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비키 마이런.브렛 위터 지음, 배유정 옮김 / 갤리온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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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를 멈추지 않았음에도 욕심을 내던 이유때문인지 밀린 책이 여럿이었다. 좋아하는 분야의 책도 딱딱한 내용이 가득할 때에는 잠시 멈추기를 여러 번 하게 되는데, 머릿속 생각이 많은 요즘 다른 분야의 책까지 섭렵하기에는 책읽기가 쉽지 않다. 그러던 중 오늘 도착한 책이지만 듀이의 귀엽지만 호소하는 눈빛에 이끌려 집어 읽기 시작했다. 도서관의 듀이라는 설정이 흥미롭기도 했고 이 조그마한 고양이가 어떻게 한 도시를 변모시켰다는 것인지 의아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듀이의 이야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하트랜드. 즉 심장부에 위치한 아이오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아이오와는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책에서 찾아보기 힘든 지역이며 별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 지역은 아니다. 사회시간에 미국의 옥수수와 콩이 재배지로 무수한 점들이 박혀있던 지도를 봤던 기억을 제외하고는 낯선 곳이다. 저자 비키는 도전력과 사리분별을 갖춘 지성적인 여자로서 이곳 스펜서의 도서관 관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북서풍을 가려줄 무언가가 없어 매섭던 겨울 어느 날 도서 반납함에 버려진 아기고양이를 만나 인연을 맺게 되는 과정을 적고 있다. 농업의 기계화로 혹은 산업시설의 부재로 인해 사양길에 접어선 어느 마을의 도서관은 그리 매력적인 곳은 아니다. 그러나 듀이를 만난 이후 도서관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사람을 전적으로 믿고 신뢰하며 그들의 상처를 하나하나 보듬어 주는 듀이는 삶의 활력소 같은 존재였다. 아이들은 듀이를 보기 위해 도서관을 찾았으며, 맞벌이 부모를 가진 아이들은 부모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도서관에 머물렀다. 아이를 데리러 온 부모에게 대화의 장을 열어준 것도 듀이의 역할이었다.

도서관의 듀이는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누구나 듀이의 친구라고 생각했다. 도서관은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어야한다는 비키의 믿음에 힘을 실어준 이도 듀이었다. 듀이가 모든 이의 친구이고 삶의 일부분이라고 느끼듯이 도서관도 그런 곳이 되어 주었다. 이러한 듀이의 모습은 소문을 타고 미국 전역 그리고 바다건너 해외에까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주는 스펜서의 시민들은 고무되었다. 듀이에게서 자신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것이다. 냉혹한 추위와 죽음에 직면했지만 사람들을 믿고 신뢰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을 가진 듀이에게서 말이다. 스펜서는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자부심을 가진 시민들에 의해 새롭게 변모해 나아갔다.

비키 마이런의 인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많은데 읽을수록 믿을 수 없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어린 나이에 자궁을 적출해야 했던 일을 시작으로 남편의 알코올 중독에 이어 친정식구들의 죽음 그리고 암투병과 딸과의 불화 등등. 이러한 많은 일을 겪은 여자임에도 사랑을 멈추지 않는다. 도서관, 자신의 고향인 아이오와에 대한 사랑, 가족에 대한 헌신 그리고 듀이에 대한 진심어린 우정은 책을 읽는 동안에도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도서관의 관장이었으며 이글의 저자이기도 한 비키는 진정으로 듀이를 사랑했다. 듀이를 위해 이 책을 지었다는 비키 마이런은 참으로 사랑스러운 여자이기도 했다. 듀이가 아마 이런 만남을 가졌기에 더욱 사랑스럽게 살아갔는지도 모를 일이다. 반려동물을 통해 사랑을 배우기도 하지만 동물 역시 주인을 닮아가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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