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첫눈이 왔군요.

사실 저는 추운걸 제일 싫어합니다. 한국에 있을 때도 겨울만되면 맨날 찡찡거렸구요, 나와서 살게 되면서도 되도록 춥지 않은 곳으로 가려고 노력했죠. 직장을 잡을 때도 미련없이 월급 좀 많이 주는데보다는 날씨 따뜻한 곳을 골랐을 정도니까요. 1년에 4개월 이상을 오그리고 살아야 한다면 너무 불행할 것 같아서요. 그래서 제가 지금 사는 곳은 1년 내내 눈은 커녕 영하로 내려가는 일도 없답니다.

그러다보니 가아끔 눈이 고플 때가 있어요. 물론 추운건 싫지만 팔랑팔랑 내리는 눈을 난방이 잘 된 따뜻한 실내에서 바라보는 건 너무 기분 좋잖아요? ^^;;; 작년에는 하도 눈이 보고 싶어서 크리스마스 즈음에 거의 반드시 눈이 내린다는 시카고에 갔었어요. 과연 제 바램을 저버리지 않고 눈은 내려주었기에 (4년만에 처음 본 눈!!!)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끔찍한 추위에도 불구하고 군밤장수 차림을 하고 강아지처럼 뛰어다녔지요.

올해는 아직 특별한 계획이 없기 떄문에 다시 snowless year가 될 것 같네요. 눈..정작 내리면 길막히고 춥고 미끄럽고 하여간 번거롭지만서도 또 안보면 그리워지는 것 같아요. 눈 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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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2-04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딘가요???

Kitty 2005-12-05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스틴이라는 곳이에요. 오늘도 대략 도톰한 티셔츠 한장으로 활보했답니다 ^^;;;
한국은 추운가본데 감기 조심하세요~

Kitty 2005-12-07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
 

'나홀로 르네 마드리트' 붐 덕에 책을 좀 읽어볼까 하고 오늘 집에 돌아오는 길에 도서관에 들렀습니다.

찾던 수지 개블릭의 책이 대출되고 없어서 대신 The essential of Rene Magritte라는 자그마한 책을 빌려왔는데 글쎄 이 책 너무 좋아요~!!! (방방 뛰고있음)  

 

앞부분에서 간략하게 화가의 성장과 일생에 대해 설명해준 다음 시기별로 그림들을 소개해주는데 화보도 넉넉하게 실려있고 조목조목 꼭 알아두어야 할 점들도 땡땡 표시로 요약해서 정리도 해주며 무엇보다 그림 소재지도 정확히 밝혀줘서 너무너무너무 마음에 듭니다! 설명을 보면서 그림을 보니 어찌나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지..아하~! 하면서 무릎을 10번 정도는 쳤답니다. 한 100페이지 정도 되는 책인데 후딱 읽어버렸어요!! (물론 1/3 가량은 그림 ^^;;) 

읽고 나서 이 책은 사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12불정도 하길래 미술책치고는 싸기도 하고) 아마존을 뒤졌는데 글쎄..책 자체는 이미 절판된 것 같고 제일 싼 중고책이 80불 이상...헉!!!!

왜 정가가 12불인데 중고가 80불인거죠? 이 책 무슨 빈티지랍니까? 사고싶은데..엉엉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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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바로 '화가와 모델'이라는 책이다. 쿠르베-조안나라는 장에서 쿠르베보다 이전에 조안나를 모델로 즐겨 그렸던 휘슬러에 대한 얘기가 자세히 나와있었다. 그냥 보기에는 청순하고 순결해보이기만 하는 이 소녀 그림이 사실은 입은 옷 (부풀린 스커트가 아닌 평평한 스커트) 때문에 사회에서 큰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대단한 미인이었음이 분명한 이 조안나라는 모델이 적지 않게 나를 끌어당겼던 것 같다. 마침 DC에 갈일이 있어 이 그림이 소장되어 있는 National Gallery에서 직접 눈도장을 찍었는데, 내셔널 갤러리에는 나름대로 유명한 작품들이 많지만 왠지 이 그림이 제일 먼저 보고 싶어서 안내하는 할머니에게 동그라미까지 쳐달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림은 생각보다 컸고 여러 전시실 문을 통해서 보이도록 문의 맞은편에 전시되어 있었다. (나의 저주받은 사진 실력과 수전증은 뭐든지 흔들어 놓는다;;;) 새침하게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흰 옷을 입은 소녀와 역시 화이트톤의 배경 커튼, 그리고 베이지색 계열인 미술관 벽이 묘한 느낌을 주었다.

