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문학사>시간에 제출한 paper가 보인다. 고전 읽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올려 본다. 오늘은 이 페이퍼로 대체 해야겠다!  지난 달에 읽었던 '노인과 바다'이야기도 나온다. 흥미롭다! 사람에 따라 재미 없을 수도 있겠다.ㅜㅜ 글이 매끄럽지 못하다. 번역을 한 건지, 정리를 한다고 했는데, 너무 미숙한데, 글을 읽고 있으면 재미있다는  느낌이 든다. 나만 그럴 수도...참고만 하시길!

  

  

-이 책 수업할 때는 제본 떠서 공부했는데...검색해보니 있군요!

 

 

Realism and Naturalism

 

프랑스에서 건너오게 오게 된 문학사조로써 Emile Zola 같은 프랑스 작가들은 문학과 사회 사이의 관계성을 변화시켰다. (에밀 졸라가 왜 프랑에서 미국으로 망명했는가? 그것은 '드레퓌스사건'과 관계가 있다. 에밀 졸라는 정치적인 감각과 참여정신이 있는 작가라 생각한다. 에밀 졸라의 '드레퓌스 사건'은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나 서민의 <서민독서>에도 게재되어 있다) Realism은 점차 이데올로기화 되고 정치적 무기가 될 수 있는 힘의 소설을 만들게 되었다.

 

    

 

   

주요작가...

 

    

 

William Dean Howells  

 

  미국 Realism의 첫 이론적 창시자이다. 그는 낭만주의 소설을 극렬히 비난했다.('Old fashioned heroes' ‘unnecessary sacrifices'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A Modern Instant>에서 그는 이혼문제를 소설의 화두로 처음으로 사용함으로써 대중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A Hazard of New fortunes>에서는 삶에 대해 보다 웃을 수 있는 측면을 고려한 Realism적 소설을 썼다. 그의 예술론은 가난한 자들을 시종드는 것이었다.

    

 

Edward Bellamy

 

Howell과 비슷하게 1880년대의 미국 자본주의를 비난하면서 좀더 나은 사회에 대한 모색-utopia-을 작품 속에서 시도하였다.

 

...<Looking Backward>

 

 

1890년대는 Realism작가들이 Naturalism작가로 탈바꿈하게 되어졌다. Emile Zola에 의해서. 근대 과학에 대한 지식과 발견으로 말미암아 인간은 실제로 자유스럽지 못한 존재라는 인식이 들게 되었다. 삶과 사상과 도덕성조차도 사회적. 경제적. 심리적 이유의 환경에 의해 지배당한다고 생각했다.

 

        

Stephen Crane

 

  첫 자연주의자이다. <Maggie;A Girl of the streets>에서 환경에 의해 지배당하는 인간형을 보여주면서 인간의 부자유스러움을 표현했다.<The Open boat>에선 운명에 의해 결정되어지는 삶과 죽음을 다루었다.

 

 

 

Herold Crane

       

그는 현대종교를 현금과 돈의 종교라고 비판하면서 미국사회의 진보에 대한깊은 회의와 불신을 피력했다.

        

 

Hamlin garland

 

  평민에 대한 깊은 동정심으로 그의 문학을 사회적 반항의 형태로 구축했다.

    

 

 

 

Henry James

 

 Realism작가이다.

 

그는 시대상과 사회상 보다는 인간의 내면세계의 관찰자로써 작품을 썼다. 이것이 ‘Psychological Realism'이다. 즉 인물의 의식의 변화를 다룬 ’real story'이다. 그의 형 William James는 그의 소설을 ‘Stream of Consciousness'라고 했다. 헨리 제임스의 관심은 오직 ’Mind'였다. 그에게 있어 mind는 실제 삶의 세계와도 똑같이 dramatic한 세계였다. 그러니깐 action이 아닌 mind, thought 속에서의 drama말이다.(<Daisy Miller>) <The Ambassadors>는 의식개혁, 의식확대가 테마이다.

 

<The Portrait of Lady>는 단순한 상황과 문제에 초점을 맞추면서 다양한 관점을 보여준다. 또한 헨리 제임스는 예술의 본성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그에게 있어 복잡한 운명에 발을 들여놓는, 미국인이라는 것이 그의 문학세계에 커다란 화두였다.

