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은 무엇을 말할 수 있고 무엇을 말할 수 없는가 부키 경제.경영 라이브러리 1
로버트 하일브로너. 레스터 서로우 지음, 조윤수 옮김 / 부키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경제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경제면에 대한 정보를 머릿속에 집어넣으려고 혈안이지만 경제란 무엇인가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딱히 말하기 어렵다. 학창 시절 경제학을 공부하던 때에는 과연 이것이 현실의 모습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질문을 남발하고는 했었다. 이 둘의 문제는 결국 하나의 본질을 가지고 있음을 모른 채 말이다. 현실로서의 경제 그리고 학문으로서의 경제를 나누고 벽을 쌓기보다는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다. 본질과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현상을 살피는 내용이 그렇다.




현재 경제학이 자본주의 혹은 자유경쟁 체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지만 오랜 역사의 과정은 아니었다. 역사의 결과로써 현재 중요성을 가졌을 뿐이라는 책의 시작이 흥미롭다. 그렇지만 오늘날의 영향 때문에 절대적인 것으로 인식하는 자본주의는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껏 어떠한 모습을 거쳐 왔는지 관련되는 대표학자들을 통해 짚어본다. 그리고 경제체제를 이루고 있는 각 경제 주체들의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자본주의의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자본주의란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결핍된 사회의 모습 돌아보기로 가능하다. 사유재산의 인정, 토지거래의 일반화, 기술력의 증가 등은 이전의 시대와 확연히 다른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특징들이 큰 영향을 발휘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자유로운 경쟁이 중요해진다. 이를 주장한 사람은 애덤 스미스로 우리에게 아직도 가장 중요한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자유 경쟁에 의한 장밋빛 미래는 약간의 착오와 함께 스미스의 주장이 대단히 위협적인 공격을 받게 된다. 마르크스의 등장과 공산주의자들의 확산이 그 결과였다. 그러나 이는 역사적인 결과로 보았을 때 실패했으며 오히려 국가의 참여로 인한 폐해를 줄이는 케인즈의 수정주의 이론이 더 중요하고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모두가 중요한 인물들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겠지만 말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바가 모두 다르지만, 공통이 있었으니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주체들이다. 가계, 기업, 국가. 이들의 활동을 면밀히 살펴봄으로써 경제체제를 이해한다. 각 각의 경제주체에 대한 내용은 너무나 원론적이어서 놀라울 정도이다. 하지만 또 놀라운 것은 현실에서의 사례를 적절히 나열함으로 인한 탁월한 설득력이다. 어쨌든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서 이들의 행동을 면밀히 관찰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자본주의의 출현과 시장의 탄생, 오랫동안 영향을 미친 경제학자들의 주장들, 경제주체들의 모습을 살펴보는 일은 아마도 현실의 경제문제를 바르게 인식하고 혜안을 갖고자 함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책에서도 마지막 부분에서는 현대 사회에서 나타나는 여러 경제문제를 짚어 보고 있다.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 사례부터 다국적 기업들의 권력집중 현상과 부익부 빈익빈의 심화 등 세계화, 양극화, 그리고 강박증이라는 주제의 문제들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딱히 확실한 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 허나 현대 사회에서의 수정자본주의적인 결과를 도출하기에는 무리가 없으리라는 생각이다. 학창시절 지루하고 난해한 그래프들을 떠올리지 않게 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가 있는 경제학 책이다. 현재의 경제문제들을 근본적으로 이해하게 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픈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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