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야 당연히 연예인 닮았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보통 우리 동네 속옷가게 아가씨, 혹은 먼 친척 여동생이 들춰졌을 뿐.
그러다가 거침없이 하이킥이 한창 주가를 올릴 때 박해미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박해미가 남발하는 okay는 내 이메일 주소이기도 했고, 내 말버릇이기도 했다.
그녀가 무당을 기로 이겨먹어 '장군님' 소리를 듣게 되자, 내 별명도 '장군님'이 되버렸는데,
나 역시 거침없이 하이킥의 팬이었고, 기 센 그녀가 싫진 않았다.
올해 내 밑으로 들어온 새파란 신입이 내 닮은 꼴로 '최화정'을 꼽았다.
그녀를 딱히 싫어하지도 않지만 딱히 좋아하지도 않았고,
무관심해서 그런가, 내 어디가 그녀를 닮았다는 걸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그녀를 검색해보자 옷입는 스타일(드레스 빼고)도 비슷하고,
한창 살쪘을 때 웃고 있는 사진은 내가 봐도 나랑 무척 닮은 거다.
최화정에 대한 뜻밖의 발견에 꽤 감탄해서 다른 동료에게 얘기했다가 좌절.
"그거, 나이가 닮았다는 얘기 아냐?"
흑, 박해미는 나보다 6살 위고, 최화정은 11살 위란 말이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