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는 정말이지 알바할 데가 없다.
웬일로 알바천국에 편의점 야간 알바를 구한다기에 전화를 걸었다.
이런 전화는 처음인지라 한 시간 가량 고민을 하다 건 전화였다.
최저임금은 못 받지만 점장님은 좋은 분이라는 소리를 듣고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오래 전화를 받지 않기에 끊으려던 찰나 수화기 건너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편의점 점장인 듯한 남자는 다짜고짜 나이를 물었다.
열 아홉에 고삼 끝난 남해고 학생이라고 하니 십 초 정도 흠- 하는 소리를 냈다.
그러더니 힘들겠다면서 전화를 끊으셨다.
아 나는 당황스럽고 마음이 편치가 않다.
96년 생은 쓰지 않는다는 글을 많이 봤지만 실제로도 그렇다니.
친구랑 알바자리나 구하러 돌아다녀야 겠다.
팔십 만원이 필요한데 오만원밖에 없다니.
일단은 잠을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