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과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여주 아가씨 댁에서 뭉쳤다.
고작 1달 차이라 해람오빠에게 맞먹는 사촌여동생

여주에 있는 동안 제일 신났던 건 해람이다.
떼쟁이 도련님이 어딜 가서 뭘 하든 방실방실 폴짝폴짝

해람이가 싸돌아 다니는 동안 누나들은 작품 활동에 열중하고

개인적으로는 하루 종일이라도 도자기 축제를 구경하고 싶었으나,
여자들의 탐욕스러운 눈빛이 부담스러웠는지 아버님이 자꾸 나가시잔다.
아쉬웠지만 점심 먹고 간 세종대왕릉은, 아, 천국이 따로 없더라.


아가씨 딸이 다섯에(헉, 글로 쓰니 더 대단해 보인다), 우리 애 둘까지 합치니
사방 팔방 돌아다니는 애들을 챙길 수 없어 해람이와 지영이까지 유모차를 빌려 태웠는데,
아가 아니라며 유모차를 안 탄다고 거부하더니 막상 탄 뒤엔 얌전히 있어줬다.


이토록 그림 같은 풍경에도 불구하고 마로 표정이 계속 뾰로퉁했던 건
세종대왕릉 입구의 기념품 가게와 매점을 그냥 지나쳤기 때문.
결국 엄마에게 일장연설을 듣고 저녁에는 반성 일기도 써야 했다.
그나저나 옆지기나 나나 세종대왕릉을 돌아본 소감이 똑같았으니,
"죽어서 왕릉에 묻히는 것보다 살아서 능지기하며 살고 싶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