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 오늘 퇴원을 못 했다.
원인은 2가지. 빈혈수치가 8.2라는데 12까지 올라가야 한다. 보다 결정적인 원인은 수술부위 주변에 여전히 소변이 새는 것이 CT로 확인되었다.
일단 소변줄을 다시 끼워 방광의 압력을 낮추고 하루 이틀 더 관찰해 보기로 했다. 만약 소변줄이 효과가 있으면 1달 정도 입원하며 완전히 아무는 걸 확인 후 퇴원하는 것이 권장사항.
그러나 남편이 더 이상 휴가를 쓸 수 없는 관계로 오늘 밤기차로 지방근무지에 복귀중이다. 애 둘만 덩그러니 집에 있는 상황을 하소연하니 소변주머니를 달고 외래를 다니는 게 차선책이 될 수 있다고 하신다.
최악의 경우는 하루 이틀 경과를 봐도 소변줄이 효과 없는 거. 이 경우엔 다시 또 개복하여 봉합... 생각하기 싫은 상황이다...
어쨌든 소변줄을 다시 꼽고, 이제는 운동을 절대 하지 말고 누워만 있으라는 조치를 들었다. 그런데 이번엔 간호사가 엉뚱한 곳에 소변줄을 잘못 넣어 온갖 해프닝이... 자세한 얘기는 차마 못 쓰겠는데, 너무 속상하여 한참을 울자니 간호사도 당황, 담당의도 안절부절, 나도 눈물이 안 그쳐 당혹... 그러한 저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