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님 페이퍼 읽고 생각나서 끄적끄적.
마로의 경우 아직 세배를 잘 드리지 못한다. 절을 할 줄 모르는게 아니라 낯가림하느라 절을 안 한다.
그래도 울 어머니 차례상에는 넙죽넙죽 절 올려 기특했다. 사진이라 괜찮았나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절을 올리건 말건 세뱃돈은 잘도 받아온다.
물론 마로가 받아오는 만큼 조카들에게도 세뱃돈이 나간다.
친정 큰오빠가 자식이 셋, 시아주버님네가 둘, 아가씨네가 셋인 걸 생각하면 분명 밑지는 세뱃돈이어야 한다.
그런데 오늘 아침 신권을 몽땅 확인해보니 ±0다.
어제 저녁 놀러왔던 후배중 한놈이 냉장고 안에 넣어둔 1만원 외에도
마로 코트나 가방에 숨겨져있던 세뱃돈이 더 있는 것이다.
정황상 각 자식 셋을 가진 큰새언니와 고모부가 넣어둔 게 틀림없다. ㅎㅎㅎ
돌고 도는 게 새뱃돈 뿐이랴. 선물셋트도 마찬가지.
큰새언니가 준 스팸은 우리 식구가 안 먹는지라 아주버님네 차지.
작은새언니가 준 상황버섯은 시어머님께.
시아버지께서 만들어주신 홍삼은 친정아버지께.
아주버님이 사준 마로 새옷은 사이즈가 작아 큰새언니 막내딸에게.
계산상으로는 적자를 면한 거지만
훈훈하게 돌고 돈 정을 생각하면 남는 장사인 것이다.
덧붙임)
어제 저녁 집에 동기들과 후배들이 놀러왔다.
그 와중에 딸기만 6상자가 들어왔는데,
1상자는 모인 사람이 후식으로 나눠먹고, 1상자는 임신한 마누라 먹이라고 쥬스사온 동기손에 들려보내고,
4상자는 술과 과일로 바꿔 술상을 차린 뒤 몽땅 먹어치웠다.
이것도 돌고 돌은 것이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