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혁명 삼국지 3
김정태 지음 / 일월서각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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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은 점점 지구전으로 변해갔으므로 중국 또한 이외의 국내의 일들에 골몰해야 했다. 중국 전역의 공산화 작업을 위해 티베트 문제를 해결해야 했고, 국민들 개개인 속의 공산화 를 자리하게 하기 위한 작업들도 만만치 않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했다. 3권에서는 이러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으레 정체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과는 달리 매우 역동적이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들이 중국 전역을 휩쓸었다. 마오쩌둥을 주축으로 하는 공산당 지도부의 결단이 매우 중요해 보이는 그런 날들이었다.




50년대의 중국의 모습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그동안의 체제를 전면 부정함으로써 힘을 얻은 혁명세력에게는 당연한 일이리라. 그들의 사상이 공산주의 그리고 사회주의에 있었으므로 이를 중심으로 국가전면을 개혁하는데 주력해야 했다. 1950년부터는 3개 년 간 경제 회복을 위한 건설 작업에 착수하게 되는데, 농업에서는 토지개혁이 으뜸이었다. 농민에게 토지를 돌려주자는 취지는 많은 농민들의 환영을 받았으며 생산성에 있어서는 놀라운 효과를 보였다. 공업 부문에 있어서도 이전과는 몰라보게 다를 정도의 결실이 있었다.




하향식의 국가 전면 개혁은 매우 효과가 있었다. 오늘날의 중국의 모습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확고한 당에 대한 충성심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시기인 그때나 지금이나 부패로 인한 폐해가 끊이지 않는 점을 포함해서 말이다. 사형에 이르는 무서운 일임에도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은 당 지도부의 비대한 권력집중의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리라. 사회주의 경제개혁이라는 취지 아래 제2차 개혁에도 박차를 가하지만 생산성은 예상과 달리 1차에 비해 효과 면에 있어 부정적이었다.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높은 이상은 당 지도부의 분열 등 결국 많은 부작용을 불러일으키고 만다.




이 뿐 아니라 지식인들의 사상을 한 번에 개조하려는 움직임은 중국 발전을 위한다는 명목이 있기는 하지만 오히려 반혁명의 뿌리를 근절하기 위함이었다. 그 옛날 사상의 통일이라는 이유로 유학자들을 탄압했던 누군가가 떠오르는 부분이기도 하다. 물론 오늘날에도 사상의 통제를 위한 중국의 모습도 체제 유지를 위한 목적에서 유사한 면이 있다. 아무튼 이 과정은 이미 또 다른 기득권 세력의 형성과 연관이 있다. 이를 제어하고 막아줄 또 다른 세력이 없음이 중국의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부정적인 면들이 부각된다고 해서 혁명의 가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오늘 날까지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며 미국과 견줄 만한 세력을 만든 중국이 아니던가. 혁명의 정신을 잇고자 죽음을 내건 이들의 모습 또한 우리에게 많은 점을 생각하게 해준다. 책을 읽는 우리가 취사선택하여 배우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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