 

 

 

예전에는 개인의 선택과 책임을 강조하였으나, 이 시기에 들어서면서 작가들은 개인의 진정으로 선택을 할만한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다. 이러한 경향은 기독교를 공격하는 에밀 졸라의 인간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Darwin의 혁명이론, Nietzsche의 사상에 힘입은바가 크다.

 

 

 

 

 

기타 자연주의 작가...

    

Frank Morris<The Octopus>에서 자연의 힘과 기계적인 괴물 사이의 갈등을 그렸다. 그에게 있어 밀wheat는 생명력을 상징한다.

 

Jack London은 동물에 관한 소설을 거의 다 썼다. 그의 소설은 자연의 급격한 투쟁의 한가운데 있는 Darwin의 사상에 영향을 받았다. Jack London은 마치 a master of nature처럼 작품 속에서 그러한 경향을 비추었다.

 

   

 

 

Lost Generation에 대하여

 

 Fitzgerald

    

그는 Lost Generation의 영적인 역사를 이루는 작가이다. 1차 세계대전 이후로 젊은이들은 미국적 사상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피츠제랄드는 <This sides of paradise>에서 2가지의 관심을 보여주었는데 그것은 바로 가난에 대한 두려움과 성공에 대한 숭배였다. 1929년은 미국의 경제공황이 있었고 피츠제랄드의 개인적인 삶에 있어서도 Depression의 시기였다. <The Great gatsby>자연적 선함과 절대적인 힘이 돈에 존재함을 보여주는 소설로써 그것은 도덕적인 흉측함과 유혹적인 작태를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Psychological realismsymbolism을 담고 있다. 개츠비는 돈으로 사랑과 행복을 살 수 있다고 믿는 미국인들의 믿음을 상징하고 있다. 한 마디로 ‘a symbolist tragedy'이다. <Babylon revisited>는 도덕적. 경제적 공황 이후의 Lost Generation을 묘사하고 있다.

 

 

   

 

 

 

Ernest Hemingway...

       

<The sun also rises>는 전후의 젊은 성인의 초상화를 담고 있다. 황무지와 같은 절망은 성적인 불구로 나타나고 이것은 전후세대의 상처로 대변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징적인 impotence불구는 emptiness의 세계를 살아가는 방법으로 들어난다. <Nada(스페인어로 ‘nothing’을 의미)>에서도 전쟁 후에 nothing의 세계와 투쟁하는 인물을 그려주고 있다. <For whom the bell tolls>에서는 헤밍웨이의 외로운 한 개인에게만 포커스를 주었던 작품적 경향이 이제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게로 초점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작품에선 사랑의 힘과 자연과 대지의 합일을 보여준다.

 

<The Old man and the sea>는 영웅주의와 극기. 허식을 보여준다. ...‘진정한 영웅주의의 신호

 

    

-사진은 <나무위키>에서 가져왔다.

  

 

William Faulkner...

        

전후세계에 대한 깊은 증오와 예술적 가치에 대한 신념이 그의 작품적 경향이었다.

 

<The sound and fury>는 모더니즘적 요소가 많은 작품으로 네 개의 다른 세계관을 그린다. 그의 다른 소설에선 과거-현재-미래가 혼합되어 있음으로써 ‘continuous present' 즉 모든 것이 현재now라는 것을 보여준다. <Light in August>-그는 Modern societyevil에 관심을 보여준다.

 

 

 

후의 작품에는 racism, psychological illness, a family tragedy에 포커스를 모은다. 그의 인간적인 선의 기술은 인간적인 악의 기술만큼 강력하다. 그는 자주 선한 부류로 흑인을 등장시킨다. 그는 흑인과 백인 사이에 자연과 그들의 능력이 함께한 그들의 관계성 속에서 사랑하는 것이 그들의 선goodness임을 보여준다. 그는 노벨문학상 시상식연설에서 진정한 정신적 세계는 결코 변하지 않는 도덕적 진실성moral truth에 기초함을 밝혔다.