내셔널 갤러리에는 휘슬러의 유명한 작품이 하나 더 있다. 바로 Wapping. 화가와 모델에 의하면 이 그림의 모델도 조안나양이라는데 왠지 느낌이 너무나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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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2-03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을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잘 모르는 분야예요 ㅠ.ㅠ;;;

Kitty 2005-12-04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저도 잘 몰라요.
그냥 여기저기 미술관 다니다가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을 뿐이랍니다. ^^;;;
 

 

 

 

 

리뷰에도 썼지만 난 사실 이 책을 읽고 정말 실망했다. 도대체 왜 책이 그렇게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전혀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 맹숭맹숭한 줄거리에 매력없는 주인공이라니. 착해서 마냥 동정이 가는 주인공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 못되게 굴어 나름대로 독자들을 끄는 것도 아니고. -_-;;

어쨌든,  나의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이 책은 아마존에서 상당히 좋은 리뷰를 자랑하고 있었다. 덕분에 나는 이제까지 '다들 재미있다는데 '내가 이상한가봐'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드디어 이 책의 작가들의 새 책이 나오면서 진실(?)이 밝혀진 듯하다. (이 책은 두 명의 여류작가의 공저이다) 아주 최근에 citizen girl이라는 책이 출간되었는데 이 책의 리뷰는 애석하게도 다음과 같다.


Piece of crap

The most unlikeable heroine to come along in a very long time

This book is drab in paperback as well

PURE TORTURE

More Annoying Than Anything

Do not waste your time

 

이렇게 심한 리뷰 일색으로 뒤덮인 책을 찾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_-;; 결국 Nanny diaries의 인기는 그 책이 뉴요커들의 이야기를 다루었기 때문이었지 결코 작가들의 스토리텔링 능력이나 문장력이 뛰어났기 때문이 아니라는 나의 심증을 굳혀주는 리뷰들이었다.  그럼 그렇지..그렇게 책장이 안 넘어가더라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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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5-12-03 0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만 그런게 아니었네요. 다 읽은 제가 스스로 대견하다는..!

Kitty 2005-12-06 0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새 서재 이미지 멋지네요~
 
내니의 일기
에마 매클로플린. 니콜라 크라우스 지음, 오현아 옮김 / 문학사상사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미국 사람들 사이에서 '뉴욕'과 '뉴요커'라는 말은 특별한 울림을 갖는다. 뉴욕은 확실히 미국 내에서도 뭔가 특별한 곳이며 뉴요커들은 뭔가 특별한 계층이라는 느낌을 준다. 이 책은 그런 미국 사람들의 뉴욕에 대한 '이미지'를 매우 적절하게 이용한 작품이다.

사실 이 책의 원서는 굉장히 잘 팔린 책이다. 나도 여러명의 친구에게 추천을 받고 집어들었으니까. 트랜드를 따르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느낌까지 받았었다. 그러나  실제로 읽고 나니 예상보다는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이 책은 술술 읽히지 않는다. 물론 영어로 읽었기에 그렇기도 하겠지만 재미있게 읽었던 다른 원서들에 비해 몰입도가 한참 떨어진다는 느낌이었다. 흥미진진한 무언가가 일어나야  얼른 다음 페이지를 읽고 싶을텐데 전체적으로 맥이 빠지고 전혀 다음 장이 궁금해지지 않았다. 읽다가 팽개쳐두고 며칠 있다가 의무감에서 또 집어들고 읽기를 반복했으니 다 읽을 때까지 시간도 적지 않게 걸린 셈이다. 또한 그 주제의 모호함이라니. 주인공의 로맨스도 지지부진, 그렇다고 주인 부부의 갈등 이야기가 화끈하게 나와주는 것도 아니고, 돌보는 아이와의 관계도 뭘 얘기하고자 하는지 잘 알 수가 없었다.  

결국 읽고 나서 내린 결론은, 궁금하던 뉴욕 상류층의 생활을 엿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라는 미국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건드려 무척이나 성공한 책이라는 것이다. 페이퍼백 소설에서 그다지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비행기 안에서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읽기도 하고, 잠자기 전에 수면제 대용으로 읽기도 하고, 점심을 먹고 남은 시간동안 심심풀이로 읽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뉴욕 상류층의 이야기라는 화려한 선전 문구만으로도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하기에 충분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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