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가 얼마전에 다른 주로 이사갔습니다만,
저랑 가까이 살 때는 자주 같이 놀아서 술을 마실 일도 별로 없었을 뿐더러
술을 마셔도 집이 가까운 제가 대리운전을 해줬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었는데 말이죠,
이사간 다음부터는 심심해서 그런지 맨날 한두잔씩 술을 마시고 운전을 밥먹듯이 합니다. -_-;;;
제가 맨날 그러면 안된다고 하는데요,
여기서는 길을 막고 음주운전 검사같은걸 하지 않아서 솔직히 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버릇이 고쳐지지 않는군요.
아주 많이 마셔서 갈짓자로 운전을 하면 경찰차가 가끔 따라오기도 합니다만..
그건 정말 술을 많이 마신 경우겠지요.
어제도 새벽에 술을 마구 마시고 운전을 하면서(그것도 고속도로 -_-;;) 심지어 저한테 전화까지 했길래
제가 전화 끊고 운전에 집중하라고 막 그랬는데 말을 안듣더니
갑자기 뒤에 경찰차가 따라온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가 뚝 끊겼어요 ㅠ_ㅠ
저도 깜짝 놀라서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면허 정지된건 아닌가 혹시 감옥에 간건 아닌가
안절부절했지요. 전화를 해도 받지도 않고 메시지를 남겨도 연락도 안 오고 아이고 큰일났다 싶었거든요.
(그렇지만 솔직히 경찰한테 걸려서 면허정지같은거 말고 가볍게 벌금정도만 받게 되면
음주운전 버릇 고치려나..하고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런데 한 15분쯤 있다가 다시 전화가 온거에요.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 물어봤더니 막 웃으면서 집에 가는 길이래요;;;; 자초지종을 들었더니..
경찰이 음주운전을 하는 것 같아서 세웠다면서 기계를 불어보라고 해서 불었대요.
근데 술을 많이 마셨으니까 대강 불었는데 경찰이 수치를 보고는 이상하다며 갸우뚱갸우뚱하더니
차에서 내려서 똑바로 걸어보라고 하더래요.
이미 경찰차를 만난 시점에서 술이 약간 깬 상태라 멀쩡하게 똑바로 걸었더니
한발로 서봐라 돌아봐라 이것저것 막 시키더니 계속 이상하다 이상하다 그러더라나요.
술을 마신건 분명한데 수치가 안나온다고 막 뭐라하더니 그냥 가라고 했다더군요 글쎄!!
아니 소주 한병에 맥주를 몇병이나 마셨다는데 수치가 모자라다니
이런 어리버리한 경찰이 있나요!!! 한국같으면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일을!!!
친구한테 막 뭐라했습니다만 이렇게 어리버리한 경찰들이 많은 한
음주운전이 줄어들 것 같지가 않습니다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