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을 받았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남편과의 약속이라고 했습니다.
남편의 라이프 플래너였던 그 사람
이제 우리 가족의 라이프 플래너입니다.

 

잔잔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저렇게 말하며
넓은 정원에서 세차(?)를 하며
'가족의 라이프 플래너'를 지그시 바라보는 여인이 나오는 광고.
얼마전에 딸과 TV를 보다가 둘이 동시에 헉겁을 했다.

나 : 헐, 저거 뭐야! 남편 죽어서 10억 받아서 라이프 플래너란 놈이랑 잘해보겠다는 거야?

딸 : 내 말이~~~!!!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인가? 그 여인의 눈빛에 대해서?
나란 인간이 순수하지 못해서?
그렇게 생각하기엔 광고가 너무도 노골적이다.
참 해도해도 너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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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12-07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그런 깊은뚯이 있었군요.

blowup 2006-12-07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에 필적할 만한 광고가 또 있습니다.
삼성 래미안 광고인데요.
장서희와 연기 못하는 김성수가 나오는 광고 기억하세요?
흑백 화면으로 두 사람의 즐거웠던 한때가 그림처럼 나오고.
이어 컬러로 두 사람이 아파트에서 마주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전 연인이 따로 결혼해 한 아파트에서 마주치는 장면으로밖에는 해석할 수 없는.
아. 그 광고의 컨셉은 정말 이해하기 힘듭니다.
비슷한 감성을 가진 사람들은 선택하는 아파트도 같단 의미인지.
그렇게 즐거웠던 한때처럼 행복을 줄 수 있는 아파트란 의미인지.
아파트 구석구석에 밀회할 만한 장소가 있단 의미인지.
혹시 다른 해석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플레져 2006-12-07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저 광고의 실체를 알고, 섬뜩했어요.
남자들 사이에서 저 광고에 대해 말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푸르덴셜의 고객 절반이 광고 왜 그렇게 만들었냐는 말로 포문을 연 뒤
상담한대요... 알면서도 아직 안 바꾸네요. 끔찍해요.

깍두기 2006-12-07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 그럼 님은 못 느꼈단 말씀?

나무님, 저는 광고를 그냥 멍하니 보는 편인데
요즘은 너무들 한다 싶어요.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준다, 뭐 이런 말도 있었던 것 같고
아주 노골적으로 돈,의 위력을 과시하는 그런 광고들.
나무님이 말씀하신 그 광고는....세번째 의미가 제일 땡기네요. 밀회할 장소 ㅎㅎㅎ

플레져님, 아, 남자들이 예민하겠군요.
여자들은 그럼 나도 한번......할라나?^^;;;(써놓고 나니 진짜 끔찍하네)

Mephistopheles 2006-12-07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하신 광고는..볼때마다 좀 기분이 그렇더라구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보험든 가장은 죽어서 10억을 남긴다..라는 듯한...
나무님이 말씀하신 레미안광고는 과거의 사랑과 왠지 다음편은 불륜으로 넘어갈 것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그니까 불륜조장광고인건가..??)
그리고 엄마에게 돈꾸지 않고 삼성마이너스론에 돈꾼다는 여자나오는 광고도 영....

paviana 2006-12-07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전 와 저여자 10억 받아서 좋겠다에서 멈춰버렸거든요.남자는 보이지도 않고 오로지 돈에만 올인했나봐요.

깍두기 2006-12-07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 푸헐헐~~

메피스토님, 호랑이는 죽어서.....좀 슬프네요. 절묘한 비유^^

아영엄마 2006-12-07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요즘 일부러 TV 안 봐요. (-.-)> (저 광고도 봤는데 내용이 참 그렇더만요. 암튼 요즘은 광고도 짜증 유발이라서 안 보는 것이 상책임다.)

해리포터7 2006-12-07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랬어요..정말로 그 라이프플래너가 그집아줌마가 10억을 받았기땜에 자꾸 드나드는 것인지....둘이 사귀기라도 하라는건지...래미안광고는 정말 묘하더군요..불륜을 부채질 하는 듯한....광고를 넘 깊이 생각한 제가 잘못일까요? ㅎㅎㅎ

깍두기 2006-12-07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정말 테레비라고는 뉴스도 안보고 사는 요즘인데 어쩌다 저런 광고가 내 눈에 띄었는지......

