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 오늘 퇴원을 못 했다.
원인은 2가지. 빈혈수치가 8.2라는데 12까지 올라가야 한다. 보다 결정적인 원인은 수술부위 주변에 여전히 소변이 새는 것이 CT로 확인되었다.
일단 소변줄을 다시 끼워 방광의 압력을 낮추고 하루 이틀 더 관찰해 보기로 했다. 만약 소변줄이 효과가 있으면 1달 정도 입원하며 완전히 아무는 걸 확인 후 퇴원하는 것이 권장사항.
그러나 남편이 더 이상 휴가를 쓸 수 없는 관계로 오늘 밤기차로 지방근무지에 복귀중이다. 애 둘만 덩그러니 집에 있는 상황을 하소연하니 소변주머니를 달고 외래를 다니는 게 차선책이 될 수 있다고 하신다.
최악의 경우는 하루 이틀 경과를 봐도 소변줄이 효과 없는 거. 이 경우엔 다시 또 개복하여 봉합... 생각하기 싫은 상황이다...

어쨌든 소변줄을 다시 꼽고, 이제는 운동을 절대 하지 말고 누워만 있으라는 조치를 들었다. 그런데 이번엔 간호사가 엉뚱한 곳에 소변줄을 잘못 넣어 온갖 해프닝이... 자세한 얘기는 차마 못 쓰겠는데, 너무 속상하여 한참을 울자니 간호사도 당황, 담당의도 안절부절, 나도 눈물이 안 그쳐 당혹... 그러한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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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9-07-29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아직 이 문제가 남아 있는 거에요? ㅜㅜㅜ

조선인 2019-07-29 22:4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끝날 듯 끝나지 않네요

Mind 2019-07-29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조선인 님, 힘내세요. 모든 게 순조롭게 잘돼서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시길 빕니다. 강한 마음으로 함께 화이팅 한번 외쳐봅시다~^^ 조선인 님 화이팅~!!!

조선인 2019-07-30 03:57   좋아요 0 | URL
강한 마음... 저에게 꼭 필요한 조언 감사합니다

hnine 2019-07-30 0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기만 해도 그 고통이 이렇게 느껴지는데 조선인님 당사자는 얼마나 힘드실까요.
속상하지만 그래도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시고 조금만 더 참으시라고 할 밖에요.
이제부터라도 순탄한 과정만 남아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하고요.
힘내세요.

조선인 2019-07-30 04:52   좋아요 0 | URL
따스한 당부와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책읽는나무 2019-07-30 0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병원이 잘못하고 있는 건지?
이렇게나 계속 끝나지 않는 문제인 것인가??
별생각이 다 듭니다.
에혀~~hnine님 말씀처럼 지금 조선인님이 제일 힘드시리라 생각합니다.
차도가 있어야 할 검사결과의 당혹스러움...저도 눈물이 멈추지 않을 것 같아요.ㅜㅜ
곁에 있는 식구들의 걱정도 클 것이고,방학이라 아이들, 특히 마로는???
.............
어쨌든,이겨 냅시다.굳건하게!!
버텨온 만큼 조금 더 힘을 내보아요.
해드릴 수 있는 건 이런 말밖에 없네요ㅜ

조선인 2019-07-30 07:17   좋아요 0 | URL
차라리 마로는 하루종일 자습실에 있으니 괜찮은데 중1 아들이 걱정입니다. T.T

카스피 2019-07-30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맘 고생이 심하셨네요.얼른 쾌차하시길 기원 합니다.

조선인 2019-07-30 19:40   좋아요 0 | URL
그나마 다행이라고 소변주머니 달고 퇴원하기로 했습니다. 걱정해주신 덕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