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대학교 때 이 책을 샀었는데, 아무리 뒤져도 이 책이 안 보인다.
어딘가에는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해 일단 도서관에서 빌려 다시 봤는데,
내가 알던 그 책 표지가 아니라 속이 상했다.
그러니까 이 표지가 아닌 거다.
내 책의 표지는 집이 그려져 있었고,
그 집 앞에 신랑 신부 포함 여러 명의 사람들이 서 있었고,
집 만큼이나 커다란 검은 개 바라바스가 사람들 옆에 서 있었다.
아마도 클라라의 어린 시절을 형상화했다고 생각되는데,
프리다 칼로 혹은 샤갈 풍의 그림으로 기억하고 있다.
영혼의 집을 다시 읽고 나니 더더욱 그 표지의 책을 다시 찾고 싶은데,
아무리 책장을 뒤져봐도 그 책은 안 보이고,
오기로 중고서점까지 뒤지고 있는데도 내가 기억하는 그 표지는 없다.
현실에도 비브리아 고서당의 시오리카 씨 같은 분이 있어 짜잔~하고
그 책을, 그 표지를 찾아주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