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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펄의 저주 (2disc) - [할인행사]
고어 버빈스키 감독, 조니 뎁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여름이면 떠오르는 영화하면 액션 블록버스터나 공포영화가 주를 이룰 것이다. 공포영화는 매니아가 아니면 보기 힘든 면이 있지만, 액션영화는 보는 이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면이 있어 무더운 여름 잠시나마 더위를 가시게 한다.
특히 더넓고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한다면 더위를 식히는데는 더없이 좋을 것이다. 그런 영화가 바로 이 “캐러비안의 해적:블랙 펄의 저주”이다. 해적영화라는게 눈길을 끈다. 거기다가 반지의 제왕의 올랜도 블룸과 개성만점의 남자 조니 뎁이 나오는 영화라는 점과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을 맡았다는 점은 일단 영화에 대한 신뢰를 가지게 한다. 디즈니 영화라는 점에서 온 가족들이 즐기기에도 무난하고.
시원한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캐러비안 해의 해적 잭 스패로우(조니 뎁)는 자신의 배인 ‘블랙 펄’을 같은 해적인 바르보사(제프리 러쉬)로부터 도둑맞고 이를 되찾기 위해 복수를 결심하고, 그 과정에서 바르보사에게 자신의 애인을 납치당한 윌 터너(올란도 블룸)와 힘을 합치게 되는데, 바르보사는 달빛에 해골로 변하는 저주를 받아 잭과 윌의 앞길은 고난을 예고하면서 영화는 재미를 더해간다.
영화는 철저한 오락영화로서의 묘미를 전달한다. 잠시라도 스크린에서 눈을 떼게 하지 않을만큼 빠른 이야기 전개와 특수효과, 편집은 이 영화가 성공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겸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은 조니 뎁의 능청맞은 해적 잭 스패로우의 연기가 아닐까 한다.
요즘처럼 특수효과가 난무하는 영화에서 배우들이 차지하는 위치는 갈수록 적어지고 있는데, 특수효과를 사용한 영화임에도 이 영화에서는 조니 뎁이라는 캐릭터가 빠진다면 그야말로 김빠진 맥주가 되버릴것이다. 여자처럼 걷는 걸음걸이나 행동은 조니 뎁이 아니면 하기 힘든 역할 일 것이다. 거기다가 조련되지 않은 듯한 외모와 때로는 교활하면서 때로는 천진난만한 모습은 이 영화에 힘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그리고 영화는 -디즈니 영화가 언제나 그랬듯이- 사랑과 정의가 이긴다는 진리를 은연중에 이야기하고 있다. 가족들과 같이 영화보기가 딱 제격인 영화가 아닐까 한다. 특히 이 더위에는 말이다. 2탄 망자의 함이 나왔으니 3부작의 마지막인 3부가 곧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디비디타이틀은 디즈니답게 정성스럽게 만들어져 있다. 액션 블록버스터가 가지는 가장 강점인 사운드와 화질은 최상이다. 서플 또한 근래에 소개된 많은 가족영화 중에 최고가 아닐까 한다. 감독과 조니뎁의 음성해설, 해양 역사학자 데이비드 코딩리(David Cordingly)의 해설로 듣는 해적에 관한 이야기, 저주를 받은 해적들이 해골로 변하는 제작과정, 영화의 소재가 된 디즈니랜드의 캐러비안의 해적에 이야기 등을 수록하여 영화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2장짜리 디비디를 이 정도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것도 큰 메리트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