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 읽는 중국 역사이야기 2 - 전국시대
박덕규 지음 / 일송북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난세에는 영웅이 난다”라는 말이 있다. 아마도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를 염두 해 둔 말인 것 같다. ‘온가족이 함께 읽는’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듯이, 이 책은 중국의 역사를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가고 있기에 이해가 쉽다. 춘추전국의 전국시대를 중심으로 풀고 있는 이 책은 전국 7웅이라 불리 우는 각 국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얼핏 생소하고 어려운 역사로 이해될 수 있지만, 오히려 읽는 재미를 가져다준다. 아울러 각 국의 주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이야기 속 교훈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장점을 지닌 책이다.

전국시대를 말할 때, 흔히 춘추전국시대라 통용하여 이른다. 주나라의 천도이후 국력이 쇠락한 시기를 뜻하는 것으로 주왕실의 붕괴를 배경으로 한다. 주나라는 혈연적 봉건구조로 발전한 나라이기 때문에 세월이 흐르고 혈연적인 성격이 약화됨으로써 중앙의 지배력이 상실된다. 봉지를 받은 제후들의 세력의 강화로 잦은 전쟁이 있었고, 춘추 시기에는 5패, 전국 시기에는 7웅이 할거하여 주도권 싸움을 하였다.

전국시기를 ‘하극상의 시기’라고도 하듯이, 춘추시기의 제후들은 전국시기에 들어 그 밑의 대부들에 밀리게 된다. 세습귀족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렇듯 전쟁이 잦은 시기였지만, 사회적으로는 엄청난 발달이 있었다. 전쟁이 잦아진 시기는 철제기구의 발달이라는 시대적인 배경과 맞물리게 되는데 무기 및 농기구의 철제화로 농업생산력은 증대되었고, 이를 통해 권력을 장악하려는 세력의 전쟁은 잦아졌다고 볼 수 있다. 전쟁은 전국 시기에 와서 전면전으로 개편된다. 전차 위주의 전쟁에서 보병과 기병 위주의 기동력을 필요로 하는 전쟁이 중요해 진 것이다. 개인이 전쟁의 중요 승리 요인이 되었으므로, 병농일치가 일반화 되었다. 각 국의 권력자는 부국강병을 나라의 제일로 내세우게 된 것이다.

이들의 목표가 부국강병이었기에, 국가를 흥하게 하고 강하게 만들 수 있는 인재가 필수적이었다. 때문에 많은 인재가 등장하였고 이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 책에는 이들의 이야기가 한 가득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매우 영리하고 사회 개혁의 필요성을 인식했다는 점이다. 이를 변법이라 했고, 승리하는 나라만이 주도권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권력 장악의 양상은 매우 유동적이어서, 우리가 살펴볼 부분과 생각해 볼 여지가 많다.

춘추시기 마지막 진나라의 유력한 세 가문이 조, 위, 한이었다. 여기에 북쪽의 연, 동쪽의 제, 서쪽의 진, 남쪽의 초를 더해 전국 7웅이라 한다. 이들이 전국시대에 들어서 권력을 쥐는 때에는 어김없이 유능한 인재가 능력을 발휘하였다. 대표적인 이들을 열거 해보면, 위나라의 악양, 서문표, 방연, 제나라의 추기, 맹상군, 진나라의 상앙이라 알려진 위앙, 장의, 조나라의 소진, 인상여, 초나라의 굴원 등이다. 각 나라는 정세에 따라 연합하기도 하고 견제하기도 하면서 나라를 지속하였지만 결국 진나라가 각 국을 점령하게 되었고 각 국의 왕을 뛰어넘는 황제의 칭호를 얻게 되었다.

이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살펴보면 좋을 테지만, 책의 내용이 대신해 줄 것이기 때문에 열거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매우 아쉽다. 하나를 짚어 자세한 소개를 하고 싶지만, 모든 이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인상 깊기에 선택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책에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으며 우리에게 선사하는 바가 많다. 난국을 헤쳐나아가기 위해서는 사회개혁을 두려워해서는 안 되며 지도자는 유능한 인재를 고르고 선택하는 일이 중요한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그렇지만 역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우리에게 선사하는 교훈을 딱딱한 역사적 사실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누구나 들어도 재미있을만한 옛 이야기 형식으로 설득력 있게 전해주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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