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단을 아시나요?

우왕 하이드님의 놀라운 감량 효과로 알라딘에도 레몬 단식 열풍이 ㅎㅎㅎ 
다이어트를 몇 번 해봤지만 이게 지시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효과가 제일 확실하게 나타나는 것 같아요 ^^
일단 레몬 다이어트(레몬 단식)을 마친 사람으로서 보식에 대한 제멋대로;; 가이드를 써봅니다.

제 주변에 이 다이어트를 저보다 먼저 한 사람들이 여럿 있는데요, (한국 사람도 있고 미국애들도 있음)
대부분 레몬물 마시는 기간에는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비슷하게 살이 빠져요.
그런데 레단이 끝난 다음에 다시 살이 찌는 사람과, 그대로 유지되는 사람이 있는 것은
순전히 보식의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고 하겠지요.
그만큼 보식이 중요하고, 경험자 입장에서도 솔직히 말해 단식보다 보식이 더 어려워요. ㅠㅠ 

보식의 방법에는 무척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특정 방법을 엄격히 따르는 것도 좋겠지만 각자 자기 몸과 자기 취향에 따라서 적당히 응용해도 괜찮은 것 같아요.
저는 친구들의 경험담과 인터넷 검색을 이용하여 여러가지 보식 방법을 찾아보고,
그 중에서 제가 제일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골라서 그걸 멋대로 바꿨습니다. (그래서 내맘대로 가이드;)

저는 레몬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체중이 약 109 파운드 정도 나갔었어요.
106-7 정도가 평소 몸무게인데 날씨 쌀쌀해져서 운동을 게을리했더니 109를 넘어 110까지 육박 ㅠㅠ
그래서 목표치 105, 기간 7일로 잡고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10일 기준인데 좀 반칙 -_-) 
정작 7일째가 되니 103 파운드까지 빠지더군요. 그래서 예정대로 단식을 중단하고 보식을 시작했어요. 
 
단식을 (제맘대로) 7일로 줄여서 했기 때문에 보식은 가장 conservative한 방법을 골랐습니다.
모두 3단계로 구분되어 있는데요, 각 단계 모두 단식 기간만큼 실시해요.
어디까지나 제가 고른 방식이고, 꼭 이대로 해야한다는게 아니라 각자 맞는 방법을 찾으면 될 것 같아요.

<1단계 7일 - 철저한 유동식>

우선 단식 끝나고 첫 날에는 유기농 오렌지 쥬스를 아침, 점심에 마셨어요.
그 다음 저녁 때에는 미음을 끓여서 건더기는 전혀 먹지 않고 밥물만(?) 떠먹었습니다.
둘째 날에는 오렌지 쥬스, 미음, 야채스프(건더기는 제외)로 세 끼를 채웠구요, 
3일째부터는 질리거나 입맛이 떨어지지 않도록 쥬스, 미음, 야채슾, 과일이나 야채 곱게 간 즙, 두부(순두부) 등등
씹을 필요가 없고 위에 부담이 되지 않는 것들로 메뉴를 바꿔가면서 7일을 채웠습니다.
이렇게 7일을 하고 나니 오히려 102 파운드로 체중이 더 떨어졌습니다 -_-
1단계에서 쥬스를 마시고 난 후 바로 양배추 스프 다이어트나 쥬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독하죠 ㄷㄷ)
그러나 그건 너무 몸에 가혹한 것 같아서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2단계 7일 - 반 유동식> 

8일째부터는 죽!을 먹을 수 있습니다. ^^ 죽도 처음에는 아주 묽게 끓여야 하구요,
죽만 먹으면 너무 밋밋하니 미역국이나 묽은 된장국을 심심하게 끓어 곁들여 먹었습니다. 가끔 김도.
야채나 과일은 처음에는 곱게 갈아서 먹다가 점점 굵게 갈았구요, 죽도 마찬가지로 농도(?)를 높여갔어요. 
특히 먹을 때 꼭꼭 씹어먹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쥬스 가끔 마셔주고 두유 같은 것도 간식으로 마셨습니다.
이렇게 2단계까지 보식 14일을 마치니 체중은 또 101 파운드로 떨어지더군요 -_-
(나중에 물어보니 보식을 철저하게 한 사람들은 보식 기간에 오히려 살이 더 빠지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고 합니다.)
써놓고 보니까 쉬워보이지만 거의 초인적인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이 2단계 ㅠㅠ 
저도 좌절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ㅠㅠ 구어메 프로그램을 보면서 모니터를 부여잡은게 몇 번인지...ㅠㅠ
특히 보석님의 고기 충만했던 페이퍼는 아직까지 잊을 수가 없답니다 ㅎㅎㅎㅎ

