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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 역사상 가장 뛰어났던 전사들의 '이기는 기술'
프랭크 맥린 지음, 김병화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무한경쟁의 시대라는 말로 우리 사회를 묘사할 수 있을까? 서점에 가보면 요즘 사람들의 관심의 정도를 한 눈에 파악해 볼 수 있을 터, 영어 단어부터 문법, 회화, 토익 등등의 책이 상위 랭크되어 있고, 대화의 기술이니 돈 버는 기술 등이 시선의 가장 가까운 곳에 머무르고 있으니 반론의 여지는 있지만, 어느 정도 공감을 할 수 있는 묘사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최우선이라, 역사책 속의 인물들의 면모도 이 방면으로 파악한 책이 시도된다. 이 책의 출판은 사회적 요구였으며 책은 그에 대한 해답을 들려주고 있다.
역사적인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일반적인 역사책은 아니다. 역사를 알고자 하지만, 더 근원적인 의도와 목적은 그들이 전장에서 어떻게 승리를 이끌었는가. 그들에게 있고 적에게 없던 것은 무엇이었나를 살피는 것이다. 저자의 주관에 따라 동서고금의 인물 스파르타쿠스, 코르테스, 도쿠가와 이에야스, 아틸라, 리처드, 나폴레옹 등 6인을 담았다. 일반적으로 더 뛰어난 전사들도 있겠지만, 저자의 설명에는 이 인물들이 적합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들의 행적을 따라 이기는 기술을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기기 위해서는 정당성을 지녀야 한다! 노예들의 반란을 이끈 스파르타쿠스는 로마의 검투사 출신 노예였다. 당시 사회는 노예가 없는 삶을 생각할 수 없었고, 이들은 인간이 아니었다. 그러한 시대에 오랜 시간을 로마를 혼돈의 시기로 몰아넣었던 반란을 일으킨 그는 무엇을 지녔는가? 노예로써 반란군을 지휘했던 그에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정의로운 카리스마라고 설명한다. 정당성이 있기 때문에 조직의 협력을 이끌 수 있었고, 후에 분란은 있었지만, 오랜 동안 이길 수 있었다.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이에 해당하는 인물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적합하리라 본다. 인내심에 있어서 단연 우수함을 지녔던 자라고 보여 지기 때문이다. 마음이 유해서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기 보다는 잔인한 면모를 지닌 이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독하다’라는 우리 식 표현이 적합하리라. 그는 “힘이란 인내를 의미한다. 그것은 자신의 최초의 충동을 정복하는 것이다. 나의 다른 약점이 무엇이든 나는 인내를 실천할 줄 안다. 후손도 인내심을 단련한다면 나처럼 될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 말을 나폴레옹이 새겨들었다면 좋았으리라.
인내심은 바닥이었지만, 전술과 전략이 뛰어난 사람은 나폴레옹이었다.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는 것은 그의 단점도 보완해 줄만했다. 무리를 설득할 줄 아는 웅변술도 뛰어났다. 이는 리처드와 유사한 점이다. 이에 필요한 것은 과감함과 자신감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코르테스처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열함도 갖추어야 한다. 선비정신은 결국 남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는 운명을 초래한다. 실용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갖추어야 함에는 도덕적인 잣대는 잠시 던져두어야 하겠지만.
저자가 책 앞에서 짚고 넘어가듯이, 6인의 인물에서 파악할 수 있는 공통점은 사실 없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러 해야 한다!라고 한마디로 충고할 수 없는 것이다. 이들의 업적을 따를 수도 없다. 오늘날의 삶은 이들의 삶과 같은 것이 아니므로. 다만, 이들의 삶속에서 치열했던 그들 모습의 특징들을 파악해 오늘날 자신의 삶에 투영한다면 이로울 수도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억지스러운 점이 없지 않지만, 역사적 인물을 만나는 흥미로운 시간을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