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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어원사전
서정범 지음 / 보고사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고어의 '마로'란 산마루의 '마루'와 같아 산 꼭대기라는 뜻도 있지만 책임자라는 뜻이 더 있었단다.
신라 시대 임금을 마립간이라고 칭한 건 마로+칸(최고)을 합쳐 한자로 음역한 것으로
마립간이란 최고책임자라는 뜻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건 내가 고등학교 때.
그때부터 아이를 낳으면 첫애의 이름은 무조건 마로라고 짓겠다고 마음먹었더랬다.
딸아이는 제가 좋아하는 한자가 없다는 이유로 제 이름이 조금 싫다고 하지만
누구나 한 번만 들으면 딸아이 이름을 기억하는 터라 나로선 더 만족스럽다.
그러다 생긴 의문, 마루의 어원은 무엇인가.
국어어원사전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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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는 지붕이나 산 따위의 길게 등성이가 진 곳을 이른다. 어근은 말+이며, 나무(木)의 뜻을 지닌다. 말뚝의 말이 나무의 본뜻을 지닌다. modo(蒙), moo(滿). moo는 moro의 r음이 탈락한 형이다. modo의 어근 mot은 나무의 본뜻을 지니는 국어 마루의 어근 말(맏)과 동원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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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딸의 이름을 거슬러올라가면 나무가 되는 것이요,
아들의 이름은 '햇님같은 사람'이니
오누이가 해와 나무처럼 어울리면 얼마나 좋을까.
몽골어와 만주어 뿐 아니라 일본어, 터키어, 중국어 등 아시아 각국의 말을 비교해가며
10년의 각고헌신 끝에 국내 최초로 본격적인 어원사전을 만들어내신
서정범 교수님에게 애용자로서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