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식 e - 시즌 4 ㅣ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4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2월
평점 :
얼마 전 예약판매를 한다는 광고에 부랴부랴 구매를 마친 나였다. 도착하자마자 뜯어본 새 책의 향기와 빼곡히 채워져 있는 사진과 글에 마음을 빼앗겨 버리고 말았다. 같이 온 DVD 상자가 깨어져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들뜨는 기분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이토록 좋아하는 지식e 시리즈. 그간 보았던 1~3권의 내용이 모두 너무나 훌륭했던지라 의심의 여지없이 온 마음으로 즐거움을 만끽했던 것이다.
책을 열자 돈키호테의 모습이 보인다. 책을 덮을 때도 등장하는 돈키호테에서 지식e 집필진들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미친 기사로 낙인찍혀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한 몰락 귀족 방랑 기사 돈키호테였지만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졌고 충실했다. 진정한 방랑 기사를 꿈꾸었던 그를 오늘날까지 우리 기억에 살아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일 것이다. 세파에 흔들리지 않은 소신을 가진 이들의 모습은 언제나 힘을 가진 듯 해 보인다. 이글을 쓴 세르반테스의 삶도 비극이지만 희망으로 우리에게 남아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어 영상에 대한 설명이 간략하게 나왔고, 그 뒤를 이어 더 자세한 설명을 담을 글이 보였다. 영상을 구성하는 글은 짧지만 흡인력이 강하다. 이 영상을 만든 이의 노력이 절로 느껴진다. 한 자 한 자에 정성을 담은 글에서는 힘을 느낄 수 있다. 그들의 바람은 무엇이었을까. 이토록 귀한 자료를 만든 이들의 바람은....아마도 책을 읽어본 이들이라면 쉽게 상상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들이 만들고자하는 세상은 살아있는 지식이 통용되는 사회일 것 같다는 생각이다. 사람들의 가슴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진실을 바로보고자 하는 진실성에 있는 것이므로.
【이 책은 남은 것들, 여분의 것들, 제외된 것들을 바라보는 일이 곧 지식이라고 말한다. 해고된 비정규직, 나머지 아흔아홉 명, 그리고 남은 오른손을 생각하는 일, 그들에게도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은 남아 있다고 상상하는 일, 그 정도의 생각과 상상만으로 다른 세계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하는 책, 그렇게 말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나 아름다운 책이다. 연약해 보이는 그 모든 것이 바로 힘이 되듯이, 무용해 보이는 그 모든 상상들이 이 세계를 바꾸리라. p.6】
지식e 4는 시간적으로 가까운 요즘의 일을 주로 다룬다. 우리가 평상시 많이 들어왔던 사건과 사실들이 많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에 이은 국제 금융 불안 그리고 그로 인한 우리의 현재는 개인에서부터 국가에 대응방식까지 또한 국제적으로 새해 초기까지 불거졌던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과 이를 둘러싼 정치적 이해관계, 인터넷 경제대통령으로 알려졌던 미네르바 구속 사건과 필화사건, 흑인 대통령 오바마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미래 등등 알고 있던 사실과 그 이면에 감추어진 진실을 투명하게 보여주기 위한 자료들이 한 가득이다. 미쳐 몰랐던 부분이 있어 놀랍고 또 이러한 시선이 주는 감동에 느끼는 바가 많은 시간이 될 수 있었다. 중요한 부분에 밑줄 긋는 성향이 있는 나에게 이 책은 통째로 머리에 넣고 싶다는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책이 되었다. 앞으로도 지식e의 출간 소식은 내게 큰 기쁨을 선사해 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