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회사일로 모교를 갈 일이 있었다.
볼 일은 도서관 뿐이었지만 내친 김에 두루 두루 헤매고 다녔는데...

달갑지 않은 변화)
- 그린하우스가 없어졌다. '벌 만큼 벌었으니까'라고 선배는 촌평을 했지만 흑흑 내가 좋아했던 야채빵 ㅠ.ㅠ
- 부부상회도 없어졌단다. 요즘의 끽연가들은 어디서 담배를 살까 궁금.
- 신새벽 있던 건물이 철거중이다. 단골술집이었는데.
- 최저하숙비를 자랑했던 일명 닭장거리도 철거중이다. 이젠 고학생들이 어디서 살까?
- 메이퀸상가 리모델링이 완성된 듯 하다. 끔찍해라.
- 이화교도, 신단수도 없는 학교를 실물로 목격하는 건 정말 가슴 아팠다.
- 드디어 포스코관의 실물 목격. 정주영 기념실보다 더 충격적이었다. 진선미관, 아령관, 솟을관처럼 아리따웠던 명명은 앞으로 없을 듯. ㅠ.ㅠ

그래도 다행이다)
- 민주떡볶이. 단돈 2천원으로 2명이 배부르게 점심을 먹었고, 아주머니는 얼마 낼껀지 우리에게 묻는다.
- 예삐꽃방, 오리지날 분식, 뚱떡볶이, 리빙음악사도 그대로다. 들어가보진 못했지만.
- 아직까지 우리 학교 내엔 파파이스나 스타벅스나 편의점이 없다.
- 불온서적간행물실이 없어졌다. 정확히 말하면 이름이 바뀌었다. ㅋㅋㅋ
- 94년에 그린 운동장벽화가 아직도 선명하다. 당시 총학간부와 미대생들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 꿋꿋이 생협을 지키는 선배언니들에게 사랑을 ♡~

아쉬움)
- 따우님이 조교 시작한 걸 알았으면 과사에 가봤을텐테.
- 태양부동산은 아직도 남아있을까?
- 이화서림을 못 본 거 같다. 옮긴 걸까, 없어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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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5-01-21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화교 없어졌다는 얘긴 들었지만, 정말 신단수도 없어졌단 말입니까!!! 그린하우스도 없어졌다니, 정말 안 믿겨지는 얘기에요. 저 96학번이고, 2000년도에 졸업했는데, 그새 너무 많이 변했네요.그나마 생협도우미들이 꿋꿋이 버티고 있다니 안심이지만, 서글퍼요~~

조선인 2005-01-21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여주신 분께)
아항, 이화서림이 없어진 건 아니군요. 하긴 서점도 없는 대학은 꼴불견이겠죠?
부부상회는 후문 건너편에 있던 가게로 학관, 사범대, 가정대의 단골이었죠.
끽연가들은 쉬는 시간을 이용해 후딱 담배를 살 수 있었고,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거기서 김치랑 부침가루 사와 전을 부쳤더랬죠. ㅎㅎㅎ

조선인 2005-01-21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와요, 퍼키님, 전 91학번이지만 애 낳기 전까지는 꽤 자주 학교를 갔었죠.
정말 오랜만의 학교 방문이었는데, 충격 많이 먹었어요. ㅠ.ㅠ

물만두 2005-01-21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그학교? 만순이도 갔다 실망하고 학교가 공사판됐다고 하던데요... 앗, 조선인님 만순이 후배시군요. 만순인 90입니다^^

조선인 2005-01-21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멈멈머, 물만두님과의 찐한 인연을 느낍니다. 와락 부비부비~

짱구아빠 2005-01-21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시여.. 여기서 아주 동문회를 해 버리시는구만요..나는 그 학교 가고싶어도 생래적 결격사유로 못 갔슴다. 아, 약 오른다 ^ ^

비로그인 2005-01-21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그린하우스는 작년에 없어졌답니다. 리모델링하고 다시 열었었다가 얼마 안 되어서 다른 걸로 대체되었다지요...ㅠ.ㅜ
2.신단수는 어딘가에 옮겨 심었다고 하던데 도대체 어디다 옮겼다는건진 아직 모르겠네요. 최근에 기숙사 근처 산을 파헤치고 또 무언가 짓기 시작했습니다-_-;;; 끔찍합니다. 으어어어억!!!
3. 포스코관에서 사회대 강의가 이루어지고 있다지요..;; 학관보다 따뜻하고, 최신식 기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수업하긴 편합니다만 학관만큼 정이 안 가는 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휴식 공간이 어찌나 부족하던지... 사회대&경영대 건물이라고 해놓고는 요즘에는 전공수업보다 교양 과목 수업을 잔뜩 해서... 아마도 학내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건물일 겁니다.
4.글구... 메이퀸상가... 이름이 '파비'라지요. 아무튼, 한참전부터 상가 분양한다고 광고가 장난아니었는데 아무래도 아직 입점하려는 사람들을 못 찾은 듯 합니다. 이번 기회에 망해버리길 간절히 기도중이랍니다-_-;;
5.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항상 도서관 컴실 근처에서 배회중입니다..-_-

호랑녀 2005-01-21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반가우이...
그린하우스... 그랬군...
딸기골분식은 그대로 있남요? 후문 앞에 딸기골 김밥 무지하게 사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화교... 없애는 공사 보고 마음이 아팠는데, 결국 사라지고야 말았군요.
신단수 없음... 약속장소는 어디로 정하죠?
그리워라~

sooninara 2005-01-21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만나러 그학교 갔었는데^^ 정말 공사판이던걸요

비로그인 2005-01-21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골, 약간 좌측으로 이동하긴 했습니다만 아직 그대로 있답니다. ^^
완전 공사판이죠. -_- 이화광장에, 신세계관 공사하고 있고(경영대 건물이라고 합니다), 기숙사 쪽 산도 파헤쳤고-_-

조선인 2005-01-21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골도 그대로라니 좋네요. 그건 확인을 못했었는데.
그리고 여대생님도 만날 수 있었던 거군요. 아까와라.
그런데 신세계관? 그건 신세계에서 돈을 댄 건가요?

비로그인 2005-01-21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그렇겠지요. 들리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화는 건물 지을 때 학교 돈을 1% 도 안 들인다는...;; 포스코관 지을 때도 포스코에서 100% 들여서 지으면서 이를 박박 갈았다더군요-_-;; 신세계관은 후문 쪽에 있답니다. 예전에 연대 세브란스 공사할 때 최악이었답니다. 길을 가운데 놓고 양 옆에서 공사를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