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달이 시작되면 <시경>을 제일 먼저 사겠다고 마음먹었건만,
![](http://image.aladin.co.kr/product/8/71/cover150/8991720293_2.jpg)
다음으로 미루어야 할 것 같다.
보고 싶은 책이 하나 생겼기 때문이다.
책장 정리를 하다가 앏은 잡지를 하나 찾았는데, 뒤적이다가 이 책에 대한 글을 발견했다.
육필원고를 찍어 그대로 책으로 만든 <엽서>
再生紙에 꾹꾹 볼펜으로 눌러쓴 '청구회의 추억'이 참으로 좋았다며
다 읽은 후에는 한참을 눈을 감고 있어도 좋았다라고...
기댈 수 있고 가슴에 품을 수 있는 친구같은 책이다라고...
예전엔 이 책을 구하기 위해 헌책방에 발품을 많이 팔아야 했다던데, 지금은 이렇게 쉽게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나는 신영복 책이라고는 <강의>를 읽어본 게 다인데, 이 책에서 동양고전을 공부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더불어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도...
책이라는 건 읽다보면 속도전을 방불케해서 빠른 시간 안에 후다닥 읽고는 다시 제자리에 꽂아놓고 또 다시 다른 책을 꺼내든다.
중간에 쉬는 시간도 있어야 하고 생각하는 시간도 있어야 하는데...
아인슈타인이 '독서도 일정한 나이가 지나서 하면, 창조적 목적이 아닌 다른 쪽으로 정신을 너무 많이 쏟게 만든다.'라고 했는데 내가 그런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해본다.
요즘은 아직도 다 읽지 못한 <논어>를 붙잡고 있고,
![](http://image.aladin.co.kr/product/673/45/cover150/8991720358_1.jpg)
또 <논어>보다 더 일찍 읽기 시작한 <사기 열전>을 보고 있다.
이 책들은 후다닥 쉽게 읽을 수 없는 책들이어서 좋고, 자꾸만 뭔가 더 배우는 것 같아서 좋다.
가만히 있으면 흐리멍텅해지기 십상인데 깨어있게 해주는 것 같다고 할까?
그나저나 <사기열전>을 읽으면서 이 책을 중국어로 읽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혔다.
조만간 혜화에 한 번 가봐야 할려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