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비님과 마냐님의 진지한 이야기를 비틀어버리는 거 같아 정말 죄송하지만 너무 가슴아픈 이야기를 연달아 읽다 보니 온 집안의 가위를 다 없애버리고 싶은 충동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뭔가 기분전환을 하고 싶었는데... 흐미... 마로양이 한건 해치웠습니다.


놀이방에서 집으로 오는 길 도중에 있는 상가의 가게는 죄다 마로 놀이터입니다. 오늘은 인테리어 가게를 점찍어 초콜릿과 사탕을 얻어먹더군요. -.-;; 마로가 군것질하는 동안 그 주인 아주머니와 애들 머리를 누가 잘라주는가 하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인테리어 가게엔 4살 난 아들과 2살 난 딸이 있는데 모두 미장원에서 자른다고 하대요. 마로의 경우 몇 번 미장원에 간 적도 있지만, 앞머리 길이보는 건 제가 하기도 하고, 마로가 하기도 한다며 웃었죠. 인테리어 가게 아주머니도 지난 여름 마로가 앞머리 잘랐던 사건을 기억하여 박장대소를 하셨고, 농으로 마로를 칭찬했더랬습니다.


아, 그런데 그만! 우리 딸은 칭찬에 너무나 약했던 겁니다!!! 저녁상을 차리다가 문득, 마로가 혼자 조용히 방에 있는게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리나케 달려가 벌컥 문을 열어봤더니... 아뿔사... 이미 사고친 뒤더군요. 흑... 또 지 앞머리를 자르고 있었던 겁니다. 다행히 지난 여름처럼 싹둑 자르진 않았지만 수습 안 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가르마 부근은 쥐 파먹은 꼴이 되었어요. 흐미... 옆지기에게 잔소리 들을 생각하니 아마득합니다. 누가 우리 딸 좀 말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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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4-12-02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아는 지인의 친구딸이 심심하면 자신의 머리를 가위로 자른다는 소릴 들었는데..

마로도?...ㅋㅋ

마로 이러다 미용업계로?..^^

가위가 날카로워 혹여 얼굴에 상처날까 걱정되지만..전 마로의 행동이 정말 깜찍하고 귀엽네요..^^

민이는 반대로 미장원가는것을 병원가는것만큼 무서워하고 울어제끼는지라..

미용가위만 보면 지뒷머리 손으로 가리기 바쁩니다..ㅠ.ㅠ


갈대 2004-12-02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조선인님을 닮아서 그런 것 같다는... 3=3=3

조선인 2004-12-02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갈대님, 간파하셨군요. 네, 칭찬은 고래뿐 아니라 아줌마도 춤추게 한답니다.

*^^*

진/우맘 2004-12-02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 마세요 조선인님....예진양은 이런 사고도 쳤는걸요! ^^;

조선인 2004-12-02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거거거거거거걱 예진이 정말 멋져요. ㅋㅎㅎㅎㅎ

sweetmagic 2004-12-02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저..저는 중학교때 머리카락을 얼마나 뽑으면 머리가 다 없어질까 궁금해서 하나하나 뽑았습니다, .. 정수리 부근을 뽑다가 얼마나 뽑았는지 안 보여서 앞머리로 옮겼는데.... 몇 주에 걸친 의지와 투지로 제 머리에 구멍 두개가 생겼습니다. 정수리는 동그랗게 앞 머리는 흰 타원으로..... 그 일 되새기시며 저흐 ㅣ어머니께서 그러셨죠...... 매직을 누가 말리냐 .....애그......



엄마께서 뭐라고 하시던 간에 전 조금 씩 자라나오는 고슴도치 머리 감촉을 느끼는게 재미있기만 하드만요....ㅎㅎㅎ 사진 찍어 두는 건데 ....ㅎㅎㅎㅎ

참고로 그 구멍....100미터 밖에서 봐도 보일 만큼 컸습니다. 흐흐 피부는 까무잡잡한데 머리속은 얼마나 하얗던지...아 그리고 매직을 칠하니까 반짝반짝 윤이 나던데요 ㅎㅎㅎㅎㅎ

조선인 2004-12-02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직을 칠했다고요? 푸하하하하하 아무래도 매직님이 한 수 위입니다. 깔깔깔

ceylontea 2004-12-02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직님.. 흐흐흐...

음.. 지현이도 조심해야겠군요... 좀 크면 제맘대로 자른다는 거죠?

저는 그런 적이 있었나?? 엄마한테 물어봐야징... 제 막내동생은 그런 적이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