 

    

 

-졸업논문으로 <아들과 연인>에 대한 논문을 썼는데, 대학시절의 논문은 거의 짜집기 수준이지만. 그 때 도움 받았던 책이다. 소설史도 읽어보면 잼난 구석이 많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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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arl21.tistory.com에 가시면 

제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번거롭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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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8-09-19 09: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극배우 출신이셨군요 !

로맹 가리의 작품들은 편차가 있습니다.
갠춘한 것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죠.
로맹 가리 본인의 이름으로 발표한 70년대
작품들은 솔직히 쫌...

며칠 전에 줄리엣의 죽음을 모티프로 삼은
연쇄살인마급 정신과의사가 등장하는 소설
을 봤는데, 역시 고전의 변주는 영원한 모
양입니다.

카알벨루치 2018-09-19 09:23   좋아요 0 | URL
배우는 뭘요~그냥 우연찮게 어쩌다보니 한거죠 70년대면 진세버그랑 같이 있을땐데 ㅎ

북프리쿠키 2018-09-19 1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연극 하셨으면 대단한데요.
것두 로미오를~!!
라면 끓여줄 의향 충분히 있..ㅋㅋ

카알벨루치 2018-09-19 12:31   좋아요 1 | URL
괜히 부풀려졌네요 ㅜㅜ할 사람없어 한거나 마찬가지인데~라면은 먹갰습니...ㅋㅋㅋㅋ

stella.K 2018-09-19 15: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학회장이 로미오역을 하라고 하는 걸 보면
카알님 미남이신가 봅니다.
아무나 로미오 역 안 맡는데 말입니다.
근데 줄리엣은 누구...?ㅋ
암튼 잘하셨습니다. 그때 못하셨으면 아쉬워서 어쩔뻔했습니까?^^

카알벨루치 2018-09-19 16:31   좋아요 1 | URL
맞아요 하고 싶은게 있을때 해야합니다 저도 연극같은거 진짜 못할줄 알았는데 감정이입이 되더군요 대사도 우아 진짜 우째 외웠는지~근데 외워지더군요
다들 엉뚱한 상상하지 마시고 제가 그때 연극이라도 해서 한줄 글로 쓸수있다는거 그게 너무 좋은거죠^^

cyrus 2018-09-19 2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로미오면 주연급 배역 아닙니까? ㅎㅎㅎ 특별하고도 소중한 경험을 하셨네요. ^^

카알벨루치 2018-09-20 08:46   좋아요 0 | URL
늘 내성적이어서 교회선 친구들이 워낙 연극을 잘해 전 북한군 쫄병같은 단역만 맡았는데~ㅋㅋ그때 첨으로 주연맡고 그 친구들이 꽃다발까지 들고 와서 축하받았죠 ㅎ그때 경험이 지금 생각해보니 참 소중하네요

카알벨루치 2018-09-20 08:51   좋아요 0 | URL
그 비슷한 시기에 교회에서도 주연을 한번 맡았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ㅎㅎ

페크pek0501 2018-09-20 1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랑을 할 때는 뜨겁게 하되, 마음 안의 중심은 잃지 않기. - 이게 제가 생각하는 연애관인데 가능할지는 모르겠어요.ㅋ

카알벨루치 2018-09-20 13:09   좋아요 0 | URL
페크님은 그런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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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을 보실 수 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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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7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알벨루치 2018-09-17 09:05   좋아요 0 | URL
교회가 다시 자신을 돌아보고 제 자신부터 그러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마음이 들게 하는 소설입니다 이기호의 비판이 오히려 고맙네요

레삭매냐 2018-09-17 1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의 논문 수준이네요.

이기호 작가가 성경의 해석에까지
도달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아직 소설을 읽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욥의 고난에서 소설의 모티프를
얻은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인스타에서 본 글인데 이런 글이 있더군요.

