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여행기? ;;; 언제적 여행기?; 작년이라나 뭐라나 ㅡㅡ;;
하드 정리하다가 올려보는 게으름보의 여행기입니다~  

1편은 요기에 있어요 ^^;;  

플리트비체에서 예쁜 폭포를 구경하고 난 다음 버스를 타고 남쪽에 있는 스플릿(Split)으로 향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동해안이나 서해안을 쭉 따라가는 코스에요.
아드리아해라는 이름도 너무 예쁜 바다를 계속 바라보며 가는 길이라 전혀 지루하지 않아요.
경치가 너무 예뻐서 사진을 마구 찍었는데 흔들림 크리 ㅠㅠ 


  


장거리 버스라서 중간중간에 이렇게 큰 도시에 정차하고 10-20분씩 휴식하기도 합니다~
요긴 어딘지 잘 기억이 안나네요 ㅋㅋ
자다르(Zadar)는 아니었던거 같고 시베니크(Sibernik)가 아니었던가 합니다.
날씨가 너무 좋고 한가한 분위기...팔자 폈습니다 네.


  


배는 별로 고프지 않았지만 그래도 버스타고 가다 보니 입이 궁금해서 말이죠.
감자튀김을 주문!  무척 싸더라고요. 가격 대비 칼로리 최고죠? ㅋㅋ
시크하게 케첩을 마구 뿌리더니 길다란 이쑤시개를 쿡! 박아주는 총각 ㅎㅎ


  


감자튀김을 먹으면서 요렇게 프로미나드를 걸었어요~  
사람이 없어서 조용하네요 ㅎㅎ


  


요게 버스 정류장입니다. 작지만 비교적 깔끔해요.
아...생각해보니 이건 버스 정류장이 아니라 하늘이 예뻐서 찍은 사진 같네요 ㅋㅋ 


  

버스타고 가는 중에 경치가 너무 예뻐서 유리창 너머로 찍은 사진이에요.
요런 한가로운 풍경이 몇 시간동안 계속 이어집니다.
나중에 두브로브니크 가서도 느꼈지만 아드리아해 정말 너무너무 예뻐요~!
 
  

버스타고 달리고...
 
  

또 달리고...

  

우왕 해가 지네요~~ 

이렇게 너다섯 시간 버스를 타고 두브로브니크 제2의 항구도시(?) 스플릿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니 8시가 넘어서 깜깜하더라고요 ㅠㅠ
버스에서 내리니 삐끼 아줌마 약 30명이 저에게 달려드는 ㅠㅠ  후덜덜;; 
그래도 아저씨 30명보다는 아줌마 30명이 나은가요?;; 어쨌든 좀 무서워져서 사진 찍을 새도 없이 호텔로 직행;;
다행히 호텔은 금세 찾을 수 있었어요. 일단 짐을 내려놓고 나니 이눔의 배가 꼬르륵 ㅡㅡ;;




그래서 깜깜한 밤에 다시 저녁먹으러 나갔습니다. ㅡㅡ;;
버스 안에서 먹은 감자튀김이랑 빵, 과자 다 어디로 간건지 ㅠㅠ
버스 터미널에서 호텔로 향하는 길에 시장이 있었던거 같아 그쪽으로 발길을 돌렸는데요,
으잉? 어디선가 밝은 빛이 나오네요. 오호...요게 뭐지 상점가 같은데 한 번 가볼까... 

 
  


우왕~! 이게 뭐지? 난 누구? 여긴 어디?
무슨 포로 로마노도 아니고 뜬금없이 왠 쓰러져가는 대리석 건물들?
알고보니 여기가 거의 2천년 가까이 된 디오클레시안 황제 궁전 유적지라 하더라고요.
(전혀 공부도 안하고 무대뽀로 여행간 1인 ㅡㅡ;;)
도시 한복판에 궁전터가 거의 그대로 남아있고, 지금도 레스토랑, 상점 등 번화가로 사용되고 있어요. 


  


도시 한 복판에 이런 유적지가 있으니까 너무 신기해요.
게다가 밤에 조명 밝혀놓으니까 완전 로맨틱 최고~~~~~~~~
중간중간에 식당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거리에서 기타치는 뮤지션들, 분위기에 취해서 마구 돌아다녔어요. 
낭만적인 도시라면 여기저기 가봤지만 우왕~ 여기 스플릿도 여느 도시에 안 꿀려요~! 


  

요리조리 골목을 빠져나가며 구경 삼매경...