해리포터님, 마자요마자요, 제가 딱 그 생각했어요. 10억을 받으니까 라이프 플래너씨가 당연히 흑심이 생기지!!! 라고요^^

sooninara 2006-12-07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억...ㅎㅎㅎ 이광고때문에 여자분들은 보험 더 잘 든다던데요?
저도 처음 이광고 보고 허걱했습니다. 울남편 보험은 2억짜리인데..(ㅠ.ㅠ)
라이프플래너가 자꾸 오는 것도 의심스럽긴 하죠? 그 여자도 10억 받고 집에서 탱자탱자 노는 걸로 그려진 것도 웃기고..

래미안은 정말....유부남 유부녀 되서 어쩌라는 건지..대책이 안서는 광고들입니다.

chika 2006-12-07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음... 전 원래 광고에 담겨 있는 뜻을 잘 못읽어내는 사람인지라....;;;;;
(근데 그 광고를 만든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요? )

oldhand 2006-12-07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억 타려면 매월 160만원 내야 된다네요. 보험금에 목숨거는 것도 아니고.. 암튼 찝찝하기 짝이 없는 광고들입니다. 래미안도 그렇고, 사채광고들도 그렇고..

마태우스 2006-12-07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 광고를 못봤지만 신문보도 보고 혀를 찼답니다....

깍두기 2006-12-07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전 그 광고 스치듯 봤던 기억이 있는데 아무래도 심오한 광고인가 봅니다.

수니님, ㅎㅎ 정말? 아내들 속이 그렇게 시커멓단 말이오?^^

치카님, 저도 그런데요. 저 광고는 보자마자 딸과 둘이서 분노했답니다.

올드핸드님, 허걱!! 160만원!!! 남편 죽을 때를 대비해서 한달에 160만원을 내는 아내의 심리는......?????(그 보험 실제로 드는 사람 없을 것 같아요. 16만원도 아니고 160만원이라니)

마태우스님, 신문에 기사도 나왔나봐요?

2006-12-08 17: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깍두기 2006-12-10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ㅁ님, 제가 어쩌다가 이 댓글을 못 보았을까요? 반가운 님의 댓글을.
그들은 그들대로 귀족놀음 하라고 하고
우리는 우리끼리 재밌게 지내죠뭐.
안부 물어봐 줘서 고마워요. 저는 매우 잘 지냅니다.
님도 조금 숨통이 트이셨으면, 알라딘에 자주 좀 들르세요^^

sayonara 2006-12-11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말쌈에 올인~ 호랑이는 죽어서 꺼죽을 남기고...
굳이 곱씹어보지 않더라도 정말 섬뜩한 광고입니다. -ㅜ-

깍두기 2006-12-11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꺼죽.....왠지 더 리얼하네요^^

짱가 2006-12-12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기사에서 이 광고에 대한 내용을 봤는데 보니까 한번 납입하고 10억의 보험금이 나와서 광고로까지 나온 것 같더군요 사실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잖아요.. 어찌보면 배아픈 일이고.. 근데 이 회사는 양심적으로 보험금을 지급했다 ..뭐 이런걸 알리고 싶었던 듯 ..!!그러니 라이프 플래너와 어쩌구 하는 상상은 좀 오바일수도 ... ... 뭐.. 실제 주인공이 없다면 그런말 할수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실제 주인공이 있는 얘기이니 본인에게 상처주는 말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요즘 노이즈 마케팅이다 뭐다 해서 사람들의 비판을 받을 만한 광고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10억과 관련된 이 광고는 만들어진 내용이 아니고 실제 사연이잖아요 .. 근데 사람들은 돈 10억이라는 것과 광고에서는 나오지도 않았던 불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 하여 조금 씁쓸하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이사회의 인간관계가 많이 황폐해졌다는 뜻이겠지요 ;; 아무튼 마음이 좀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