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다 말고 마로가 그런다.
"You are my door."
순간 웃음이 터졌다. 너, 지금 무슨 뜻으로 말한 거니? 

딸아이 표정은 진지하다.
"응, 엄마는 나의 문이란 뜻이야. 나를 성공으로 이끄는 문." 

나도 진지해진다. 넌 어떤 게 성공이라고 생각해?
"성공이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끝까지 노력해서 이루는 거야. 중간에 포기하는 게 실패고." 

딸아이는 예까지 든다.
"김연아 선수는 부상도 굉장히 많이 당하고 엄청 힘들었거든.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어. 그래서 성공할 수 있었던 거야." 

난 그만 감동받고 말았다. 그럼 너가 끝까지 이루고 싶은 일이 뭐야?
"그게 말이야, 너무 많아. 이 세상에 있는 직업 다 할래, 나쁜 거 빼고!"
크흐, 우리 딸, 다 큰 거 같기도 하고, 아직 꿈만 많은 소녀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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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09-13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블로그에 기록하는 걸 보고 마로는 좀 더 뽐내고 싶었나 보다.
"엄마, 내가 말한 성공은 다시 말하면 초지일관이라는 거야."
방학 자유과제로 속담을 하더니, 요새는 사자성어에 폭 빠졌다. ㅋㅎ

hnine 2010-09-13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옆에 있으면 머리 한번 쓰다듬어주고 싶네요. 정말 기특하고 예쁘고 ^^

ChinPei 2010-09-14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차 하나만 골라 낼 수 있을 거에요. 아니, 골라 내야 행복해 질 수 있지요.
그 때까지 마로, 화이팅!!

책가방 2010-09-14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빌딩지어서 그 중 딱 한칸만 제게 준다던.. 한층도 아니고 딱 한칸만 준다던 제 아이 생각이 나서 웃고 갑니다.
꿈도 많은 소녀겠지요. 꿈만 많은 게 아니라..^^

오늘 9, 총 204402 방문
방문자수가 바로 읽으나 거꾸로 읽으나 똑같아서 한번 잡아봅니다..^^

순오기 2010-09-14 0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화려한 외출을 마치고 돌아와 깊은 밤에 이런 멋진 글을 만나다니
추천부터 꾸욱~~~~ ^^
마로가 많이 컷네요~~~~

조선인 2010-09-14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헤헤, 제법 기특하죠?
친페이님, 골라 내야 행복해진다!!! 꼭 전하겠습니다. 불끈.
책가방님, 딱 한 칸이라니 캬캬캬 귀엽습니다.
순오기님, 마로가 정말 많이 컸어요. 이제 저랑 신발을 같이 신어요. OTL

ChinPei 2010-09-14 13:55   좋아요 0 | URL
중요한 건 가장 좋아하는 걸 골라 내야 한다고 꼭 전해주세요~~~~ ^^

BRINY 2010-09-14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초등학생이 그런 말을 다 하고, 눈물 납니다.

라로 2010-09-14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 초등학생 맞아요?????우리 N군의 부인으로 삼고 싶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Joule 2010-09-14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ou are my door,란 말 다음에 천만 원만 땡겨줘,랄지 그래서 말인데 나 조기유학 좀 보내줘, 뭐 이런 말은 안 하던가요?

조선인 2010-09-15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페이님, 네, 전해줬습니다. ^^
briny님, 솔직히 말하면 어느 책에서 훔친 표현이 아닌가 조금 의심하고 있어요.
...(나비)님, 영광입니다. 호호호
쥴님, 아, 맞다, 문자 보낼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