  


그러다가 아이스크림 파는 가게가 눈에 띄어 하나 넙죽....
근데 맛이 없어서 버렸어요 ㅠㅠㅠㅠㅠㅠㅠ 왠만하면 이 분위기에 취해서 먹어보려 했는데 어익후 내돈 ㅠㅠㅠ
사실 배에서 원하는게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저녁이어서 그랬는지도 -_-;;


 

눈물을 삼키며 아이스크림을 버리고 계속 궁전 유적지 탐방... 
카메라가 후진지 사진사가 후진지 (아마도 후자) 사진은 참으로 멋없게 나왔지만...정말 예뻐요.
천막 쳐놓은 것은 다 레스토랑이고요.
저는 즉석에서 여기 예정보다 하루 더 묵기로 결정을 해버렸습니다~! ㅋㅋ

  

돌아다니다가 배가 더 고파졌는데, 레스토랑 들어가서 먹을 생각은 별로 안나고 해서
간단하게 '마리의 프랑스 빵집'이라고 쓴 간판 보고 들어갔는데 참치 페이스트리를 팔더라고요.
동원 참치 한 캔 얹어놓은 제 얼굴 두 배만한 빵이 우왕 2천원 남짓 하는 10 쿠나~ 
오븐에 넣어 데워달라 해서 먹었더니 배가 빵빵해지더군요 ㅋㅋ
먹는데 바빠서 사진도 못찍은 ㅡㅡ;;;  


  

 

그리고 바닷가로 나와서 프로미나드를 걸었습니다. 여기 완전 니스 같아요~!!
해안가를 따라 비싼 호텔들이 쭉  늘어서 있고 호텔 앞에는 저렇게 천막을 쳐놓고 레스토랑/바를 운영합니다.
전 여행가서 왠만하면 밤늦게 안 돌아다니는데 여긴 관광객들이 워낙 많고 불이 환해서 마구 돌아다녔습니다;;; 


 
  


벤치에 앉아서 사진도 찍고~~ 와 너무 예뻐서 눈물날뻔...
옥수수 구워파는 아저씨가 있어서 잠시 사먹을까 고민했지만 참치 한 통이 이미 배에 들어있는 관계로 팻스.
옥수수만 보면 환장하는 저는 '거리에서 옥수수 파는 곳은 좋은 나라!'라는 이상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요;;;
나중에 터키에서 하루에 옥수수 구이 2개씩 먹다가 배터졌다는 후문이 ㅠㅠ 
   

 

요긴 유적지 지하동굴 입구에요. 기념품을 팔고 있네요. 
들어가도 별거 없을거 같아서 다음날도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ㅡㅡ;;
 
 

그리고 궁전 유적지 안으로 다시 들어와서 요 계단에 앉았어요. 
계단에는 방석이 군데군데 놓여있어서 저 레스토랑의 노천 테이블 같은 역할을 해요.
레스토랑 입구에 보이는 웨이터 아저씨랑 그 왼쪽에 기타치는 아저씨가 보이죠.
분위기 정말 최고에요 ㅠㅠ 계속 '어머 너무 낭만적이야~'를 외치며 잠시 더 방황하다가(?)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은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는 흐바르(Hvar)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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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02-11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티님은 굴라쉬 브런치 같은 책을 보면 우왕, 나 여기 가본 곳인데!!하며 급 반가울 것 같아요. 여행기 볼 때 남들보다 더 많이 즐거우실 것 같아요. 오래 묵은 여행기도 즐거워요.^^

Kitty 2011-02-11 19:56   좋아요 0 | URL
가본 곳 나오면 진짜 반갑죠 ㅋㅋ 안가본 곳 나오면 우왕 가야겠다 ㅋㅋ;;
너무 오래 묵혀서 잘 생각이 안나요 어흐흐흑 ㅠ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hnine 2011-02-11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여기도 크로아티카 인거죠? 제목 보고 터키인가 했다가 아무래도 지명이 터키가 아닌 것 같아서 다시 작년 10월 페이퍼 가서 복습하고 왔어요.^^
버스정류장 사진 바로 아래 사진이요, 하늘의 구름이 처음엔 마치 흘려쓴 글자처럼 보이더니, 조금 더 보고 있자니 떼지어 달려가는 귀여운 털도깨비 같기도 하고요.
오랜만에 올라온 여행 사진 보고 있자니 저도 모르게 가슴이 콩닥거리기 시작하네요. 가고 싶다, 더 늙기 전에! (ㅠㅠ) 너무 예뻐서 눈물날 뻔 하는 경험을 해본지 너무 오래 된 것 같고, 나도 그 기분이 뭔지 아는데... 막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나저나 어떻게 아이스크림을 버리는 만행을!!

