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실장님. 안녕하십니까.

앗, 또 오셨나요? 자꾸 오셔봤자 대역폭을 늘려드리긴 힘들어요.

에이. 너무 내치지 마십시오. 이번에 긴히 알려드릴 일이 있어 찾아뵙습니다.
올해 귀사로 배정된 접대비의 사용처가 드디어 결정났습니다.
수원 시내 놀이터의 흙바꿔주기 캠페인으로요. 흠흠. 그런데 제가 힘 좀 썼습니다.
요새 우리 회사가 어렵다보니 접대비 항목이 워낙 줄어들어 5곳밖에 선정할 수 없었는데,
(은밀하게 목소리를 죽이며)조선인 실장님 아파트 놀이터와 따님 다니는 학교 놀이터 2곳은 포함시켰어요.

어머낫. 정말 고민 많이 하셨네요. 그렇게 훌륭하신 발상을.
게다가 (나 역시 목소리를 줄이며) 우리 동네 2곳 모두를 포함시켜주시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하하핫. 조선인 실장님을 위해 제가 신경 좀 썼다니깐요.
에, 또 제가 준비한 성의가 따로 있습니다. 코끼리 대리. 준비해온 거 꺼내봐.

아아앗, 이 리스트가 다 뭐지요?

그동안 코끼리 대리와 제가 조선인 실장님의 보관함을 좀 살펴봤습니다.
귀찮다고 알라딘에서만 주문하셨죠? 그때그때 마음 내키는대로 지르시구요?
이건 주요 인터넷 서점 가격 현황표와 판매조건입니다.
1번 책과 3번 책, 4번 책은 *** 서점의 잘 나간다 이벤트쿠폰을 이용해 주문하시면 최저가.
9번 책과 11번 책, 34번 책은 *** 서점을 이용하시면 마일리지가 1만점이 쌓이고,
8번 책과 15번 책, 51번 책은 *** 서점의 초특가 이벤트를 이용하여 사시면 됩니다.
에, 또, *** 출판사에서 나온 책의 경우 제가 따로 부탁을 드려놨으니 앞으로 그곳과 직거래를 하시면,
도서관 납품가로 10년간 주문 가능하십니다. 물론 단 한 권 주문도 무료배송이구요.

한 두 권도 아니고, 이걸 다 조합하시느라 무척 힘드셨겠어요. 정말 고마와요.

코끼리 대리와 제가 사흘간 밤낮으로 조사했습니다. 이렇게 기뻐하시니 보람은 있네요.

기린 상무님, 정말 오늘의 선물,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퀌 상향을 위해 당장 발주 넣을게요.

조선인 실장님, 그렇게까지 말씀해주시다니 저희야말로 영광입니다.
이렇게 된 거 비장의 무기까지 공개하겠습니다. 아마존 며느리도 몰라 카드입니다.
지름신의 총애를 받는 상위 0.1%만을 위한 특별제도로, 대외적으로는 공표되지 않는 것입니다.
앞으로 조선인님은 이 멤버쉽카드를 이용해 평생 배송비 무료로 아마존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세상에. 전설로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며느리도 몰라 멤버쉽이 사실이었군요.
아, 기린상무님, 코끼리대리님. 너무 행복해서 기절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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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06-25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풉. 며느리도 몰라 카드에 아마존 배송비무료가 언제 추가되었죠? 흠. 핫라인으로 신밧드에게 연락해봐야겠군요. ^^

水巖 2005-06-25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수원에 계시는 조선인님은 실장님이란 말씀이군요. 그런데 신고식도 없이 여지껏...... '수원성' 쳐 들어 갈 조건 첫번째가 되겠군요. 워쩐지 너무 바쁘다 했지.

바람돌이 2005-06-25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죽이는 접대...
하지만 아마존 무료배송 카드는 전 필요없어요.
할줄아는 외국어가 하나도 없는 관계로 알라딘만으로도 충분하답니다. ^^

조선인 2005-06-26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지금 전 실장님이 아니구요. 언젠가의 희망사항이라구요. 히히

조선인 2005-06-26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참, 실장이 아니라구요. 그냥 희망사항이라구요. 다들 왜 이러세요.

딸기엄마 2005-06-26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참~ 핵심은 실장님이 아니라 접.대.에 있다니까요!! 전요 요런 접대만 받을 수 있다면 뭐든 다 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