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종단 시스템에 대한 end to end 테스트가 있었다.
종단 시스템은 국산 백오피스지만, 연동되는 시스템은 주로 외산장비인지라
이스라엘, 프랑스, 아일랜드 등 전 세계에서 몰려온 공급자들로 인해
한순간 회사가 다국적 기업이 된 듯 했다.
이 경우 가장 큰 문제는 정확한 의사소통인데, 결국 사건이 터졌다.
기준정보를 생성하여 백오피스에 전달하는 모 시스템 담당자에게
연동항목 중 한 항목을 몽땅 초기화해달라고 부탁했다.
안타깝게도 근사한 은발을 가진 아일랜드남은 연동항목을 몽땅 초기화해달라고 오해했다.
기준항목이 싸악 사라지니까 end to end는커녕 첫번째 테스트 항목부터 실패.
난리법석을 떨다가 결국 원인을 파악하고 아일랜드남과 대질이 시작했다.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이번에는 정확한 의사 소통을 위해 무지하게 장황한 상황 설명이 있었지만
결국은 '얼마나 지웠냐'를 묻는 것이었다.
정확한 의사소통을 위해 그가 택한 방법은 딱 한 마디.
"Everything"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솰라...
이번에도 정확한 의사 소통을 위해 무지하게 장황한 질문이 있었다.
"남긴 거나 백업시킨 건 전혀 없나?"
역시 그는 단 한 마디로 대답했다.
"Nothing"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