˝예멘 난민 500여 명 때문에 이 나라가
이슬람화 될꺼라 말하기 전에

개신교 인구 천만(?)이어도 예수 그리스도
의 정신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사실‘을 먼저
인식하고 회개하라.‘

금번 명성교회 사태에서 마귀타령 하는 목
회자(저는 삯꾼이라고 생각합니다)가 참담
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카알벨루치 2018-09-17 10:38   좋아요 0 | URL
그래요 자기성찰과 자기회개가 필요한 것 같아요~ 이기호 작가가 부당한 고통에 대한 신에 대한 불만이 모티브가 된 것은 충분히 이해할만합니다~

2018-09-17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9-17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면을 끓이며>를 충동적으로 구매했다. 대만족이다. 근데 읽는도중에 라면이 너무 먹고 싶었다. 아침은 우유 한잔에 식빵에 뉴텔라 발라 먹었는데. 결국 끓였다. 대파 많이 넣고. 김훈이 청량감을 강조한 것처럼...












런데 .......................................................................................................................................................................................................................................................................................................................................................................................................................................................................................................................................................................................................................................................................................................................................퍼졌다 젠장!





그래도 잘 먹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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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4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9-14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18-09-14 1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나왔을 적에 라면 냄비 이벵을
해서 출판사가 과태료를 물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카알벨루치 2018-09-14 11:55   좋아요 0 | URL
라면냄비 이뱅이란 말이 뭔 의미인지 모르겠네요 ㅋ

레삭매냐 2018-09-14 16:53   좋아요 1 | URL
아...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당시에
출판사에 라면냄비를 주는 이벤트
를 진행했다는 말이랍니다 -

카알벨루치 2018-09-14 21:14   좋아요 0 | URL
이벵 ㅋㅋㅋ그랬군요 진짜 라면 냄비 주면 좋은건데 과태료까지 ...쩝 라면줘도 좋은뎅

cyrus 2018-09-14 1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같이 비 오는 날, 라면 먹기 딱 좋은 날입니다. ^^

카알벨루치 2018-09-14 12:4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stella.K 2018-09-14 18: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혹시 탄수화물 중독은 아니죠?^^

카알벨루치 2018-09-14 18:19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커피중독입니다 ㅎㅎ아 배고파 ~

북프리쿠키 2018-09-15 0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면은 무조건 남이 끓여줘야 맛있는 법이지요ㅎㅎ

카알벨루치 2018-09-15 11:24   좋아요 1 | URL
그럼 북프리쿠키님이 하나 끓여주소서 ㅋㅋㅋㅋ

북프리쿠키 2018-09-15 13:52   좋아요 1 | URL
아~상상되자나요ㅋ

카알벨루치 2018-09-15 17:2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인공 정찬우(1929-1970)는 실존인물이다. 고인의 유일한 자손이 평생 남몰래 보관해온 수기를 작가가 받아들었다. 장롱 깊은 곳에 50년 동안 쳐 박힌 원고는 손만 대면 떨어져나갈 정도였다. 그 수기의 내용들이 스토리화해서 등장한 것이 바로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이다.

 

 

 

정찬우는 전북 고창 출신이다. 그는 일제 말기 만주에서 항일 무장투쟁에 가담했다가 평양으로 귀환한다. 그 바람에 그의 운명은 바뀐다. 정찬우는 전쟁의 무자비한 참상을 생생히 기록했지만, 그의 존재 자체를 감추고 싶었던 가족들에 의해 수기는 어두운 옷장 속에서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남한 출신이었지만, 정찬우는 김일성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유능한 엘리트관료가 된다. 김일성대학에는 식민지 시절에 이름을 날리던 많은 학자들이 포진해 있었다. 삼팔선 이남이 미군정과 손잡은 친일세력의 세상이 되면서 분노한 이들이 월북한 덕분에 김일성대학은 당대의 최고의 지성인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교수진을 이루고 있었다.

 

 

 

195074,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열흘째 되는 날이다. 22살의 푸르른 청춘의 기운이 가득한 정찬우는 당으로부터영남지방 교육위원으로 임명된다. 약혼녀를 놔두고 진해로 내려간다낙동강 12단고지는 전쟁의 아수라장이었고, 진동고개는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던 곳이었다. 북측과 남측의 옥신각신하는 전투의 현장 가운데서 정찬우가 직접 보고 듣고 목격한 것들이 소설로 나타난다.

 

 

 

인민군이 도시를 장악하면 민중들은 김일성 만세’, ‘인민군 만세를 불렀다. 하지만, 연합군이 장악하면 민중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유엔군 만세’, ‘대한민국 만세를 외쳐댔다. 나라의 민심은 무력 앞에 그렇게 스스럼없이 굴복했던 것이다.

