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도 뻔뻔스럽게 하면 아무도 시비걸지 못한다. 어설픈 거짓말을 하면서 진실인 척 꾸미려 한다면 욕을 바가지로 먹겠지만 맘 먹고 "내가 얼마나 뻥을 잘 치는지 함 봐봐라" 이러면서 허풍을 떠는데야 귀엽게 봐 줄 밖에.

이것이 끝인가 싶으면 앞의 것보다 백만스물한배쯤 되는 규모의 뻥을 쳐대는데는 당할 수가 없다. 완전 항복이다. 마지막에 주성치가 하늘에 올라가 염화시중의 미소를 보고 내려오는데는 참....

요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읽고 있는데 영화를 보면서 이 책이 생각났다. 둘 다 거대한 농담이라는 측면에서. 그래, 뻥을 치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지, 끄덕끄덕.


영화의 주요배경인 거대한 임대건물(?). 나는 이 지저분하고 소란스럽고 빈티나는 세트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곳에는 집세도 제대로 못내고 주인여자의 눈치를 보며 빌빌거리고 사는 사람들로 그득하다. 그러나 알고보니 그들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고수들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항상 담배 한 가치를 물고 집세 안내는 그 고수들을 처절히 응징하는 주인아줌마가 어찌나 맘에 들던지.



나는 주성치를 소림축구에서 처음 봤는데 이번 방학에는 이 사람의 옛 영화를 좀 뒤져봐야겠다. 이목구비 번듯하고 어찌보면 우수어린 표정이기도 한데 이렇게 웃기지 않은 외모로 폭소를 자아내는 영화를 만들다니 이 사람의 재주도 참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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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1-16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림축구에서 보았던 주성치가 이젠 웃겼다구요. 요새 알라딘에서는 주성치 바람이 부는군요. 언제 티브이에서 방영해 주려나..흠흠...^^

urblue 2005-01-16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요일로 예매했습니다. 요즘 개봉한 영화중에 유일하게 보고 싶은 영화. 너무 기대되요. ^^

비로그인 2005-01-16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ocn에서 주성치 시리즈로 하는데 몇 시인줄은 모르겠습니다. 무료쿠폰이 생겨서 저도 낼 주성치를 보기로 ^^* 전 주성치 좋아하는 사람이 저외에 별로 없는 줄 알았는데 왠걸~ 정말 많네요.

sweetrain 2005-01-17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는 두가지 종류의 영화가 있어요. 주성치가 안 나오는 영화와 주성치가 나오는 영화요.

깍두기 2005-01-17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성치는 매니아층이 많다고 들었는데 정말 그런가 봅니다. 저도 한번 입문해 볼까요?^^

sooninara 2005-01-17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부터 ocn에서 5시에 주성치 특집을 한데요..보셔요..금요일까지 연속인듯하네요..

바람구두 2005-01-17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주성치 마니아랍니다. 흐, "쿵푸 허슬 " 꼬옥 보고 싶습니다.

깍두기 2005-01-17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비디오가게 가서 주성치의 <서유기 월광보합>을 빌려왔습니다. 주성치 영화, 많기도 하데요.
저희집은 케이블 안나옵니다. 이 글 보시는 분 주성치 영화 중 괜찮은 것 좀 권해 주세요. 아래 댓글로....

하얀마녀 2005-01-17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되겠다. 내일 가서 봐야겠어요. ^^

깍두기 2005-01-17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마녀님은 좋아하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