<3단계 7일 ~ 14일 - 조심스러운 정상식> 

드디어 밥을 ㅠㅠㅠㅠㅠㅠㅠ 밥아 정말 오랜만이다 ㅠㅠㅠ 
밥을 먹을 수 있는 단계입니다. 반찬도 소화가 잘되는 것으로 여러 가지 섭취할 수 있구요,
야채나 과일도 그냥 와삭와삭 씹어먹어도 되니 얼마나 좋은지!!!!!!!! 
다만 다이어트 이전처럼 과식하지 않도록 양을 신경쓸 것과,
너무 짜거나 매운 자극적인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위를 위해서도 좋습니다.  
특히 음주는 자제하는 것이 좋구요. (술 자체도 칼로리가 높을 뿐더러 안주가 대박이죠;;) 
짧게는 1주, 길게는 3주까지 조심스럽게 정상식을 마치면 드디어 길고도 이갈리는(강조!!!) 레몬 다이어트가 끝납니다. 
3단계에는 체중이 줄거나 늘지는 않았습니다. 2단계 체중 그대로 유지. 
이렇게 모두 마치고 나니 지금은 밥먹는 양(?)에 따라 대략 101-103 파운드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네요.   
시간이 좀 지났지만 특별히 요요 현상은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이러다가 망가지는건 한순간이겠지요;; 아마도 휴가 때 한국 가면 폭삭 망할 것 같아요 ^^;;;; 

저처럼 7일이 아니라 10일, 혹은 그 이상 하시는 분들은 보식을 이렇게까지는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과일이나 쥬스를 좋아하면 그걸로 보식을 해도 되고,
아니야 난 곡기가 필요해 이런 사람은 미음을 중심으로 해도 되겠지요. 
어쨌든 자신에게 맞는 보식 방법을 찾는 것이 관건입니다. 
레몬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꼭 성공해서 우리 다같이 날씬해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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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09-02-11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티 님 페이퍼 읽고 나니까 보식에 대한 의지가 불끈 솟는데요. 보식이 다이어트 못지 않게 중요하군요. 전 쥬스를 안 좋아하니까 다이어트 끝나면 2일까지만 쥬스 마시고 밥물 같은 걸 끓여 마시든지 해야겠어요. 그래도 음주를 자제하라는 건 역시 가혹하긴 해요. 근데 키티 님 정말 날씬하셨군요. 계산기 두드려보니 다이어트 전 체중이 49킬로밖에 안 나가셨네요.

Kitty 2009-02-12 05:36   좋아요 0 | URL
말씀대로 보식이 다이어트만큼이나 중요해요 ^^
자기한테 맞는 방법을 찾아서 잘 지키면 될거에요. 저도 첫날부터 밥물 마시고 그랬어요 ㅎㅎㅎㅎ
술은 운전을 하니까 자동으로 금주가 되더라구요;;; 줄님도 화이팅이에요~!!
절대 날씬한게 아니고요 ㅠㅠ 제가 키 170에 49였으면 왜 다여트를 했겠습니까 호빗 인생 ㅠㅠ

하이드 2009-02-11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전 지금 쥬스 마시는 중인데, 전 3일만 보식하고, 운동할꺼에요 ㅡㅜ 밥바바밥바바바바밥밥

Joule 2009-02-11 16:54   좋아요 0 | URL
어, 그럼 나도 3일만 보식. 제가 하이드 님 따라쟁이거든요. 하하...핫 ㅡㅡ'

Kitty 2009-02-12 05:38   좋아요 0 | URL
10일 정도 하신 분들은 저렇게까지 안하셔도 될꺼에요. ㅎㅎㅎㅎ
얼른 밥이 하이드님 입으로 들어가기를 ㅎㅎㅎㅎ
줄님도 성공 소식 기다려요~~ ^^

하이드 2009-02-11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건 그렇고, 제가 스물셋까지 90파운드대였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군요. 저도 사이즈... 0 이였던적이 있었던거에요?

Joule 2009-02-11 16:56   좋아요 0 | URL
하이드 님도 정말 날씬하셨군요. 99파운드라고 잡아도 44킬로인데. 아니 그동안 뭐 어쩌셨길래 대과거형으로 말씀하시는 거예요.

Kitty 2009-02-12 08:07   좋아요 0 | URL
하이드님은 저보다 키도 크실 것 같은데 정말 날씬하셨네요.
저도 스물셋까지 90파운드대였으나 ㅠㅠ
나이가 드니;; 그냥 40kg대 중후반에서 안정이 되더군요;;; (대신 배가 나오는 -_-)
옛날에는 하도 돌아 다니니까 딱히 관리 안해도 살이 쭉쭉 빠졌는데
요즘은 집에서 뒹굴 모드라 방심하면 안되겠더라구요.

