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혁명 삼국지 1
김정태 지음 / 일월서각 / 2000년 11월
평점 :
품절


 

중국의 역사는 우리의 역사처럼 낯익다. 학창시절 세계사를 접하게 된 무렵부터 국사와 더불어 배워온 탓이다. 아니 국사보다 먼저 세계사를 사회라는 과목으로 배웠으니 우선이다. 그래서인지 낯설지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대사의 기억은 도통 안개 속처럼 부옇다. 그 이유를 돌아보자니 이 부분에 대한 공부는 학년말이었거나 간단한 나열에 그치고 마는 정도인 내용 때문인 것 같다. 또한 사회주의 국가에 대한 고의적인 회피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가까우면서도 시대적으로도 멀지 않는 그 시절을 담은 이 책을 읽는 것이 생소하면서도 흥미롭다.




청나라는 중국의 마지막 황제국이었다. 아편전쟁으로 시작해 서구 열강에게 반 강제적으로 문을 연 뒤 여러 차례 기회는 있었지만, 결국 쇠락의 길을 막을 수는 없었다. 조금 더 속도를 줄이는 면이 없지 않았지만 종국에는 멸망의 길을 걸었다. 그 때 부각된 인물이 쑨원이다. 삼민주의로도 유명한 그는 한족의 중국을 세우고자 노력했다. 아울러 국민이 주인이 되는 그러한 나라를 만들고 싶은 염원을 혁명에 쏟아 부었고 결실을 맺게 된다. 허나 이상이 현실이 되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혁명의 결과는 분열의 맞이한다. 동상이몽이라는 말이 적격일 듯하다.




청말 쑨원은 일본 유학생들과 함께 혁명에 가담했고 열성적으로 활동했다. 도쿄에서 동맹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활동했는데 이는 국민당의 모체라고 할 수 있다. 귀국 후 각지의 혁명세력을 규합하여 관군과 대치하게 되는데, 관군은 독립적인 세력이라 할 수 있는 베이양군의 위안스카이를 기용하여 이를 막고자 했다. 허나 위안스카이는 권력을 좇는 비상한 인물로써 쑨원이 세운 중화민국의 총통자리를 잇는 조건으로 혁명세력에 동조했다. 이로써 혁명은 성공했으나 혁명의 이념을 수용하지 않는 인물의 등장으로 인해 그 피해는 말할 수 없을 정도가 된다.




결국 위안스카이를 내몰기 위한 혁명세력의 움직임이 분주해진다. 이러한 결과가 결국 국민의식의 미성숙에 있다고 본 천두슈, 리다자오 등은 신문화 운동을 일으킨다. 잡지 발행으로 과학과 민주정신을 국민에게 심어주려 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이 영향을 받게 되었고 5.4운동으로도 표출되었다. 허나 혁명군 내부의 분열로 천두슈 등은 남쪽으로 이동한다.




천두슈가 떠난 뒤 리다자오는 마오쩌둥, 저우언라이와 규합하여 혁명을 이끌어 나간다. 그 과정에서 중국공산당이 창당되었고 이들은 입당 절차를 통해 공산당원으로 활동한다. 국민당의 장제스와 이념은 달랐지만 일본이라는 공동의 적을 막기 위해 국공합작이 이루어진다. 허나 이념과 목적이 다른 이들의 합심은 오래가지 못하는 것. 장제스의 배신으로 인해 공산당 활동에 차질을 빚고 많은 이들이 살해당하는 사건들이 줄지어 일어난다. 결국 두 세력은 긴긴 대장정만큼이나 지루하고 고단한 분쟁으로 치닫게 된다. 이후에도 또 한 차례의 국공합작이 있었다. 국민 혁명군 혹은 제팔로군으로 힘을 모은 두 세력은 일본을 몰아내기 위해 힘을 더했고, 일본이 패망하자 또 다시 분열의 길로 들어선다. 이때에는 좀 더 본격적이고 확고한 국공내전의 돌입이라고 보는 것이 맞는 표현일 듯싶다.




중국 역사를 알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바란다는 저자의 바람은 이루어졌다. 어느 정도 그 윤곽이 머릿속에 자리한 느낌이다. 생소한 인물들과 사건들 이지만 구체적이고 흥미로운 전개로 인해 지루함이 덜해 읽는 동안 어려움이 없었다. 이 점을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아보려 한다. 1권에서 3권까지 모두를 읽고 적으려 했으나, 워낙 내용이 많고 중요한 사건들이 많기에 따로 정리하는 것이 여러 모로 좋을 듯하다. 그래서 우선은 1권의 주요 내용을 정리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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