Kitty 2011-02-11 19:59   좋아요 0 | URL
네 여기도 크로아티아에요~ 크로아티아에서 제일 오래 있었어요. 우왕 님 말씀 듣고 구름 사진 다시 올라가서 복습하고 왔어요. 진짜 그렇게 보이기도 하네요~ 여행 사진 보니 새삼 작년 생각도 나고 그러네요. 세세한건 잘 기억이 안나지만요 ㅠㅠ 아이스크리임....ㅠㅠㅠㅠㅠ 제가 식충이라 왠만하면 다 먹는데 진짜 맛이 없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BRINY 2011-02-11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낭만적이에요~~ 2천년전 로마황제 궁전이 도시 한가운데서 불을 밝히고 가게영업을 하고 있다니!!!

Kitty 2011-02-11 20:00   좋아요 0 | URL
대리석이 하도 사람들이 만지고 지나다녀서 반들반들반들반들 하더라고요.
골목골목에 레스토랑이랑 기념품점, 옷가게가 쏙쏙 들어있는게 넘 신기해요~!

다락방 2011-02-11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리에서 옥수수 파는 곳은 좋은 나라' 라는 선입견이라뇨! 선입견이 신선해요! ㅎㅎ

Kitty 2011-02-11 20:01   좋아요 0 | URL
응? 길에서 옥수수 파는 나라는 좋은 나라 아니었던가요? ㅋㅋ
전 진짜 옥수수 킬러, 옥수수로 만든건 뭐든 다 좋아하는데 특히 구운 옥수수 최고에요!!

moonnight 2011-02-11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너무 부러워서 한숨;;)
참 아름답네요. 저 혼자 외국여행 했을 때 참으로 멍청하고 띠방한 짓 많이 했던 거 같아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부끄럽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고 그런데, 키티님 여행기를 읽으면서는 왜 이리 안심이 되는건지. ^^;;;;
멋지세요. 키티님 >.< (새삼스레 팬심모드;;)
다음 여행기도 기대할께요. 너무 재미있어요. 꺅 -_-;;;;;

Kitty 2011-02-11 20:05   좋아요 0 | URL
으잉 저도 맨날 어벙벙하고 다니는데 단지 여기에 쓰지 않았을뿐이라는 비화가...ㅡㅡ;;
사람들이랑 같이 다니는 것도, 혼자 다니는 것도 다 일장일단이 있는거 같아요.
혼자 다니면 밤에 호텔방이나 기차, 비행기 오래 탈 때 가끔 심심한게 탈인데
이번에 처음으로 PMP 가져가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일본 드라마 두 개나 끝내고 왔어요 ㅋㅋㅋ
앞으로 필수품이 될 듯 합니다~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히죽 ㅎㅎ

무스탕 2011-02-11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편부터 다시 읽었어요. 꼭 여행 두 번 다녀온 느낌 ^^
맨 위의 사진이랑 감자 아래 사진을 보니 바다(맞죠, 바다?)랑 건물이랑 참 가깝게도 있네요?
집 안에서 내다보는 바다가 저렇게 가깝게 있다니 낭만일까요, 넘칠까봐 불안일까요? ㅎㅎ

Kitty 2011-02-11 20:08   좋아요 0 | URL
게으름 부리지 말고 올려야 할텐데 말입니다 흑흑 ㅠㅠ
그러게요. 지금 보니 바다랑 건물이랑 진짜 가깝네요.
따로 바닷물 넘치지 못하도록 둑 같은걸 만들어 놓은 것도 아니고 말이죠.
비 많이 오면 좀 무서울거 같아요 ㅋㅋ

... 2011-02-13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Kitty님만큼만 부지런하다면 여행기도 정리하고 막 그럴텐데 말입니다. 블로그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많이 정리가 되는 느낌이 들던데 저는 안티정리형 인간이라...켁.

아이스크림은요, 좀 이상해요. 저는 여행 가는 곳마다 아이스크림과 맥주를 마시는 데 아이스크림만큼은 정말 맛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어요.

실현될 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올해 여름 행선지로 꿈꾸고 있는 곳이 크로아티아예요!

Kitty 2011-02-13 20:45   좋아요 0 | URL
으악 4개월 지나서 올렸는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예 시작을 안했으면 모를까 스스로도 징하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맞아요. 저도 정리하고 나중에 보면서 기억하기 위한 목적이 더 커요. 이것마저 안해놓으면 기억은 저 멀리멀리...ㅎㅎ 웅 저는 아무거나 막 먹는 편인데요, 저 아이스크림은 정말 맛이 없었어요. 젤라토처럼 상큼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유맛이 진한 것도 아니고, 뭔가 버터스러운? ;;;
크로아티아 너무너무 좋아요~~ 여행하기가 아주 쉬운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꼭 가볼만한 곳인 것 같아요. 앞으로 열심히 뽐뿌 올리겠습니다 ㅋㅋ 여름에 꼭 다녀오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