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대대학교, 이대대학교를 찾았다는 옆자리 선생님 이야기에 감명 받고 쓰는 이야기.

원래 난 고2까지 서울교대를 가는 게 꿈이었다.
그러다 고2때 정말 '지랄같은 것'이 담임으로 걸리는 바람에 선생님의 꿈을 버리게 되었다.
(그동안 좋은 선생님만 만나곤 했는데, 그 해만 유독... 덕분에 어디에나 예외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하여 아무 꿈도 목표도 없이 성적에 맞춰 대학을 선택했고, 과를 선택했다.

자식농사에 손톱만큼도 신경쓰지 않던 친정아버지는 4학년이 되서야 전공이 뭐냐고 하문했다.
"신방과 졸업할 예정인데요."
가시돋힌 내 대답에 한 술 더 떠 혀차는 아버지.
"공부 헛했네. 4년이나 등록금을 내고도 찌게 하나 제대로 못 끓여? 집에서 신부수업을 하지, 돈은 왜 써?"
-.-;;

하긴 나도 기독교학교인 우리 학교에 '유교학과'도 있고 '불교학과'도 있는 걸 무척 신기하게 여겼으니,
그 밥에 그 나물이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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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5-09-02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新房과 였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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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9-02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엔리꼬 2005-09-02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어찌나 이름들이 긴지, '애니메이션프로덕트인터렉션전공'도 있고요, '첨단해상운송시스템설계및생산관리학과학과'도 있네요, 전공이나 학과는 아니지만 '토목지구시스템신소재산업화학공학과군' 이란 단위도 있고요.
서로들 어떻게 줄여 부를까요?

조선인 2005-09-02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서림님, 과 이름이 그렇게 길어요? 그런데 어째 전공이 구체화된 게 아니라 죄다 뭉뚱그린 거 같다는... -.-;;
새벽별님, 신방과는 그래도 너무 심하지 않나요? ㅎㅎ
물만두님, 님도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게 틀림없는 게야, 불어주세요!!! 캬캬
수암님, 참 무심한 아버지죠? 정말 비교된다니깐요.

클리오 2005-09-02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심해도, 필요없다고 생각하시면서도 등록금 내주신게 얼마입니까... ㅎㅎ~

조선인 2005-09-02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클리오님, 그럼 제가 아버지를 인정이나 하죠. 울 아버지는 등록금 내준 적이 없거든요. 내줄 능력도 안 되거든요. 내준 적도 없으면서 그 돈을 아까워하니 제가 얼마나 헛헛한 마음이었겠습니까. ㅎㅎㅎ

클리오 2005-09-02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 그러셨군요... 흠, 제가 몰랐어요... ^^;;;

조선인 2005-09-03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클리오님 *^^*

인터라겐 2005-09-04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찌게 잘 끓이시죠? 예전 아버지들은 너무 무관심으로 일관하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