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그림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바로 '화가와 모델'이라는 책이다. 쿠르베-조안나라는 장에서 쿠르베보다 이전에 조안나를 모델로 즐겨 그렸던 휘슬러에 대한 얘기가 자세히 나와있었다. 그냥 보기에는 청순하고 순결해보이기만 하는 이 소녀 그림이 사실은 입은 옷 (부풀린 스커트가 아닌 평평한 스커트) 때문에 사회에서 큰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대단한 미인이었음이 분명한 이 조안나라는 모델이 적지 않게 나를 끌어당겼던 것 같다. 마침 DC에 갈일이 있어 이 그림이 소장되어 있는 National Gallery에서 직접 눈도장을 찍었는데, 내셔널 갤러리에는 나름대로 유명한 작품들이 많지만 왠지 이 그림이 제일 먼저 보고 싶어서 안내하는 할머니에게 동그라미까지 쳐달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림은 생각보다 컸고 여러 전시실 문을 통해서 보이도록 문의 맞은편에 전시되어 있었다. (나의 저주받은 사진 실력과 수전증은 뭐든지 흔들어 놓는다;;;) 새침하게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흰 옷을 입은 소녀와 역시 화이트톤의 배경 커튼, 그리고 베이지색 계열인 미술관 벽이 묘한 느낌을 주었다.

내셔널 갤러리에는 휘슬러의 유명한 작품이 하나 더 있다. 바로 Wapping. 화가와 모델에 의하면 이 그림의 모델도 조안나양이라는데 왠지 느낌이 너무나 다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