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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그려 봐야 우리 땅을 잘 알지 - 2020년 개정판, 그리며 배우는 한국지리 ㅣ 손으로 그려 봐야 잘 알지
구혜경.정은주 지음, 김효진 그림, 류재명 추천 / 토토북 / 2020년 9월
평점 :
아이에게 책은 재미나게 읽으면 된다고 얘기하던 내가 아이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과 관련된 책에 자꾸 눈길이 간다. 더군다나 올해 3학년이 되면서 2학 년까지는 배우지 않던 과학과 사회과목이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고학년 엄마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특히나 사회과목을 처음 시작할 때 많이 어려워 한다니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우리 큰아이도 과학관련 책은 즐겨 보았는데, 사회나 역사관련 도서는 관심이 없다. 어떤 아이들은 지도책을 즐겨 보기도 한다던데 우리아이는 그나마도 관심이 없으니, 3학년 사회교과서를 훑어본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정말 재미난 책을 한 권 찾았다. 지금까지 보아오던 이미 완성된 지도책이 아니라 이야기는 눈으로 보고, 손으로 지도를 그려가며 직접 만들어가는 책이다. 그러고보니 나도 학창시절 사회과부도에 기름종이를 대고 그려가며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눈으로만 보고 외우려면 힘들었던 것들이, 지도에 직접 표시를 하면 머리속에 쏙쏙 들어온다. 손을 통해서 받아들인 메세지는 뇌에 강력하게 각인되어 학습효과가 배가 된단다.
책은 세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지도와 사귀자>에는 지도의 기본인 방위, 축척, 등고선, 기호 등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3학년 사회 교과서에 처음 배우는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오늘 중간고사를 본 큰아이에게 진작에 이 책을 선물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이제라도 재미나게 지도 공부를 할 수 있다니 다행이다.^^ 특히나 고구마를 이용해서 등고선을 만들어 보는 활동도 나와있어 아이와 꼭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도가 무엇인지 어떻게 보는 것인지 배우고나면, 이제 두번째 단락 <지도를 그려 볼까?>에서는 우리나라 지도를 살펴본다. 호랑이를 닮은 우리나라 지도에 산맥, 강, 평야 등을 표시하며 넘기다보니, 독특한 종이가 한장 눈에 띈다. 여러번 그리고 지워도 찢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하던 바로 그 종이인가보다. 정말 튼실하니 좋아 보이는데, 한 장 밖에 없다는게 아쉬울 뿐이다.^^
우리나라 전체를 살펴보고나면 각 시,도별로 여행을 떠나본다. 이야기는 방학을 맞은 희원이와 윤재가 전직 기관사셨던 할아버지와 함께 우리나라 곳곳을 여행하며 나누는 대화체로 되어있어 책이 쉽게 읽힌다는 장점이 있다. 여행이 끝나면 여행한 곳을 직접 손으로 그려보아야하니 이 책을 볼때는 연필, 지우개, 색연필 등을 준비하는게 필수인것 같다.
책에는 여행한 곳의 사진과 부연설명도 나와있어 역사와 문화도 함께 배울 수 있어 좋다. 책을 보다보니 이번 여름방학에는 아이들과 가까운 서울부터 나들이를 다녀봐야지 하는 욕심도 생긴다. ^^
우리나라 곳곳을 여행하고나면 마지막으로 <지도야, 더 알고 싶어>에서 옛날 지도와 세계 지도도 살짝 보면서 마무리한다.
이야기도 읽고 손으로 직접 그려 색칠하고, 스티커도 붙여서 완성해가는 재미난 지도책이라면 우리아이도 신나게 볼 수 있을것 같다. 오늘 중간고사 보느라 수고한 아들에게 선물로 줘야겠다.