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같이 인강을 듣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찾아왔다.

고등학교 2학년에 발을 디디고부터는 거의 이런 식이다.

한국지리 인강을 듣고 있는데, 왜인지 집중이 전혀 되지 않는다.

선상지니 범람원이니 하는 개념들이 자꾸 떠돌기만 한다.

사흘 전부터 계속 이래서 공부를 하지 못했다.


……짜증이 많아졌다.

내색은 하지 않지만 남들의 말에 너무도 쉽게 무너지고 쓰러진다.

그렇게나 아끼던 친구들도 가까이하기 꺼려지고 주저하게 된다.

공부에 관련된 개념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머릿속에 침투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고삼이 힘든 이유는 역시 정신적인 면에서 고통스럽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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