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밤 눈 내리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흠뻑 쌓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부랴부랴 아침 먹고 부랴부랴 채비해서 눈 세상 마실.
한 마리 강아지가 된 마로는 사진 찍자고 부르면 귀찮아서 뚱한 표정을 짓곤 했는데,
어느 순간 아주 환한 미소를 보여주길래 좋다고 찍었다가
눈덩이를 들고 있음을 깨닫고 화들짝 놀라 달아났지만 결국 한 대 맞았다. -.-;;


한 시간도 넘게 놀았나 보다.
옴팡 감기가 걸린 나로선 더 이상 견디기 힘들어 집에 들어가자고 꼬셨지만 요지부동.
할 수 없이 떡값 향응을 베풀어 꼬시는데 성공했다.
마지막 사진의 눈사람은 동네 초등학생 남자아이 하나의 역작.
이렇게나 눈천지인데도 나와서 노는 꼬마는 마로와 그 남자아이 달랑 둘.
다들 아직 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