가 결국 원인을 파악하고 아일랜드남과 대질이 시작했다.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이번에는 정확한 의사 소통을 위해 무지하게 장황한 상황 설명이 있었지만
결국은 '얼마나 지웠냐'를 묻는 것이었다.
정확한 의사소통을 위해 그가 택한 방법은 딱 한 마디.
"Everything"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이번에도 정확한 의사 소통을 위해 무지하게 장황한 질문이 있었다.
"남긴 거나 백업시킨 건 전혀 없나?"
역시 그는 단 한 마디로 대답했다.
"Nothing"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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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1-03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웁스~

조선인 2005-11-03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행인 건 애당초 초기화 지시를 한 사람이 우리 회사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러 명 목 날라갈 뻔 했다. -.-;;
또 하나 다행인 건, 내가 상황을 물었을 땐 통역원이 있었다는 것.
무엇보다 다행인 건... 테스트였을 뿐이라는 것...

물만두 2005-11-03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예~

인터라겐 2005-11-03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에고...

mong 2005-11-03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그래도 다행입니다~
깜짝 놀랐다는...;;;

chika 2005-11-03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랠 준비하다가... 어흠,,, 그나마 다행이라는 얘기죠?

줄리 2005-11-03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 걔 아일랜드남 맘에 안드네요. 그렇게 중요한 과정은 좀 더 확인 절차를 하고 그래야 되는거 아닌가요? 아무리 테스트중이라지만 어후

산사춘 2005-11-04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말인지 못알아듣겠지만, 무서운 느낌을 주는 단답형 대답이고마요.
암튼 다행이어요.

조선인 2005-11-04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어째 재미있어 하시는 듯한... 나 삐질꼬에요.
인터라겐님, 정말 에고, 에고 소리만 나더이다.
몽님, 그, 그래도 다행인 거겠죠. ㅠ.ㅠ
치카님, 그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는 거겠죠. ㅠ.ㅠ
줄리님, 나중에 아일랜드남과 장황한 대화를 (통역자를 끼고) 나눴습니다. 아일랜드남은 2번, 3번 확인했습니다. 애당초 지시를 한 (불끈, 부르르~) SI남이 아주 헐렁대고 나쁜 놈이에요.
산사춘님, everything과 nothing이 그렇게 무서운 말인지 저도 몰랐어요. 어흐~

호랑녀 2005-11-04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포영화네요...
코믹영화인 줄 알았는데...

조선인 2005-11-06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언니, 정말 무서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