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독 밀리어네어 - Q & A
비카스 스와루프 지음, 강주헌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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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개봉될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원작이다. 이미 영화를 본 이들이 말하기를 원작의 매력이 너무도 강하다는 평이다. 아직 영화를 보기 전이므로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원작의 뛰어남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 또한 높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으므로. 내가 영화를 만드는 제작자 혹은 감독이었다면, 성공을 예감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만큼 재미가 있고, 줄거리가 탄탄하며 감동이 샘솟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10억 루피라는 거대한 상금의 벽에 다가서기 때문에 긴장감이 넘치는 것이 아니라, 상금을 거머쥘 수밖에 없는 숨은 이야기를 찾아내는 과정이 흥미롭기 때문이다. 10문제를 맞추게 된 경위는 람 모하마드 토머스라는 주인공의 이름만큼이나 다채롭다.




인도는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나라이기에 매력을 지녔다. 인도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로 최근 볼리우드라고 일컫는 인도 영화산업의 단면을 살펴볼 수도 있고, 중산층들의 모습과 너무도 대비되는 인도의 빈민지역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모습도 다양하여 그들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이야기일 수 있다. 람 모하마드 토머스의 인생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모험이라 불리울 만한 인생이었다.




어느 날 퀴즈쇼에 참가한 람 모하마드 토머스는 최고의 영예를 얻는다. 정식 교육을 받은 적도 온전한 가정의 울타리에서 자란 적도 없는 그가 퀴즈쇼에서 최고의 상금을 거머쥐자 퀴즈쇼 제작팀에서는 그를 의심하고는 부정에 의한 무효를 주장하며 경찰과 합심하여 체포한다. 체포된 뒤에는 혹독한 고문의 과정을 겪어야 했다. 그러던 중 한 여인이 등장하고 그를 위해 변호한다. (이 여인의 정체가 밝혀지는 부분은 마지막으로 놀라움을 선사할 뿐이다.) 그리고 그동안 퀴즈쇼에서 제시된 문제를 어떻게 맞힐 수 있었는지에 대한 여인의 물음이 있었고 람 모하마드 토머스는 진실을 들려준다.




독자는 그를 변호하는 여인처럼 조용히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첫 번째 문제에서 마지막 문제까지 풀어가는 과정을 듣다보면 운명이라는 것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절로 갖게 한다. 어렵고 고통스러운 순간들마저 이날을 위해 준비되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도. 인도의 총체적인 문제를 쏟아내는 듯 한 이야기들 속에서 얼굴을 찌푸리기도 하지만, 그것을 관습이나 관례로 받아들이지 않고 이겨내려는 람 모하마드 토머스의 모습에서 안도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아마도 큰 감동을 전해주었던 것 같다. 퀴즈쇼는 순차적으로 문제를 내었지만, 이야기는 시간적으로 보았을 때 뒤죽박죽이다. 관련된 사건을 이야기하는 방식이었으므로.




이 방식이 더더욱 마음에 드는 것은 책을 읽는 내내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이게 한다는 점이었다. 또한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권선징악이라는 명제를 유감없이 드러내었다는 점도 좋았던 점으로 꼽고 싶다. 그의 사랑을 위해 용기 있게 행동했던 일들이 결국엔 큰 행운으로 다가왔으니 이보다 더 행복한 결말이 있을까. 때로 삶은 힘든 것이지만, 인내하고 순간을 잘 살아내는 것이 결국에는 행운이 아닐까하는 긍정적인 사고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유쾌한 이야기였다. 곧 영화로 퀴즈쇼 아니 자신 인생에서 진정한 승자가 된 람 모하마드 토머스를 다시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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