결국 정찬우는 진주의 임시 포로수용소, 광주 중앙포로수용소, 대구형무소에서 포로로 수용하게 된다. 전쟁의 위기는 인간의 심성 밑바닥까지 들여다보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인간의 마음 그 깊은 심연에 과연 무엇이 있는지를 보여준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온 사방에 이봉춘이 같은 자들이 널려 있습니다. 시대의 권세를 좇아 간에 붙었다가 쓸개에 붙었다 하는 놈들이 언제나 권력을 쥐고 있으니 한심하지요. 명색이 유토피아를 꿈꾸는 공산주의자가 저런 자들을 이용해 공포정치를 하더니 반공주의자들 역시 저런 자들을 앞세워 사람을 억압하니 참 우스운 세상입니다.“(191p)

 

 

저마다 생존하려고 발버둥치는 몸부림이라고 변명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들이 이전에 보여줬던 대의명분과 의지와 외침은 그 전쟁 앞에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하는 인간들이 너무나 넘쳐났다. 민중도 그러했는데, 군인이라고 별 수 있는가! 지도자들도 똑같은 양상이었다.

 

 

 

윤태호의 인천상륙작전을 보면서 나는 눈물을 흘렸다.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인민군의 서울 수복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렇다면, 방송을 해서 피난을 가라고 해야 하지 않는가! 하지만 이승만은 대전을 거쳐 부산까지 일찍이! 서둘러! 재빨리! 안전하게! 겁나게 빨리! 내려간다. 자신의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36계를 놓으면서도 라디오방송에서는 우리가 익히 들었던,

 

가만히 있으라!였다. '피난가지 않아도 된다. 서울은 안전하다.'

 

 정말 이 나라는 도대체 무엇이 이 모양인가! 이승만은 부산까지 내려갔다가 옆의 참모들이 너무 내려온 거 아니냐고 해서 머쓱한 나머지 대전으로 올라갔다는 이야기는 정말 피를 끓어오르게 만든다. 더 가관인 것은 서울로 다시 돌아와서는, 라디오방송 듣고 피난 가지 않은 백성들을 빨갱이로 취급하여 잡아 죽이는 미치광이 짓을 했다는 것이다.

    

 

 

 

지난 날 이승만 정부의 좌익 학살이 워낙 극악했던지라 저는 정말 치를 떨었습니다. 전쟁으로 남조선 민간인이 백만이 죽었다면 그 중 삼분의 일은 이승만 군대가 직접 잡아 죽인 남조선 민중일 것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그 놈들이 또 무슨 악마 같은 짓을 할지 저는 겁이 납니다.”(247p)

 

 

지도자가 그 모양인데, 백성들을, 민중들을 원망할 수 있겠는가! 눈치를 잘 살핀 자들은 자신의 신변을 보호할 수 있었지만, 정찬우 같이 우직한 자들은 평생 절망 가운데 살 수 밖에 없었다.

 

법정에서 법무관이 정찬우에게 법정에서 느낀 감상을 말해보라고 한다.

 

 

약소민족의 비애를 느꼈습니다.”

약소민족의 비애라면?”

우리 민족이 강대하였더라면 일본의 식민지 노예가 되지 않았을 것이고, 남북으로 양단되는 서러움도 없었을 것입니다. 국토가 두 동강이로 나누어진 이 약소민족의 처지가 저로 하여금 법정에 서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고 생각됩니다.”(215p)

 

 

정찬우는 김일성대학출신의 엘리트였고 필적도 좋을 뿐만 아니라 심지가 굳은 사람인지라, 다른 이들처럼 박쥐같이 앞면 몰수하고 처신하지 않았던 결과로 징역 10년형을 받는다.

 

학교에서 배운 사상이론은 단순했지만, 전쟁은 모든 사람의 생각을 헝클어놓았다. 선과 악의 경계를 오가던 이봉춘도 그랬고 박창섭도 그랬다. 어쩌면 정찬우 자신도 정신분열의 상태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대 진리나 절대 선이 존재하지 않음에도 북 아니면 남을 선택해야 하고, 공산주의 아니면 자본주의를 선택해야 하는 처지가 정신을 분열시켜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찬우는 그만 벽에 기대 눈을 감고 말았다.’(227p)

 

정선생, 이 기회에 지나온 이야기나 좀 해보시오.”

