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카르페디엠 1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윤정주 그림 / 양철북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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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인터넷으로 유포된 동영상 몇 개로 교권의 날개 없는 추락에 대해 우려가 많다. 언제부터인가 교사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신세로 전락해 버린 것 같아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이에 대한 반응은 대다수의 한탄과 교사 그룹 전체로의 매도로 양분되고 있는데 이러한 모습조차 교사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러한 현실이 공교육의 붕괴와 같은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볼 때 교육을 바로 세울 수 있는 현실에서의 교사 자신의 각성과 반성이 우선 되어야 할 것 같다. 현장에서 나타나는 어려움은 있지만 그렇다고 좋은 교사를 포기할 수 없지 않은가?




이 책의 고다니 선생님처럼 말이다. 교직에 몸을 담은 지 얼마 되지 않는 신참 교사 고다니 선생님은 아직 아이들의 행동을 잘 파악하지 못해 우왕좌왕 이었다. 돌출 행동이 많은 초등학교이기에 어린 아이들이란 막연한 생각만 갖고 있었을 것이다. 요즘 초등학생을 막연히 초딩이란 단어로 평가하려 들지만 그 속으로 들어가 보면 결국 아이는 아이들임을 알 수 있다. 겉으로 보는 평가가 선입견으로 작용하는 순간 참교육은 요원한 길이 될 것이다 라는 확신을 가지게 하는 대목이다.




쓰레기 처리장 주변의 아이들과 다른 마을에 거주하는 아이들 부모 사이의 반목, 장애아를 한 반에 두는 것에 대한 우려와 걱정, 아이들 간의 다툼, 관리자들과 교사들의 갈등 일상 학교생활에서 빈번히 접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이야기하고 있어 현실에서의 고민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자신의 아이만을 위해 이기적인 학부모에게 바른 말로만 대꾸한 것이 아니라 신념을 가지고 행동으로 보일 때 결국 그 부모들도 고다니 선생님을 믿어 주었고, 문제아로 낙인 찍혔던 데쓰조의 행동의 원인을 파헤치고 세상으로 눈을 돌리고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매일같이 신경을 쓰기도 했다. 학교 당국이 나몰라라 하는 교육행정을 펼칠 때에도 끝까지 아이들 편에선 고다니 선생님과 아다치 선생님을 보면서 우리 곁의 몇 몇 선생님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감상적인 사제 애를 내세우고 있지만 현실과 닮은 현장의 기록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에 읽은 후 생각하게 하는 바가 많은 책이었다. 나라면 어떠했을까?하는 되물음이 많았던 책읽기였는데 여느 교사 준비생이 울음을 터뜨리고 자신의 길을 걱정했다고 했다던 일화처럼 나 또한 자신이 없기는 매한가지였다. 허나 고다니 선생님처럼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고다니 선생님을 위한 길이고 아이들을 위한 길이었듯이 나와 내 아이들을 위한 길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기 때문이다. 알고는 있지만 실천할 의지가 바닥으로 내려앉을 때 이 책을 한 켠에 두고 또 읽으며 용기를 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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