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토요일을 골라온다고 생각했다.
지난 토요일 출근길에 드디어 목련이 피었음을 발견했고,
퇴근길에 쑥을 뜯는 아낙네를 보았다.
일본 신군국주의화 반대와 UN상임이사국 저지를 위한 집회 도중 들어가본
탑골공원에는 산수유의 노란 꽃이 마로를 반겨주었다.
알라딘 오프에서는 수니나라님과 연보라빛우주님의 화사한 의상이 봄을 외쳤다.
아, 그러나 하루 22키로씩 북상한다는 바지런한 꽃 행진이 주중이라 쉴 리 만무하다.
결국 내 마음 속에 오는 봄을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없었을 뿐.

사진출처 : 구례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