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A: 난 다 알아. 산타는 가짜야. 다 마트에서 일하는 사람이야.
마로: 응, 나도 그 산타가 가짜인 건 알아. 그런데 산타는 옛날부터 사람들이 믿어왔어. 자꾸자꾸 믿으니까, 산타가 진짜로 생겨난 거야. 그러니까 우리도 산타를 믿으면 산타는 진짜 있는 거야.
친구A: (반신반의하며)음?
친구B: 맞아, 산타는 진짜 있어. (갑자기 나를 붙잡고) 있잖아요, 아줌마. 우리 동생이 지난 번에 무지 가지고 싶은 장난감이 있었는데요, 엄마가 안 사줬거든요. 그런데 산타가 그 선물을 준 거에요. 우리 엄마가 산타에게 전화했나봐요.



아직은 순진한 아이들.
산타란 마트에서 장난감 파는 사람이라는 A도 우습고
믿음이야말로 바라는 것의 실체요, 보이지 않는 증거라고 아는 마로도 웃기고
엄마만 혼자 산타 전화번호를 알고 있다며 불만스러워하는 B도 귀엽고. ㅎㅎ



<뱀꼬리>
왜 엄마 아빠는 신을 안 믿는데
할아버지나 할머니나 고모부나 고모나 사촌들은 모두 하나님을 믿냐는 질문에
성경구절을 인용하여 믿는 사람에겐 하나님이 실재한다고 설명해준 적이 있다.
깜찍하게도 그 설명을 산타에게 적용한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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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8-12-09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는 정말
달려갓 깨물어주고 오고 싶어요

hnine 2008-12-09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아이도 어제 저녁 먹으면서, 엄마는 산타가 정말 있다고 생각하냐고 묻길래, "글쎄, 실제로 본적이 없어서 말야." 그랬더니 오히려 아이가 진짜로 있다고 우기더군요. 제가 순순히 안 믿는 것 같았던지 나중에는 자기가 몇년 전에 실제로 본적도 있다고 이야기를 급조까지 하던데요. ㅋㅋ

진주 2008-12-09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차라리 빼빼로데이니,짜장면데이니,삼겹살데이처럼 '산타데이'라고 따로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이왕 선물을 주고받고 즐겁게 놀거나 흥청망청 취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면 365일 중에 어느 하루 날 잡아 만들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본질을 왜곡시키는 것보다야 깔삼하게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이 맘 때가 되면 씁쓸해집니다..

조선인 2008-12-10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호호 너무 세게는 안 되요.
hnine님, 본 적이 있을지도 몰라요, 아이들은. ㅎㅎ
진주님, 오, 산타 데이, 전 대찬성입니다.

순오기 2008-12-12 0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아이들이 산타가 있다고 믿는 기간을 연장해주는 것도 동심보존 차원에서 의미가 있을 듯...산타의 존재를 알아버리는 순간 동심이 깨지는 거 아닐까 싶어서 안타깝더라고요.^^

조선인 2008-12-12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레이시즌2님의 글 읽었어요? 우리 모두가 산타가 가업인 거죠. 그거 또한 근사한 듯.

2008-12-14 14: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15 0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별족 2008-12-19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 연말엔가 EBS 밤에 한 영화 중에 '호그파더'라고 있었어요. 거기, 믿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나름 좋았어요. ㅋㅋ

그래서, 나중에 찾아봤더니 태리 프레쳇의 '디스크 월드' 시리즈의 하나라고 꽤 유명하다고 하데요.

조선인 2008-12-19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족님, 12세 이상 관람가던데요? 마로가 봐도 되려나? 헤헤

별족 2008-12-22 10:26   좋아요 0 | URL
음, 음, 거기까지는, 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