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라이어 -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 / 김영사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말콤 글래드웰은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적확한 예를 들어 설명하는 재주가 대단한 저자라는 말과도 일치한다. 그래서 이 책은 잡는 순간 바로 읽어낼 수  밖에 없는 흡인력 때문이라도 손에 놓을 수 없을 지경이 된다. 소설이 아닌 책으로 이러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책이 또 얼마나 될까? 물론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성공은 누구나 바라 마지않는 그런 희망의 단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질문은 현대인에게는 화두인 것이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성공의 노하우는 무엇일까?




예상치 못한 결과는 아니지만 대부분이 받아들이기에 무리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 자수성가한 이들의 성공담을 많이 접해온 이들이라면 더더욱. 문제는 그들의 성공기가 지나치게 개인의 능력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데에 있었을 것이다. 여기에서는 개인의 능력, 지능 이런 것들에게 성공의 조건 자리를 내어 주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기회 그리고 그러한 기회를 줄 수 있는 문화적 유산이라는 조건이다.




혹은 99%의 연습은 성공의 조건으로 가능할까? 물론 가능하다. 그러나 그러한 연습을 할 수 있게 하는 기회다. 이러한 시기적절한 기회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2월생보다 1월생의 조금 더 성장이 진행된 아이, 컴퓨터 공유 터미널이 설치된 고등학교에 다니던 소년, 기업 간 인수합병을 조금 더 하찮게 여기던 때에 이일을 맡을 수밖에 없었던 변호사들, 이 들이 가진 기회가 특별한 것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말이다. 이러한 기회를 가진 이들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이들이 같은 시기 성공한 인물에 든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다시 말해 미래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특별한 기회를 얻어낸 사람이 성공을 거두게 된다는 얘기다. 결국 성공은 사회학자들이 ‘누적적 이득’이라고 부르는 것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p.45】




이들이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를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시기적절하다는 것은 간혹 가정적 사회적 역사적 정치적 배경과도 맞물린다. 조금 더 기회를 부여하고 있는 중산층의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가, 수학을 잘할 수 있는 근면성을 미덕으로 하게 된 아시아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는 그의 주장을 뒷받침 한다. 여기에 대한항공사의 비행기 추락과 관련된 한국 문화도 소개되어 있는데 윗사람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문화는 비행기 사고 확률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결국 비행기를 조종하는 개인적 능력이 아닌 사회적으로 이어져 내려온 유산의 영향 때문인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살펴본 모든 사례는 어떤 것도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우리가 발견한 것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꽉 움켜쥔 후, 그 특별한 노력이 사회 전체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는 시대를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그들의 성공은 그들만의 작품이 아니다. 그것은 그들이 자라난 세계의 산물이다. p.85】




물론 개인의 능력을 제외하고 성공을 논하기란 어렵다. 그러나 이 글이 우리에게 시사하고 있는 점은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와 그러한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유산의 중요성이다. 모든 학생들에게 99%의 노력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이유로 모든 기회를 박탈하고 학업을 강조하고 있지는 아닌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지능지수는 누구보다 높았지만 실용지능을 배울 수 없었던 크리스를 통해 우리가 인식해야 할 것은 그의 가정이라는 환경이었다. 평범한 사람과 비범한 사람을 가르는 그 작은 차이, 작은 기회와 문화적 유산을 만들어내는 것은 우리라는 것을 인식 할 때 성공의 조건은 더 많은 이들이 골고루 나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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