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해람이는 애기 때부터 공주를 참 좋아했다.
공주 노래도 좋아하고, 공주 이야기도 좋아하고, 누나가 보는 공주 만화도 좋아하고.
뭐 그래도 그냥 그렇구나 하고 별 생각없이 지내다가 며칠전 문득 궁금해서 물어봤다. 
나 - "해람아, 해람이는 왜 그렇게 공주가 좋아?"
아들 - "응, 난 공주랑 결혼할 거거든."
헐, 꿈이 크구나. -.-;; 

2.
해람이는 외화 프로그램을 틀어놓으면 짜증을 심하게 내는 편이다.
"재밌는 거 틀어줘, 재밌는 거 틀어줘, 재밌는 거, 나 재밌는 거"
거의 경기를 일으키는 수준이라 하겠는데,
오늘 오전엔 왠일인지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을 넋을 잃고 보는 게 아닌가.
신기해서 가만히 구경했더니 혼잣말을 한다.
"와, 저 여자 진짜 이쁘다. 공주 같다."
드디어 엄마나 누나 말고 다른 여자가 더 이쁘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건가.
그나저나 눈이 너무 높다. 헤르미온느라니.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bookJourney 2009-12-06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르미온느~ 해람이가 사람 보는 눈이 있는걸요~ ^^

hnine 2009-12-06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한 말을 이렇게 아이들 입에서 나온 그대로 적어놓으면 읽는 사람도 훨씬 생동감있고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해람이 자신이 어떤 공주 못지 않게 예쁘다는 걸 해람이는 알고 있을까요? ^^

바람돌이 2009-12-07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아 헤르미온느는 너무 멀리 있단다. 비행기값이 장난 아니지.
발음도 비슷한데 우리집 해아공주는 어떨까? 누나긴 하지만 고까짓 나이차이야 뭐... ㅎㅎ (근데 둘이 두면 누가 공주인지 헷갈리것 같긴하네... ㅎㅎ)

순오기 2009-12-07 00:46   좋아요 0 | URL
하하하~ 웃어가며 보다가
여기 와서 쓰러졌어요. 푸하하하~~~~~

조선인 2009-12-07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호호 저희도 기다리고 있어요.
책세상님, 호그와트에서 가장 대박으로 잘 큰 아해인 듯 싶어요.
hnine님, 요새 머리가 또 좀 길어져서 여자애로 오해 산답니다. 헤헤
바람돌이님, 철부지 막내니 의젓한 큰딸이 저도 끌려요.
순오기님, 즐거워 하시니 저도 즐겁습니다. 하하하

무해한모리군 2009-12-07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우리 해람이는 공주를 꿈꾸는군요.
나는 헤르미온느보다 해람이가 더 이쁜거 같은데용 ㅎㅎ

토토랑 2009-12-07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우 저희 토토는 요새 아주, 치마 입기에 재미들려서
집에서는 내복위에.. 엄마의 여름 잠옷 원피스(얼룩말무늬, 장미꽃무늬) 등등을 번갈아가며 입고 산답니다.
토토가 공주가 너무 좋은 이유는 펄럭거리는 분홍색 치마와 레이스.. 아무래도 핑크 드레스 하나 사얄듯 싶어요 ㅜ.ㅜ 아님 발레복이나

조선인 2009-12-07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과한 칭찬이십니다.
새벽별님, 저 때의 헤르미온느는 정말 예뻤죠? 특히 마지막에 해리랑 열렬히 포옹한 뒤 론과는 머뭇머뭇 악수하던 장면이 참 귀여웠어요.
토토랑님, '바비'에 가 보세요. 천국에 간 것처럼 황홀해할 겁니다.

바람돌이 2009-12-07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새벽별님이다. 아잉~~ 미워요. 제 서재에는 안오시고.... ^^;;

조선인 2009-12-07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이 새벽별님을 뺏어간 거죠? 히잉~ ㅋㅋㅋ

같은하늘 2009-12-08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이와 동갑인 우리 둘째도 맨날 입에 재밌는거 틀어줘를 달고 사는데...
그 재밌는거가 토마스같은 만화류 뿐이니... -.-;;;
해람이의 야무진(?) 꿈이 귀여운걸요~~~

조선인 2010-07-01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 이제서야 보는 댓글이 왜 이리 많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