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달이 시작되면 <시경>을 제일 먼저 사겠다고 마음먹었건만,   

다음으로 미루어야 할 것 같다.  

보고 싶은 책이 하나 생겼기 때문이다.

 

 

 

 

 

 책장 정리를 하다가 앏은 잡지를 하나 찾았는데, 뒤적이다가 이 책에 대한 글을 발견했다.   

  

육필원고를 찍어 그대로 책으로 만든 <엽서>

再生紙에 꾹꾹 볼펜으로 눌러쓴 '청구회의 추억'이 참으로 좋았다며 

다 읽은 후에는 한참을 눈을 감고 있어도 좋았다라고...  

기댈 수 있고 가슴에 품을 수 있는 친구같은 책이다라고...

 

예전엔 이 책을 구하기 위해 헌책방에 발품을 많이 팔아야 했다던데, 지금은 이렇게 쉽게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나는 신영복 책이라고는 <강의>를 읽어본 게 다인데, 이 책에서 동양고전을 공부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더불어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도...

 

책이라는 건 읽다보면 속도전을 방불케해서 빠른 시간 안에 후다닥 읽고는 다시 제자리에 꽂아놓고 또 다시 다른 책을 꺼내든다. 

중간에 쉬는 시간도 있어야 하고 생각하는 시간도 있어야 하는데...  

아인슈타인이 '독서도 일정한 나이가 지나서 하면, 창조적 목적이 아닌 다른 쪽으로 정신을 너무 많이 쏟게 만든다.'라고 했는데 내가 그런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해본다.

 

 

요즘은 아직도 다 읽지 못한 <논어>를 붙잡고 있고,  

 

또 <논어>보다 더 일찍 읽기 시작한 <사기 열전>을 보고 있다. 

 

이 책들은 후다닥 쉽게 읽을 수 없는 책들이어서 좋고, 자꾸만 뭔가 더 배우는 것 같아서 좋다.  

가만히 있으면 흐리멍텅해지기 십상인데 깨어있게 해주는 것 같다고 할까? 

 

  

 

그나저나 <사기열전>을 읽으면서 이 책을 중국어로 읽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혔다.

조만간 혜화에 한 번 가봐야 할려나보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녀고양이 2010-11-07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리님께 일단 존경의 눈빛을.... ^^

와, 진짜 저 한문으로 제목이 쓰인 책을 읽으시는거여염?
논어, 사기열전, 시경.... 와, 역시나 제 편협하고 쉬운 독서를 반성하면서.
언젠가는 저두 한번 읽어봐야 할텐데 말이죠.
아자, 화이팅 하자!

자하(紫霞) 2010-11-07 13:22   좋아요 0 | URL
근데 저는 <일리아스><오딧세이아>이런 책을 못 읽어요.
한 장 읽고 잠이 든다는...ㅋㅋ
서양고전에는 맥을 못 춰요~

머큐리 2010-11-07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엽서...사람과 살이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준 책이에요..^^

자하(紫霞) 2010-11-08 11:34   좋아요 0 | URL
빨리 보고 싶군요.ㅎ

후애(厚愛) 2010-11-08 0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경합니다.^^
저 책들을 다 읽으실 수 있다니 너무 부럽습니다.

자하(紫霞) 2010-11-08 11:35   좋아요 0 | URL
띄엄띄엄 읽는건데요...
시경은 해석하기 어려울것 같아 다 읽으려면 몇 년 걸리지 않을까 싶어요.ㅋ

루체오페르 2010-11-28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양고전, 한문에 조예가 있으셨군요.^^

저는 서양고전 좋아합니다.ㅎ 천병희님의 번역서는 최고!

자하(紫霞) 2010-11-29 11:04   좋아요 0 | URL
서양고전도 읽어야 하는데 말이죠...^^
사기 읽고나면 다시 도전을...(두 주먹 불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