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끼리 하는 말중에 게이 레이더 (gay radar)라는 말이 있지요. 어떤 사람을 딱 보고 그 사람이 동성애자라는 걸 잘 맞추는 사람을 게이 레이더가 발달했다고 한답니다;;; 뭐, 말은 게이지만 남자 동성연애자도, 여자 동성연애자도 다 포함됩니다. 제가 살던 곳이 우연히 다 동성애자의 비율이 많은 곳들이라서 그런지 저도 이제는 대강 분위기를 보고 '필'이 오기도 하는데, 특히 여자분들에 대한 레이더가 발달된 편입니다; (이유는 저도 모름;;) 뭐 레이더에 잡히더라도 그냥 그렇구나..하고 마는거지 뭐 딱히 피한다거나 이상하게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요. 아주 옛날 처음 샌프란에 여행갔을 때 카스트로 거리에서 남자 두 사람이 키스하는 걸 보고 렌트카로 사고칠뻔했던 때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했지요;; 지금은 비교적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여자 동성애자분들이라고 해도 제 안의 이미지와는 달리 꼭 남성틱하다든지 맨날 가죽바지만 입고다니는 건 아니더군요. 예전에 저희 교수님들중 한분도 아주 여성스럽고 재미있는 분이었고, 회사에서도 바로 옆 섹션에도 한두명 있는데 꽤 친하게 지냅니다. 남자 동성애자분들은 영화등에 많이 묘사가 되듯이 너무너무 괜찮은 사람이 많죠. 제가 아는 어떤 흑인 남자아이는 정말 끝장나게 매너 좋고 키 크고 목소리 좋고 성격 좋고 똑똑하고 잘생겨서 도대체 여자친구가 어떤 아인지 궁금했는데 결국 남자친구(?)를 데리고 나타나서 모든 여자아이들이 한숨을 쉬게 만들었죠. 역시 멋있는 애들은 다 게이야..하는 -_-;;;
뭐 어쨌든, 제가 얼마전부터 내심 레이더를 삐용삐용 작동시키고 있던 회사 직원이 하나 있었습니다. 저랑 가끔 메일도 주고받는 사람인데, 날씬하고 이쁘고 일 잘하고 옷 잘 입고 하여간 더할나위 없는 규수인데 어딘지 모르게 '필'이 오더라구요. 그러던 찰라 퇴근길에 슈퍼에 들렀다가 그 직원이 자기 여자 파트너와 손을 잡고 장을 보는 모습을 목격하였습니다!! 아...역시..어디라고 꼭 집어서 말할 순 없지만 뭔가 분위기가 달랐어..또 맞추고 말았어..하면서 중얼중얼거렸답니다. 오늘도 제 레이더는 쉴새없이 삐뽀삐뽀 돌아갑니다.
아참. PC하지 않은 글인지 조금 걱정됩니다만 -_-;; 전혀 나쁜 의도는 없음을 이해해주시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