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책의 공통점은? 주인공이 '모모'라는 것이다.

둘 다 유명한 작품이다. 앞의 <모모>는 삼순이 덕에 요즘 베스트셀러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자기 앞의 생>은 성장소설로 유명하다.(그리고 알라딘에 리뷰가 30개도 넘게 올라와 있다. 그러니 유명한 책이다......이런 논리도 있을 수 있나? ㅎㅎㅎ)

그런데 우연히도 같은 이 주인공 이름 때문에 종종 잘하는 착각이 있다.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바늘이다.

모모는 환상가, 모모는 외로운 그림자, 너무 기뻐서 박수를 치듯이 날개짓하며,

날아가는 니스의 새들을 꿈꾸는 모모는 환상가

그런데 왜 모모앞에 있는 생은 행복한가

인간은 사랑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을 모모는 잘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노래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쯤 나온 노래이다.(내가 중 1이었으니.....)

사람들은 이 노래를 미하엘 엔데의 <모모>를 묘사한 것으로 곧잘 착각하곤 한다.

나도 그랬다. 중1때 친구와 모모를 읽고 이 노래를 듣고는

"이상하다. 책 내용이랑 좀 다른 것 같은데....."

하며 고개를 갸웃거렸었다. 결정적으로 우리를 의아하게 만든 것은 두 대목.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바늘이다 - 모모는 시계바늘에서 우리를 구출해 준 친구가 아니었던가.

날아가는 니스의 새들을 꿈꾸는 - 모모를 이잡듯이 뒤져도 '니스'란 지명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여 우리는 그 의문을 해결 못하고 괴로워했는데 어느날엔가 라디오에선지 어딘지 모르겠지만 저 노래의 모모는 그 모모가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궁금한 마음에 <자기 앞의 생>이란 책을 사서 보았다. 근데 어린 나에게 그 책은 좀 무리였던 듯. 별 감동없이 읽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다시 <자기 앞의 생>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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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5-08-28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저도 책 '모모' 보고는 그 노래가 생각났어요~~~
제가 몇살때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데....깍두기님 대단하세요~~

깍두기 2005-08-28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은 아마 엄마품에서 '응애'하고 울고 있을 때가 아니었을까요?^^(어머 너무 무시했나? ㅎㅎㅎ)
새벽별님, 알고 보면 '모모'란 이름이 참 많습디다. 일본 동화에 특히 많은 것 같아요.

panda78 2005-08-28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다, 모모타로도 있잖아요. ㅎㅎㅎ

깍두기 2005-08-28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아, 모모가 복숭아에요? 몰랐네. 일본 동화에는 복숭아가 잘 등장하잖아요? 그래서 이름도 모모가 많은가?
판다님, 모모타로는 어디 나오는 애더라?(가물가물)

세실 2005-08-28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깍두기님 연세가 그렇게 많으시단 말씀???

panda78 2005-08-28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모코도 있구요. (미도리 언니도 모모코죠. ^^ 그래서요, 미도리가 자기는 녹색이 안 어울리는데 언니는 분홍색(복숭아색)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고 투덜거리기도 했어요 ^^)
모모타로는 그 얘기.
할머니가 빨래를 하고 있는데 강물에 큰 복숭아가 떠내려와서 쪼갰더니 동자가 나와가지구 길러서 쑥쑥 커서 도깨비를 퇴치하러 가는데 동물들이랑 같이 협력을 해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 ^^)

깍두기 2005-08-28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미안미안^^;;;(나이 앞에 4자가 붙고 보니 눈에 뵈는 게 없어요^^)
판다님, 맞아맞아 그 얘기 나 어렸을 때 아빠한테 매일매일 들었어요. 우리 아빠가 일본에서 사셨거든요. 옛날얘기 해 달라면 맨날 시냇물에서 복숭아가 떠내려왔는데~로 시작하는 얘기를 해 주셨죠^^

superfrog 2005-08-28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희집 모모도 어릴 때 털색깔이 황도복숭아 같아서 모모라고 이름지었어요..ㅎㅎ

깍두기 2005-08-28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그랬구나....그럼 모모가 황도복숭아 먹어요?(켁, 헛소리 심한 거 보니 그만 자야겠군요^^;;;)

superfrog 2005-08-28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게 말이죠, 복숭아는 귀해서 인간도 못 먹는지라, 모모는 그저 자두로 만족시킨답니다..ㅎㅎㅎ

깍두기 2005-08-28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모가 복숭아를 먹는다면 그게 바로 동족상잔의 비극 아니겠어요.
자두를 먹는다니 모모도 보통 개는 아니로군요^^

검둥개 2005-08-28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그 모모가 미하엘 엔데의 그 모모인 줄 알았슴다. 그랬군요... ;)

날개 2005-08-28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저도 모모 착각한거였군요....ㅜ.ㅠ

클리오 2005-08-28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어렸을 때부터 그런 수준 높은 독서를~~ ^^

깍두기 2005-08-28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요즘 모모는 초등학생들 권장도서던데요 뭘^^
날개님, 검정개님, 제가 이 페이퍼 올린 보람을 느낍니다^^

숨은아이 2005-08-29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저도 알았습니다.

조선인 2005-08-29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저도 언니 덕분에 처음 알았어요. @,@

깍두기 2005-08-29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조선인님, 뿌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