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맨 얼굴을 보일 수 없어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화장을 하는 여자 이야기를 들었었다.
어려서는 그냥 좀 별스럽다 여기는 수준이었는데,
결혼 7년반차가 된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과연 가능한 얘기인가 싶다.

부부란 타인에게 보일 수 없는 밑바닥의 밑바닥까지 다 드러내보일 수 있는 사이가 아닐까.
가리고 치장하고 꾸미다 보면 과연 그 허상이 깨졌을 때 서로 견딜 수 있을까.
서로의 늙어감을, 속물화를 과연 감수할 수 있을까.

 

 

 

 

 

 

 

 

 

며칠전 부부싸움끝에 밥상 부시고 하는 얘기치고 뜬구름 잡네. ㅎㅎ
(혹시나 해서 덧붙이는데 1시간도 안 되어 화해하고 새밥상 사고 좋다고 낄낄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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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1-15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는 절대로 물건은 안부숩니다. 돈이 아까워서.... ㅎㅎ
던지기에는 책도 좋아요. 안부서지고 소리 요란해서 효과 만점이고.... ㅎㅎ
그리고 맨얼굴 보이기 싫어 화장 어쩌구 하는 소리는 저도 별로 동의안됩니다. 부부가 그렇게 어려우면 평생을 어떻게 사나요? 그 분의 남편되는 분도 그렇게 아내에게 조심하면서 살까요? 아리쏭....

산사춘 2008-01-15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님 일나시기 전에 화장부터 하라고 가르치던 강사도 있었는데요.
집이 업소도 아니고...

무스탕 2008-01-15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처럼 1년에 한번도 화장을 안하는 여자들은 저런사람들에겐 여자축에도 못끼겠군요..
신랑이 먼저 일어나서 세수하고 나오면 푸시시 일어나는 무스탕은 어쩌라고.. --;

저희도 물건 안부숴요. 아깝거든요.. ^^;

perky 2008-01-16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장하는 여자가 부지런한 여자라는 말. 남성들이 만들어낸 횡포라고 생각해요. 제가 사는 곳은 화장 안하고 맨 얼굴로 다니는 여자들이 수두룩 빽빽.

순오기 2008-01-16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부란 편하게 친구가 되어가야 하는 사이 아닌가요?
50줄 가까워지니 짠한 연민이 느껴지는 사이로 발전돼요.
그래도 치열하게 부부싸움 할 때가 좋았더라고... ^^

Mephistopheles 2008-01-16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상을 부셨습니까.....합기도 부부도 아니고...^^

sweetmagic 2008-01-16 0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남편이 이쁘게 안 꾸미면 별로로 보일거 같은데요........-.-

조선인 2008-01-16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책은 찢어지잖아요. 가슴 아파서 견딜 수 없을 거에요.
산사춘님, 그 강사 누군지 알 거 같아요. 난 채플에서도 들은 적이 있었던 거 같네요.
무스탕님, 둘 다 워낙 격한 성격이고 참을성도 부족해요. 보통은 재활용품 분리수거 모아놓은 걸 던지지만 그날은 점심 밥상 차리는 문제로 싸움이 되다 보니... 쿨럭.
차우차우님, 맞아요, 횡포에요.
순오기님, 연애시절이나 신혼 초에 비하면 애들 눈치가 보여 잘 안 싸우는 편이긴 해요. 어쩌다 싸우면 요란해서 그렇지. ㅠ.ㅠ
메피스토펠레스님, 최근 태권V를 자주 본 영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발차기 몇 번에 구멍 뚫릴 거라곤 저희도 예상 못 했습니다. -.-;;
스윗매직님, 쿠하하하 님은 신혼이잖아.

2008-01-16 2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17 08:0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