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의정부역에 내려서 포천에 있는 국립수목원에 가는 21번 버스를 탔습니다.
국립수목원 가는 길은 루쉰P님의 상습 이용 구역이라고 하더군요.
거참...이런 걸 써달라고 본.인.의. 입.으.로. 말했습니다.ㅋ
버스에서 '이번에 내리실 곳은 국립 수목원입니다.'라는 방송을 합니다만, 절대 그 곳에서 내리시면 안됩니다. 그 곳은 국립수목원 후문입니다. 내리실 곳은 그 다음입니다.
그러나 저희는 과감히(?) 후문에서 내려서 본격적인 산책을 준비하며 워밍업을 했습니다.^^
도로 가장자리를 걸어가는데 풀이 흔들거리길래, 호기심 충만한 저는 이건 뭔가?하며 유심히
쳐다보다가 놀라서 펄쩍 뛰었습니다.
아~제 팔뚝만한 회색빛 뱀이 스르르륵~수목원 담장 안으로 사라지더군요.
정말 자연상태의 뱀은 처음 봤습니다.
국립수목원은 사전에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요금은 1000원입니다.
주민번호도 넣어야 해서 한국친구가 없는 한, 외국인들은 이용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잠시 들더군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1/0815/pimg_790063163689264.jpg)
이 곳은 휴게광장이랍니다. 휴게광장도 정문에서 꽤 들어가야 해요.
가자마자 도시락을 먹었죠. 먹어야 힘이 나니까요~^^;
작년에 광릉숲이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역시나 굉장히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있습니다. 보기엔 같아보이는데 다 다른 나무였어요.
나무 밑에는 이름표가 있습니다. 비교해보면서 돌아다니는 것도 재밌습니다.
아침고요 수목원은 아기자기하고 사람 손이 많이 간 수목원이라면,
국립수목원은 자연그대로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육림호입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1/0815/pimg_790063163689269.jpg)
저 반대편은 습지원입니다.
고사리 잔뜩, 지나가는 다리에는 거미줄이...느낌이 별로였어요.
악어 한 마리 나올 것 같은 분위기!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1/0815/pimg_790063163689271.jpg)
육림호 옆은 침엽수원입니다.
넓으니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면 좀 걸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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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무를 중심으로 둥그렇게 여러가지 침엽수가 심어져 있습니다. 향나무, 소나무, 잣나무....
크기도 다 거대합니다.
이 곳을 시작으로 침엽수림이 시작되는데 꼭 가보시라고 강추합니다.
공기가 다릅니다!!!
가다보면 중간에 의자가 놓여진 공터가 있는데 그 부분만 햇빛이 들어와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요.
저의 별볼일없는 카메라로는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찍고 나서 수전증있나?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죠. 찍은 게 다 이렇게 나오더라구요.
보기엔 다 작아보여도 엄청 큰 나무들...
이 곳에서는 공익광고를 많이 찍는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오른쪽 오르막길을 오르시면 산림 동물원이 나옵니다.
동행이 다른 건 몰라도 백두산 호랑이는 꼭 봐야겠다고 해서...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1/0815/pimg_790063163689275.jpg)
반달곰 두마리, 늑대, 멧돼지...
저는 동물을 가두는 걸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이 반달곰이 다른 쪽 반달곰에게
가려고 중간에 있는 문을 열려고
지속적으로(?)노력을 하더군요.
하지만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른 쪽 반달곰은 물 속에 몸을
담그고 머리만 내민채 손님 구경.
작품명: 열리지 않는 문,
슬퍼하는 반달곰
동물원 올라가는 길에 어디선가 향기가 나길래 찾아봤더니 쟈스민이었습니다.
이 곳은 오래된 곳이라 그런지 뭐든 크기가 상당하더군요. 쟈스민도 관목크기였죠!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1/0815/pimg_790063163689280.jpg)
더위에 지친 호랑이는 낮잠을 자고...
카메라도 더위먹었는지 창살에
포커스를...
한마리 호랑이 코고는 소리는
여기까지 들리고...
독수리가 날기에는 좁은 공간
그래서 날개를 어설프게 펼치고
엉거주춤 뛰어다니죠.
한 마리가 잠깐 날았는데 날개가
굉장히 크고 길고
나는 모습은 위협적이더군요.
이런 멋진 새를 가둬놓다니...
가까이 관찰할 수 있어서 눈을 자세히 봤는데...원래 그런건지...
생기라고는 하나도 없는 멍한 눈이었어요. ㅡ.,ㅡ
꽃 종류는 많지 않습니다.
대신 나비는 종류가 더 많아요. 아침고요보다~
박물관에는 나무종류, 씨종류, 정원의 역사, 나무로 만든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천연염료로 염색한 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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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 대추나무,
소목, 황벽나무,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1/0815/pimg_790063163689297.jpg)
지치, 쪽,
오배자, 오미자
그리고 그 날의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