......

참으로 기구한 팔자요.”

이북에는 근로자가 살 만하다지요?”

 

 

정찬우로서는 싫은 질문이었다. 이북에는 아예 사람이 살지 않는다는 듯 얕추 보는 이들도 못마땅했지만, 진실한 내막도 모른 채 이북을 지상천국이라고 동경하는 이들도 어리석어 보였다. 각기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만 믿고 유리한 쪽으로만 해석하는 그 양편의 편견을 없애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251p).

 

 

좌익 중에서도 극좌파이던 박창섭.이봉춘이나 우익 중에서도 극우파인 이간수장이나 모두 선량하고 약한 사람들의 피를 빨아 먹고 사는 기생충 같은 자들이다. 그들은 결코 정신병자들이 아니다. 이기적이고 교활하고 현실적인 인간일 뿐이다. 또 얼마나 가문과 가족에 충실한 인간들인가? 이남이나 이북이나 그런 자들이 권력을 잡고 있는게 현실 아닌가? 좌익 중에서도 훌륭한 사람이 얼마나 많고 우익 중에서도 훌륭한 사람이 또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실권을 잡은 자들은 따로 있다. 이들은 기생충이 아니라 바로 몸뚱이가 되어버렸다.’(274p)

 

 

 

수감생활은 고문의 연속이었다. 빨갱이라는 이유로. 감옥에선 끊임없이 정찬우가 북한의 고위 관료이기 때문에 전향서를 쓰기를 원했다. 북한의 지도급이 전향하면 다른 포로들에게도 막대한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었다. 같이 10년형을 받았던 동지 심영숙이 죽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찬우는 전향서를 쓰게 된다.

 

내가 전향서를 쓰게 된 것은 남이야 무어라고 하든 나로서는 완전히 공산주의와 절연할 뿐만 아니라 민족진영에서 굳세게 살겠다는 확고한 결심이 섰기 때문이다. 고로 이미 공산주의 진영에서는 이탈자가 된 것이며, 반겨하건 푸대접하건 자유진영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바로 이렇게 때문에 나로서는 심각히 생각한 끝에 새로운 각오로 전향서를 썼다. 내가 전향한 동기는 이러하다.

첫째...

둘째...

셋째...

넷째....

그는 자신의 전향에 대한 이목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서,

시간은 모든 것을 판정하는 가장 위대한 스승’(310p)이기 때문이다....

 

 

 

정찬우는 101일 새 정부 수립과 대통령 취임식을 맞이하여 가석방된다. 그토록 자유를 그리워했던 그가 출소한다. 하지만 자신을 그토록 애타게 기다렸던 아버지는 반 년 전에 이미 사망한 후였다.

 

 

그토록 자유를 그리워했던 정찬우. 하지만 모진 고문과 고생의 후유증으로 갓 마흔을 넘긴 나이에 병명도 모른 채 숨진다. 떠나고 남은 유일한 혈육은 생후 5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북한의 엘리트 출신의 전쟁포로, 정찬우는 정말 우직하고 합리적인 인물이다. 품에 권총을 품고 있었지만, ‘한국전쟁에 대해 명분을 찾지 못했기에, 그 권총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소설을 읽으면서 정찬우의 인생이 너무 가슴 아팠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자유의 향기를 제대로 잘 맡지도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다는 사실이 더 안타까웠다.

 

 

    정찬우가 말한다.

 

 

"정의로운, 정의의 전쟁 따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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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8-09-14 1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사에서 비극은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이승만이 그랬던 것처럼
세월호 때도 가만 있으라고 했지요.

시간은 모든 것을 판정하는 스승이라
기 보다 모든 것을 파괴하는 파괴자가
아닐까요.

저도 시간 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카알벨루치 2018-09-14 12:21   좋아요 0 | URL
레삭매냐님께 제가 추천을 ㅋㅋ황송하여라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