진주 2009-02-11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요현상 없이 다이어트에 온전히 성공했다고 말 할 수 있으려면-다이어트 후 약 5년간 체중과 몸매가 지속되었을 경우라고 하네요.1년도 2년도 3년도 4년도 아닌 5년요...그래서 저도 현재 44사이즈 유지한지 4년째 접어들었으니까 아직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지요.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5년 정도면 우리몸이 날씬해진 몸을 진짜 자기몸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잊어버린대요. 몸은 끊임없이 예전에 입력된 몸의 상태로 돌아가려고 한다나요. 그래서 다이어트가 힘든 이유가 그것입니다. 순간적인 감량은 쉽지요. 그걸 완전 내 체질이 되도록 지켜나가는 것이 힘들어요...
체중은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같은 키에 체중이 더 많은대도 불구하고 훨 날씬해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부피가 큰 지방량이 적고 근육이 많은 경우가 해당되지요. 다이어트의 촛점을 몸의 수분과 근육 등 몸에 필요한 것을 빼는 것보다는 체지방을 빼는 것에 더 촛점을 맞춰야 건강한 다이어트가 되지요. 체지방율이 여성의 경우 17~20%이면 여성다우면서도 날씬한 가장 이쁜 상태이고요, 저는 15%정도였는데 지금 겨울이라 더 불었을 거예요.
모쪼록...날씬해지고 이쁜 것도 좋지만, 건강을 먼저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건강한 것이 아름다운 것이고, 아름다운 사람이 건강해요.
건강하지 않은 아름다움은 금방 시드는 풀의 꽃과 같아요.
몸을 혹사시키는 방법은 당장은 표나지 않아도 마흔 고개 넘어서면..노화의 지름길이죠..
노파심에서 말씀드렸는데, 이런 말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은 듣기 싫을거예요..결례였다면 사과드리고요, 키티님을 아끼는 제 맘만은 알아주실거죵?^^

BRINY 2009-02-11 21:12   좋아요 0 | URL
저도 체중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거 같아요. 겨울동안 요가를 하면서 사이즈가 현저히 줄어서 기뻐했는데, 체중은 그대로였거든요.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잘 쉬고, 적당한 운동을 하면 건강하게 아름다운 몸매가 나오는 거 같아요.
키티님은 다이어트 안하셔도 될 거 같은데요 뭘~

Kitty 2009-02-12 07:06   좋아요 0 | URL
우왕 진주님 친절한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관련 전공이라 친구들이 다이어트 방법 많이 물어보는데 진주님처럼 이렇게 자상한 대답은 커녕 항상 '그냥 굶어!!' 그런답니다. 너무 못됐죠 ㅎㅎㅎ
제가 원래 체중이 크게 변하거나 하는 체질은 아니라서 대학 졸업 무렵부터 47 정도는 꾸준히 유지했었거든요. 그런데 연말에 여행 가서 엄청 먹고 (스페인 빵이 너무 맛있어서 ㅠㅠ) 겨울이라 운동을 좀 게을리했더니 갑자기 부었었어요. ㅠㅠ 지금 45-46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니 원래 체중에서 1-2 정도 적은 수준이라 사실 거창하게 다이어트라고 하기도 민망한 수준이죠;;; 굳이 좀 강도 높은 다이어트를 시도한건 먹거리나 운동에 대해 다시 생각할 계기를 좀 마련해보고 싶어서였어요. 한국이랑 다르게 여기 있다보면 아무래도 패스트푸드나 군것질을 많이 먹게 되더라구요. 게다가 혼자 살다 보니 매일 밥하기도 귀찮고 그래서 거의 매일 정크 푸드를 먹었었어요. 하이드님도 페이퍼에 쓰신 것 같은데 다이어트를 하면 내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1달 넘게 다이어트-보식을 거치면서 이제는 하나를 먹더라도 슬로우 푸드, 신선한 야채 과일로 먹으려고 노력하게 되었답니다. 운동도 1주일에 3-4번 정도 하던걸 요즘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일 러닝하고, 필라테스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덕분에 체력도 더 좋아지고 피부 트러블도 훨씬 줄어서 체중 이외의 다이어트 효과에 더욱 만족하고 있답니다. 진주님 말씀대로 건강이 최고에요. 좋은 생활 습관을 몸에 익혀서 다이어트가 필요없는 몸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어요. 앞으로도 운동하기 귀찮으면 진주님 서재 가서 혼나고 올래요. 괜찮죠? ^^;;

BRINY님 요가 열심히 하신다더니 효과 보셨군요. 요가 좋아하시면 필라테스도 한 번 해보세요. (혹시 벌써 해보셨는지도;;) 저도 요가로 시작해서 필라테스로 넘어간 케이스인데요, 개인적으로는 훨씬 잘 맞고 효과도 좋더라구요. ^^

하늘호수911 2009-08-23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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