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파크 : 사춘기 직장인
홍인혜 지음 / 애니북스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루나파크를 만나게 된 것은 꽤 오래되었다. 다이어리를 루나파크로 사용하고 있고, 홈페이지는 하루에 꼭 한번은 들러 올라오는 일기를 탐독하는 일도 습관처럼 되어버렸다. 이제는 익숙해진 그림이지만 볼 때마다 단순하면서도 매력을 잃지 않는 루나의 모습에 빠져버리고 만다. 루나파크는 나를 열광하게 만든다.

이 책은 루나의 일기들을 하나씩 모아 내놓은 책이라고 볼 수 있다. 2007년 1월부터 12월까지 거의 매일의 일기를 담았는데, 굴곡 있는 소재와 줄거리가 없음에도 재미가 쏠쏠하다. 아마도 일상의 모습이 닮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녀의 나이 27인 것도 비슷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기도 하지만, 그녀의 성격이 나와 비교해 본다면 판박이 같다. 성실하면서도 소심한 면이 있고 그래서 가끔 심각한 슈크림상태(연약한 상태다...슈크림처럼)를 보이지만 바게트처럼 강인한 모습을 가지며 꿋꿋이 열정을 불태우려 노력한다. 일기를 훔쳐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일기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 나도 일기 쓰기를 좋아해 일기 쓰기를 하는 사람 중 하나인데, 루나의 일기는 평범하고도 반복적인 일상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것이 있어 보인다. 이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일상에서 느끼는 바를 흘려버리고는 일기 쓸때엔 특별한 일이 없었던 것처럼 느껴질 때 하루를 통째로 잃어버린 듯한 느낌을 종종 가지게 되는데, 루나의 일기엔 소소한 일상마저 특별한 소재가 된다. 일기를 쓴다는 것에 종종 염증을 느끼는 나로서는 닮고 싶은 점이 많다. 예를 들면 이런 것.

         

 


 

 

 

 

 

 

 

 

 

 

 

 

 

 

 

 

 

 

 

 

 

 

 

 

  

일기에 들어간 글은 상당히 짧다. 아마도 귀여운 그림이 들어가기에 가능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하고자 하는 바는 정확히 전달된다. 루나의 일기에 책을 읽거나 덮어둔 장면이 많은 것으로 보아 다독의 결과인 것 같다. 항상 일에 치여 바쁘며 열심히 생활하는 루나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때로 방황하며 때로 우울해 지면서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모습은 우리의 일상과 너무도 닮았다. 일기를 보며 공감하기도 했고 힘을 얻을 수도 있다. 평범한 일상을 특별함으로 바꾸어 기록하는 루나의 일기를 닮고 싶다. 그래서 한동안 심각하게 그림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자 했었다. 물론 상상으로만 열심이고 말았지만...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잃어버릴 듯 하다는 소심녀 루나의 일상 그리고 곳곳에 남겨놓은 생각해 볼 주제들, 귀여운 그림과 재치 있는 글이 궁금하다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여기 저기 소개하고 있는 통에 이제는 모두 루나의 팬이 되어버릴 정도니 루나파크 사랑은 말 안 해도 알겠다. 앞으로 쭈욱 좋아하는 그림과 글을 쓰며 열심히 살아가길 바라며 바쁜 와중에도 출간은 지속되기를 루나를 좋아하는 독자로써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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