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의 동물원 - 꿈을 찾는 이들에게 보내는 희망과 위안의 메세지
박민정 지음 / 해냄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인간의 생이란 기쁨, 슬픔, 좌절, 열정, 외로움, 그리움 등의 감정이 녹아있는 용광로와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때로는 어느 감정이 우위를 점하게 되어 좌우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모든 감정을 그 안에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우연치 않게 찾은 동물원에서 동물들도 여러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그들도 역시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존재였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한 소통의 발견은 곧 그들에 대한 관심이었고 그들로 인해 또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 여정을 담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저자는 동물들의 모습에서 평소 알고 있었던 이야기들과 일화들에서 느꼈던 점들을 발견하고 있는데, 말하지 못하는 동물들과 무언의 소통이 된 것인지 연출이라 할 만큼 절묘하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동물들의 모습은 심하게 사랑스럽다. 어떤 부분에서는 눈물을 짜기도 했고, 또 다른 부분에서는 피식 웃음이 새어 나가기도 그리고 박장대소를 터뜨릴 만큼 다양한 동물모습만큼 내 모습도 다채롭게 변한다.

이 책은 읽기보다는 보고 느껴야 하는 책이라 여겨진다. 몇 몇 귀여운 친구들의 모습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소중한 건 미래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p.15-
내일에 대한 불안감을 짊어진 우리에게 몸소 체험으로 보여주는 행복한 돼지^^

 

"딱 걸렸다고 생각될 때 방법은 오직하나. 싹싹 비는 거죠. 맞기 전에.” -p.56-
사과를 할 때에는 온 마음을 기울여 해야 함을 캥거루는 이미 알고 있는 듯하다.

 

 

 

 



“이 세상 어느 낙타 보다 널 사랑해.”
“나도 알아. 하지만 내게 더 큰 행운을 주지 않겠어? 제발 뭘 씹으면서 말하지 말라고!” -p.110-

폭소를 터뜨리고 만 사진! 이 녀석들도 알고 있는 예의를 나는 잊고 살아본 적이 있다.




“웃는 모습이 똑같지 않나요?”
-p.144-
겉모습이 다르지만, 웃는 모습이 영락없는 모녀지간이다. 귀여운 미소가 전염된다.




 

 

 



“아이들은 어른이 볼 수 없는 나라에 살고 있어요. 당신도 한때는 그곳의 주인이었죠.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 봐요, 아이들의 나라가 다시 찾아올 거예요.”  -p.223-

동심을 잃어버린 어른들에게 아기 곰이 전하는 충고를 무시하면 큰 코 다친다.

관심이 있으면 애정도 생기는 법. 사람들이 소풍처럼 나가 스쳐 지나듯 보는 동물원에서 이들을 발견하게 된 것은 아마도 관심 때문일 것이다.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관심이 우선되어야 한다. 아직 많은 이야기들을 전하고자 하는 동물들이 기다리고 있다. 잠시 동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떠할지. 여의치 않다면 책 혹은 그 무엇에라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소중한 것에도 관심을 져버리는 요즘의 세태에 싫증 비슷한 것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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