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티포트를 선호하지만 덜렁대는 나는 1년도 못 가 깨먹기 일쑤이다.
투명하면서도 튼튼하고 아름다운 티포트는 늘 나의 소구.

그런데 어제... 난 원하던 걸 찾고야 말았다.
분당 정자동에서 수입소품 전문 가게를 하다가 사정이 생겨
규모도 줄이고 상대적으로 위치도 초라한 이 곳에 가게를 옮겼다는 사장님 속은 어떨지 몰라도
난 이 아름다운 티포트와 컵 셋트를 바로 지르고 말았다. 

  

0.75리터의 티포트는 투명한 유리를 물결치는 스테인글래스가 감싸듯한 디자인으로,
바닥 부분을 손으로 밀어올리기만 하면 유리만 따로 분리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부실하게 유리 따로 받침대 따로 분리되지도 않는다.
인퓨저도 스테인레스인데 스테인레스치고 아주 망이 촘촘하다.
손잡이와 주둥이의 위치가 절묘하게 배치되어 누구나 우아한 동작으로 차를 따를 수 있으며,
작은 차잎도 완벽히 거를 수 있도록 한 뚜껑과 주둥이의 치밀함 역시 마음에 든다. 

 

이제 내 책상 위의 손님이 좀 더 늘어났다.
사실 티포트랑 셋트인 컵은 필요가 없는데, 사장님이 굳이 같이 파시니 방법이 없었다.
안 그래도 회사에 다방 차리냐고 잔소리 들었는데,
이젠 여분 컵도 생겼으니 동료 직원들에게 장사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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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2-17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티포트 사진보고 지금 입이 오(O? OH?)~~~ 모양으로 동그랗게 되었더랬어요. 회사라 소리는 못 내고 그냥 모양만 오~요. ㅎㅎ 너무 이쁘군요! 잔이 없으면 그래도 섭했겠는걸요?

나중에 그 가게 같이 가보자구요~~~ (이젠 이런말도 할 수 있네요..가 아니라 내일까지는 아직도 서울.. ^^;)

잘잘라 2011-02-17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우~~~~ 이건 뭐랄까.. 우아한 발레리나의 자태를 연상케하는 알흠다운 티포트군요. 컵도 멋져요.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 가운데 토막 같은 컵라인이요~~~ ^^ '배흘림 잔'이라고 불러도 좋을듯..^^

조선인 2011-02-17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ci님, 네, 님의 이사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메리포핀스님, 호호 님의 취향에도 맞나요? 전 오후 내내 얼그레이에 폭 빠져 있습니다.

토토랑 2011-02-17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이뻐요~~~~ >.<

Kir 2011-02-18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리따운 티포트네요! (그래서 꽤 값이 나갈 듯 합니다;)
저기다 우려낸 차는 더 그윽한 향을 풍길 것 같아요...

조선인 2011-02-18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토랑님, 부러워해주시니 흐믓합니다. 헤헤
kircheis님, 인터넷으로 검색해본 결과 우리나라 쇼핑몰에서는 못 찾았고, 아마존에서 19~22불 사이에 팔고 있더군요. 배송료 포함하면 적당한 가격에 샀다고 만족하고 있습니다. *^^*

bookJourney 2011-02-18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놓을 자리가 없음에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군침 흘리는 중이에요.

sweetmagic 2011-02-18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www.amazon.com/STELTON-Vacuum-Jug-Saffron-Yellow/dp/B000V1PCA6/ref=sr_1_7?s=home-garden&ie=UTF8&qid=1298037735&sr=1-7

이 보온병도 완전 강추, 따뜻한 차 만들어서 하루가 지나도 따듯....
작은 사이즈도 있어요. 디자인도 기능도 완전 맘에 들어요

같은하늘 2011-02-21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너무 이뻐요.
웬지 저기다 차를 우리면 더 좋은 향과 맛이 날듯~~

조선인 2011-02-21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세상님, 저도 맨날 회사에서 구박 받는 걸요. 책상꼴이 그게 뭐냐고. ㅋㅋ

스윗매직님, 으, 안 되요. 더 이상의 지름신은! 사실 들어간 김에 참 마음에 드는 냉차 포트를 보긴 했습니다만... 흐응...

같은하늘님, 실제로 제가 얼그레이를 내리는 순간 회사 사람들이 순간적으로 무슨 향기인가 하면서 두리번 거렸어요. 정말 화아아악~ 퍼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