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초원에서 보내는 편지 - 평생 잊지 못할 몽골의 초원과 하늘,그리고 사람 이야기
강제욱 외 지음 / 이른아침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몽골이라는 나라에 대해 무심한 듯 하면서도 어느 정도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일 것이다. 역사적으로는 고려 후기의 원나라에 대한 추억 때문일 것이고, 지리적으로는 우리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유라시아 중앙에 위치한 때문일 수도 있겠다.

 초원과 사막으로 이루어진 양과 말 등의 가축을 끌고 유목을 하다가 어느 곳에 게르를 세우고 생활하는 사람들. 물이 귀해 현시점의 우리 눈에 비친 그들은 깨끗함과는 요원해 보이기도 하는 모습이다. 치장이 원색적이며 욕심이 없고 자연과 벗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 과거의 칭기스칸의 후예라는 명성과는 거리가 먼...쇠락한 나라의 국민들. 들어가는 글에서 지적한 바대로, 이정도가 보통 독자들의 이해정도가 아닐까한다.

 이 광활한 몽골에서 6명의 여행자가 보내온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같은 지역에서가 아닌 몽골의 각기 다른 지역에서 다른 인물들에게 보내는 편지이기 때문에,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이 배어나온다. 여행자로서의 면모답게 통일적인 모습은 역시 여행지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다. 그들이 보내온 글의 내용에서도 그들이 찍어낸 사진에서도 느낄 수 있다. 매번 그 척박한 곳으로의 여행을 마다않는 행동이야 말로 몽골에 대한 사랑때문이 아닌가 한다.

 사랑하면 보인다고 했던가. 몽골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앞날에의 걱정으로 나타난다. 현재 몽골이 시장경쟁 원리 도입으로 인해 빈부격차, 초원의 황폐화, 소외된 아이들, 유목민으로서의 초연함의 상실 등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적어내고 있다. 어쩌면 이도 여행자로서의 위치 때문에 가능한 걱정일지도 모르겠다. 일자리 하나 제대로 구할 수 없는 그곳에서 외국 자본의 유입은 당연한 것이듯, 그로인한 문제도 필연적인지도 모른다.

 어느 지역인들 그 이면의 모습이 아프고 쓰라린 상처가 없겠는가. 마음이 무거워 지는 그런 모습들은 잠시 잊혀두고 하늘과 맞닿은 광대한 초원과 흰 구름이 흩어진 파란 하늘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이 자연의 광활함을 견디고 이겨낸 민족답게 앞날에의 먹구름도 헤쳐나아가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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