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한 남자가 바쁘게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땡볕에 타서 까맣게 된 얼굴,
땀에 절어 이마에 달라붙은 머리카락,
언뜻 보인 그의 옆모습은
지친 소년의 얼굴을 하고 있다.
두 손에 광고책을 한아름 들고 있는 그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 까만 양복바지에
가로 줄무늬가 수없이 쳐진 빛 바랜 셔츠를 입고 있다.
청년은 길가 세탁소 손잡이에 광고책을 재빠르게 끼워 넣고는
옆 골목으로 사라진다.
나의 시선이 그의 뒷모습을 따라 움직이다
'하아~'하는 한숨과 함께 다시 되돌아온다.
내가 고작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언제나 그렇듯이 약간의 돈을 기부하는 것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