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님의 강력한 펌프질을 받고 막연히 서점 할인 쿠폰 나오면 사야겠다 마음먹고 있었던 책. 
그런데 이게 왠떡인지 아무 책이나 40% 쿠폰이 나와주셨다. (우리나라도 신간 쿠폰 좀 ㅠㅠ 도서정가제 미워 ㅠㅠ) 
당연히 쿠폰을 움켜쥐고 퇴근길에 서점에 들렀다.
항상 신간 서적이나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봤던 책이라 잘 보이는 입구 근처에 있겠거니 하고
저자 이름이나 제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아니 단지 머리가 나쁜거겠지 -_-)

서점에 갔더니 신간 서적 판매대의 책들이 싹 바뀌어서 이 책이 보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검색대로 가서 검색을 하려고 하는데 책 제목이 확실히 기억이 안나는거였다.

음...분명히 감자가 나왔던 거 같은데...특이한 이름의 섬도 나오고...감자 섬인가?
potato 와 island를 넣고 검색을 해보았다.
결과는 '감자로 만드는 요리', '하와이 섬 가이드북' 등등 -_-;;;

감자 섬만으로는 부족한가...뭐였지 뭔가 편지를 주고받았던 것 같은데  
potato, island, letter를 넣고 검색을 해보았다. 여전히 엄한 책이 나온다.

감자 섬의...뭐뭐하고 제목이 길었던거 같은데 뭐지? 뭘까? 머리를 쥐어 뜯다가  
감자 섬의 비밀인가? potato, island, secret을 넣어본다. 역시 꽝.  

아하! 비밀이 secret이 아니고 mystery인가보다! potato, island, mystery를 넣어봐도 헛수고. 
도대체 감자섬의 비밀은 어디있는걸까 ㅠㅠ
할 수 없이 점원을 붙잡고 물어보았다.

나: 비교적 신간 서적 중에 감자라는 이름의 섬에 표류한 이야기인데...혹시 아니? 
점원: ???? 소설이니?
나: 소...설인가? (자신 없음;) 소설 아니면 실화일껄?
점원: 소설은 아니야?
나: 글쎄 그게...소설인지 잘;;; 편지를 주고받는 얘기라는데...감동적이라고...
점원: ???? 혹시 저자 이름을 아니? 
나: 저자 이름도...뭔가 흔한 여자 이름인데...제니? 헬렌? 릴리?
점원: ????

어리둥절해하는 점원에게 그냥 내가 찾아보겠다고 하고 나왔다. -_-;;;;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섬의 이름은 감자가 아니요, 그 섬에는 비밀도 없으며, 심지어 영어 제목에는 island도 등장하지 않는다!! -_-;;;;
(원서 제목 The Guernsey Literary and Potato Peel Pie Society)  
당연히 검색에 걸릴 리가 없잖아!!!!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이 어떻게 '감자섬의 비밀'로 둔갑한거지? -_-;;;
이건 무슨 애너그램도 아니고 ㅠㅠ 내 머릿 속의 신비라고나 할까;;
할 수 없이 제목 메모해서 내일 다시 서점 고고씽! 머리가 나쁘면 수족이 고생한다 엉엉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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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9-02-20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고 싶긴 했는데, 우리나라 표지가 별로 맘에 안 들게 빠져서 패수- 오스카와오 어쩌고도 좋다는데, 광고 너무 많이 때려서, 미심쩍었더랬죠. 둘 다 원서로 킵해두고 있어요. 광고 너무 많이하면, 의심부터 하고 보는 '속고만 산' 독자 -_-v 4...40% 부럽다!

Kitty 2009-02-21 07:59   좋아요 0 | URL
다들 재미있다시길래 또 이 얇은 귀가 펄럭거려서 사러 갔지요 ㅎㅎ
여긴 신간일수록 할인을 많이 해주는데 한국 도서정가제...아 정말 싫어요!
1년도 길었는데 이제 1년 6개월이 되니 구간 도서는 정말 살게 없다는 -_-;;;

하이드 2009-02-20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보니, 카테고리 이름도 반스앤 노블이네요. ㅡㅜ
예전에 미국 잠깐 있을떄, 제가 다니던 회사 사이트로 반스앤 노블 접속하면, 막 추가할인 되고 그래서, 반스에서 엄청 샀더랬는데 말입니다. 회사 앞에 있던 보더스랑 집 앞에 있던 반스에서도,

아... 미쿡 서점 가고싶다~~~~ 굳이 고르라면, 런던의 헌책방들이 제일루 가고 싶어요.

Kitty 2009-02-21 08:13   좋아요 0 | URL
우와 회사 직원 할인 이런거 있나봐요. 완전 좋네요!!!
반스는 멤버쉽 할인이 참 좋더라구요. (그러나 돈내는 멤버쉽이라서;;;)
반면 보더스는 회원 가입 무료고 할인 쿠폰도 자주 나눠줘서 굽신굽신
크리스마스 때는 무려 아무 책이나 50% 쿠폰까지 뿌렸다지요!
국내 인터넷 서점들의 반값도서 100권! 이라는 광고가 무색해질 지경;;;
우리나라도 출판 시장 좀 커져서 쿠폰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책 좀 많이 읽었으면 ㅠㅠ 아니 안읽더라도 많이 사기라도 했으면 ㅎㅎ

보석 2009-02-20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보고 감자섬의 비밀이 뭘까 했습니다.ㅎㅎㅎ

Kitty 2009-02-21 08:04   좋아요 0 | URL
감자섬의 비밀이 아니라 제 기억력의 비밀입니다. ㅎㅎ
집에 와서 검색해보고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ㅋㅋㅋ

다락방 2009-02-20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Kitty님!

감자섬의 비밀..게다가 미스테리와 시크릿..그걸 생각하고 점원에게 설명하셨을 Kitty님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져요. 종종 제가 하는 모습이라. 하하.
잊지 못할 제목이 되겠어요, Kitty님.

내일은 유창하게 제목을 말씀하세요. 불끈!!
:)

Kitty 2009-02-21 08:14   좋아요 0 | URL
우앙 정말 잊지 않을거에요! 포스트잇에 메모해서 지갑에 붙여놓았다는 -_-;;;
오늘 퇴근길에 반드시 득템하겠습니다. 필승!

무스탕 2009-02-20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서점직원이 키티님 나가고 나서 도대체 궁금해서 더 찾아봤을것 같아요 ^^
내일은 꼭 델꼬 집으로 오세요~

Kitty 2009-02-21 08:14   좋아요 0 | URL
ㅋㅋㅋ 감자섬으로 찾으면 그 직원도 평생 못찾겠죠? ㅋㅋㅋㅋㅋ
오늘은 꼭 사려고 마음먹고 있어요 ㅎㅎㅎㅎ

hnine 2009-02-21 0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책을 쓰면 제목을 잘 붙여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각각 아무 연관 없어보이는 단어들끼리의 조합이 만든, 이 얼마나 잊지 못할 제목입니까.

Kitty 2009-02-21 08:16   좋아요 0 | URL
제목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저 책은 제 머리에 담기에는 제목이 너무 고난이도였던겁니다!
감자, 섬, 편지만 기억한 후 감자섬의 비밀로 바꿔버리는 제 기억력이란 ㅎㅎㅎㅎ
또 잊어버릴 것 같아서 아예 메모해놨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