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
딸래미 같은 반 엄마이자 한 아파트 한 동에 사는 모 여인에게 문자를 받았다.
친정어머니가 수술을 받는데 돈이 모자르니 융통을 해줄 수 있냐고 묻는 것이다.
혹시 스팸피싱일지 몰라 전화를 해봤더니 정말 다급한 목소리였다.
남편 월급일이 6월 20일이니 딱 사흘만 쓰고 갚겠다고 했다.
나도 당장 현찰이 없어 보험약관대출을 받아 보내줬다.
그 후....
어쩌구저쩌구...
그 수많은 날짜의 일을 굳이 쓰지 않겠다.
다만 그녀의 핑계는 늘 달랐다는 정도만...
시댁 식구중 한 명이 상을 치르는 바람에...
본인이 건강상 문제로 검진을 받게 됐기 때문에...
친정어머니 수술한 보험금 지급절차가 복잡해서...
보험 담당자가 휴가중이라...
처음부터 몇 달간 쓰겠다고 했으면 이렇게 속이 타진 않았을 거다.
3일만, 일주일만, 이틀만... 계속 조금씩 미루니
그 날짜마다 입금 여부를 확인하고 그녀에게 확인하길 거듭하다 보니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이제는... 전화도 잘 안 받는다.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기 일쑤다.
8월 2일에는 너무 속이 상해 나름 최후통첩을 했다.
현금서비스를 받든, 대출을 받든 내 돈부터 무조건 갚으시라고.
그녀는 전업주부라 신용카드도 없고, 은행대출도 안 되지만 5일에는 갚겠다 거듭 약속했다.
5일은 7일로 미뤄지고, 7일은 10일로 미뤄지고, 다시 오늘로 미뤄졌는데...
역시나 돈은 입금되지 않고, 어딘가 멀리 놀러간 그녀는 연락도 안 된다.
휴가갈 돈은 있는데... 나에게 갚을 돈은 없는 그녀...
딱 60일을 기다리고 내용증명을 보내야겠다...
그러니까 D-Day는 8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